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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콕 집어 '기자테러' 언급... "황상무 수석 사퇴하라"

김한규 "입맛 안 맞으면 찌른다는 협박"... '5.18 배후설' 언급에 이준석 "극우유튜브가 국정기조"

등록 2024.03.15 10:36수정 2024.03.15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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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국민제안 정책화 과제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3.12.20 ⓒ 연합뉴스


황상무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이 취재진과 식사 때 "MBC 잘 들으라"며 '기자테러'를 언급, 사실상 언론을 겁박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게다가 그는 '5.18 배후설'까지 언급, 광주 방문을 앞두고 '5.18 폄훼' 논란이 불거진 도태우 후보 공천을 취소한 국민의힘 결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김한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14일 MBC의 관련 보도 후 페이스북글에서 "'MBC는 잘 들어. 내가 정보사 나왔는데 1988년에 경제신문 기자가 압구정 현대 아파트에서 허벅지에 칼 두 방이 찔렸다.' 권력의 정점에 선 자가 이런 말을 거리낌 없이 내뱉을 수 있는 사회는 정상이 아니다"라고 일갈했다. 그는 "'한국이 독재화되고 있다'는 국제연구보고서는 정확했다"며 최근 스웨덴 민주주의다양성연구소가 한국을 '민주화에서 독재화로 전환이 진행 중인 나라'로 평가한 일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그런데 모질게 비판해도 황상무 수석은 아무런 부끄러움도 느끼지 못할 것"이라고 예견했다. 그는 "정권의 입맛에 맞추지 않으면 칼로 찌를 수 있다는 협박은 '정권이 지켜주리라'는 믿음과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는 오만함에서 비롯됐기 때문이다. 투표로 책임지게 만드는 수밖에 없다"며 4.10 총선에서 윤석열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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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잡은 이준석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남소연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역시 "정권 입맛에 안 맞으면 회칼로 찌르는 것이 윤석열 대통령실의 언론관인가"라며 "황 수석 본인도 언론인 출신인데, 그 말이 위협으로 들릴지를 판단 못하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기사에 나온 5.18에 대한 인식은 더 황당하다. 지긋지긋한 배후설"이라며 "대통령께서 극우성향 유튜브를 즐겨본다고 유튜브 진행자가 주장하더니, 그걸 따라 정부인사 모두 극우 유튜브의 개똥철학을 국정기조로 삼는 것인가"라고 물었다.

이 대표는 똑같이 '5.18 배후설'을 제기하는 등 광주민주화운동을 폄훼했다는 논란이 불거졌던 도태우 국민의힘 후보 문제를 언급하며 "이번에는 청와대 수석이 5.18 민주화 운동을 모욕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황상무 수석은 즉각 사표 쓰시라"며 "대통령이 과도하게 오른쪽으로 치우쳐서 이념의 투사가 되려는 상황에서 참모라도 대통령을 균형점으로 오도록 끌어당겨야 하는데, 대통령과 참모가 손에 손잡고 오른쪽 낭떠러지로 달려가는 것을 보니 한심하다"고 했다. 

이세동 정의당 부대변인도 이번 일을 두고 "대통령실의 언론에 대한 명백한 살해협박"이라고 논평했다. 또 "황 수석은 해당 자리에서 5.18 북한군 배후개입설까지 언급했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극우 유튜브 수준의 아무 말이나 하고 다니는 게 이제 이해가 된다. 주변 참모가 다 이 모양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 부대변인은 "이런 막장 태도와 생각을 갖고 있는 사람이 시민사회수석 역할을 수행하는 게 가당키나 한가"라며 "당장 사퇴하시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언론자유대책특별위원회도 "윤석열 대통령은 당장 황상무 수석을 경질하라"며 "황 수석의 망언은 반역사적이고 몰지성적 발언"이라고 성명을 냈다. 이들은 "이 사건은 공작을 모의하고 직접 회칼로 허벅지를 찌른 당사자들이 선고유예를 받는 등 유야무야 역사에 묻혔다. 오홍근 기자는 평생 한과 울분을 간직한 채 2022년 유명을 달리했고 유가족들의 고통도 현재 진행형"이라며 "황 수석은 MBC와 오홍근 기자 유가족에게 석고대죄하기 바란다"고 했다.

[관련 기사]
대통령실 수석, "MBC 잘 들으라"더니 기자 회칼테러 언급 https://omn.kr/27tjy
#황상무 #언론협박 #김한규 #이준석 #녹색정의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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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정치부. sost38@ohmy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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