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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연합 국민후보 여성 2번 정영이 후보도 사퇴

"종북몰이의 빌미로 쓰여 윤 정권 폭정 감추는 핑곗거리 되느니 멈추겠다"

등록 2024.03.12 19:56수정 2024.03.13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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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22대 국회의원 총선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공개 오디션' 당시 정견 발표에 나선 정영이 후보. ⓒ 오마이TV



"여당의 치졸한 정치공세에 종북몰이의 빌미로 쓰여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감추는 핑곗거리가 되느니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합니다."

더불어민주당 등의 범야권 비례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아래 민주연합)에서 시민사회 몫인 '국민후보' 4인 중 여성 2번으로 추천됐던 정영이 전국농민회총연맹 구례군농민회장이 12일 사퇴 의사를 밝혔다.

여성 1번으로 추천됐던 전지예 금융정의연대 운영위원이 '한미 연합훈련 반대 시위를 벌인 겨레하나에서 활동한 친북·반미 인사'란 여당과 일부 언론의 공격에 사퇴 의사를 밝힌 지 만 하루도 채 되지 않아서 국민후보 중 여성 후보 2명 모두 자진 사퇴한 셈이다(관련기사 : 더불어민주연합 1번 전지예, 국민후보 사퇴합니다 https://omn.kr/27rwg).

국민의힘은 앞서 정영이 후보의 '사드(THAAD.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반대 시위' 경력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박정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민주당의 위성정당이 종북세력의 숙주로 완전히 전락해 버렸다"라면서 "(정영이 후보는) 통일선봉대라는 어처구니없는 종북조직을 이끌며 사드 배치 반대 시위를 벌였던 인사"라고 비난했다. 민주당 역시 민주연합 측에 정영이 후보의 진보당 가입 이력 등에 대한 우려도 전달하면서 재추천 여부를 검토해달라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정영이 후보는 사퇴 입장을 밝히면서 "반평생 여성 농민과 더불어 살아온 삶이 부정당하고, 국민의 40%가 공감한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종북몰이의 희생양이 되는 작금의 현실에 깊은 슬픔을 느낀다"고 밝혔다.

특히 본인을 종북세력으로 몰아붙이면서 색깔론을 편 국민의힘과 그에 대한 반박 대신 후보 재추천을 요청한 민주당에 대한 유감도 표명했다.


정 후보는 "철 지난 '종북 타령' 없이는 말을 잇지 못하는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의 저열한 인식에 대단히 참담한 심정"이라며 "탄핵의 강도 건너고 '518망언' '난교 예찬'도 다양성이라고 포장하며 '동료 시민' 운운하는 분이 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위헌 시민'으로 취급하는지 한심할 따름"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6.15 선언과 4.27 선언의 당사자인 두 대통령을 배출한 민주당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조차 방어하지 못하고, 젊은 청년의 꿈마저 꺾어가며 국민후보 재추천을 요구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한다"라며 "오늘을 끝으로 더 이상 이런 치졸한 공세에 휘둘리지 말고 당당히 정권 심판을 향해 나아가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후보는 그러면서 "저는 금배지가 목적이 아니라 농민의 삶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국민후보에 나섰다"며 "여당의 치졸한 정치공세에 종북몰이의 빌미로 쓰여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감추는 핑곗거리가 되느니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농사짓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길에 언제나 함께하는 정영이가 되겠다"며 "응원해 주신 전국의 농민 분들과 사랑하는 구례 주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한 인사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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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 웹페이지에 올라온 정영이 후보 홍보 이미지. ⓒ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추천 심사위원회

 
정영이 후보 사퇴 입장문 전문 

○국민후보 선출을 통해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에 당선된 여성 농민 정영이입니다.

○반평생 여성 농민과 더불어 살아온 삶이 부정당하고, 국민의 40%가 공감한 '사드 배치 반대 집회'에 참석했다는 이유로 종북몰이의 희생양이 되는 작금의 현실에 깊은 슬픔을 느낍니다.

○철지난 '종북 타령' 없이는 말을 잇지 못하는 한동훈 위원장과 국민의힘의 저열한 인식에 대단히 참담한 심정입니다. 탄핵의 강도 건너고 '518망언' '난교 예찬'도 다양성이라고 포장하며 '동료 시민' 운운하는 분이 왜 자신과 생각이 다른 사람은 '위헌 시민'으로 취급하는지 한심할 따름입니다.

○또한, 6.15선언과 4.27선언의 당사자인 두 대통령을 배출한 더불어민주당이 한반도의 평화와 통일을 위한 활동조차 방어하지 못하고, 젊은 청년은 꿈마저 꺾어가며 국민후보 재추천을 요구한 데 대해 유감을 표합니다. 오늘을 끝으로 더 이상 이런 치졸한 공세에 휘둘리지 말고 당당히 정권 심판을 향해 나아가길 바랍니다. 

○이번 총선은 윤석열 정권 심판 선거입니다. 저는 금배지가 목적이 아니라 농민의 삶을 개선하고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국민후보에 나섰습니다. 여당의 치졸한 정치공세에 종북몰이의 빌미로 쓰여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감추는 핑곗거리가 되느니 여기서 도전을 멈추고자 합니다.

○국회의원이 아니더라도 윤석열 정권 심판과 농사짓는 사람들의 행복을 위한 길에 언제나 함께하는 정영이가 되겠습니다.

○응원해 주신 전국의 농민분들과 사랑하는 구례 주민들께 고개 숙여 진심으로 죄송한 인사를 전합니다.

주요 지리정보

#정영이 #더불어민주연합 #국민후보 #전지예 #색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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