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에서 의료사협만이 할 수 있는 일

[100만 화성시에 바란다] 이란 화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등록 2024.03.14 16:03수정 2024.03.14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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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정부의 '의대 정원 2000명 확대'추진에 반대하는 의사들의 '집단사직'에 대해 윤 정부는 엄정 대응, 원칙이라는 이름으로 맞서고 있습니다. 한쪽에서는 '의사 수 추계 연구자 긴급 토론회'를 열어서 정부가 말하는 '2035년의 의사 1만명 부족'이라는 추정의 근거로 삼은 보고서를 들여다보고 있다고 합니다. 이들은 '2035년을 기점으로 의사 1만명 부족은 동의한다'면서도 '이를 목표로 했다면 1천 명씩 10년간 늘리는 방식, 또는 5년간 500~1천 명씩 증원 뒤 재조정하는 것' 등의 전년대비 5~7% 증원을 제안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의료사협은 1994년 농민과 의료인이 함께 만든 소비자 생협의원(안성)입니다. 그 이후 약20년간 우후죽순 생겨난 유사의료생협 60개 실태조사(의료기관 평가인증원, 보건복지부, 연합회)를 근거로 의료사협(사회적협동조합)으로 전환할 것을 결의하였고 현재 전국에는 28개 의료사협이 있고 현재도 설립되고 있습니다. 의료사협은 30년의 긴 역사 속에서 만나고, 나누고, 한 발짝 나아갔습니다. 생명을 다루는 일이고, 가치를 배우는 일이었기에 당연히 그렇게 해왔습니다.

노인, 진정한 인생 펼칠 기회 맞이

한국사회는 초고령 사회입니다. 국가는 생산력과 노동력이 감소되는 위기라고 합니다. 위기는 기회라고 합니다. 이 위기가 누구에게 기회가 될까요? 생산하기 위해 투입되었던 노동력을 이제 우리자신에게 돌릴 수 있는 시점이 지금이라면 '기회'라고 해도 되지 않을까요? 2020년부터 65세 이상의 인구가 전 연령층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시점이었습니다. 65세 이상이 과연 노인이고 돌봄 대상자일까요? 아닙니다. 이분들의 시대가 드디어 온 것이 아닐까요? 70세부터 75세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노동력 상실이 아니라 나를 위한 노동을 잘 하신 분들은 진정한 인생을 펼칠 기회를 맞이하신 거라고 생각합니다. 

화성의료사협은 2023년12월20일에 보건복지부에서 지정하고 화성시가 협약한 '장기요양 재택의료 시범사업 참여 의료기관'이 되었습니다. 의사와 간호사, 사회복지사가 의료팀이 되어 장기요양 등급을 받은 분들에게 방문할 수 있게 한 시범사업입니다. 지역에서 계속 거주(Aging in Place)가 가능하도록 하여 만성복합질환과 거동불편 등의 이유로 선택지 없이 시설요양을 강요받지 않도록 하기 위한 사업입니다.

이 사업은 질병 및 건강관리 상황, 부적절 약물 검토, 기능상태 및 호전가능성 향상, 사회 환경적 문제(주거, 영양 등) 등 전반적으로 케어플랜을 수립합니다. 이때 의료사협만의 역할이 발휘되고 있습니다. 의료사협의 힘은 바로 지역사회 연계와 60세 이상의 노동인력을 갖추고 있다는 점입니다. 경험도 풍부하고 여유시간도 있으신 분들께서 나를 위한 노동을 지역사회 돌봄 활동에 적극 나서주시고 계십니다. 사람 몸 곳곳에 영양분과 산소를 공급해주는 혈액처럼, 흐르는 혈관처럼, 이분들의 활약은 의료사협에게는 활용 가능한 자원을 넘어선 필수요소입니다.

화성시가 100만 인구를 넘어섰습니다. 화성시에서는 전국에서는 찾아보기 힘들게 통합돌봄의 두 가지 사업을 동시에 진행한 경험을 가지고 있습니다. 화성시가 지역사회통합돌봄선도사업(정신질환, 2019년~2022년), 통합돌봄전달체계선도사업(2021년~2023년)을 앞장서서 했고 저희 화성의료사협은 2019년부터 두 사업에 함께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장기요양 재택의료센터 시범사업'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천천히 한 발짝 나아가는 화성의료사협을 응원해 주십시오. '백만화성'을 '백만점화성'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겠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이란 #화성의료사협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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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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