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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식 "나는 홍범도 흉상 이전 반대... 국방부가 밀어붙여"

[화제의 지역구-서울 강서을]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

등록 2024.03.26 15:13수정 2024.03.26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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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을 국민의힘 후보로 출마한 박민식 전 국가보훈부 장관이 지역구에서 퇴근길 인사를 하고 있다. ⓒ 박민식캠프

 
서울 강서구는 작년 10월 구청장 보궐선거에서 민주당이 17.15%p 격차로 승리한 것에서 알 수 있듯 민주당의 대표적인 아성이다. 4년 전 21대 총선에서도 선거구 3곳 모두 민주당이 휩쓸었다.

그 중에서도 김성태 전 의원이 3선을 한 강서을 지역구는 국민의힘이 승부를 걸어볼 만한 곳으로 꼽힌다. 여당은 이 지역에 초대 국가보훈부 장관을 지낸 박민식 후보를 공천했다. 특수부 검사 출신의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기 전부터 잘 아는 사이였다고 한다.

박 후보의 상대는 문재인 청와대 정무기획비서관, 서울시 정무부시장,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를 지낸 진성준 후보다. 

박 후보는 서남물재생센터를 지하화하고 상부를 공원화하는 등의 지역 공약을 내걸고 있다. 박 후보를 25일 만났다.

- 현장에서 느끼는 지역구의 민심은?

"서울 강서구의 경우 갑, 을, 병 세 선거구 모두 민주당 일색이라서 어느 정도 균형을 맞춰야 한다는 정서가 있다. 거리 인사를 해보면 '이번에는 이겨달라'는 말들을 많이 하신다. 부산에서 선거할 때는 들어보지 못한 말이다."

- 윤석열 정부 장관 출신 후보로서의 프리미엄이 있나? 


"장관 출신 여당 후보가 모두 6명인데, 조승환(부산 중-영도)과 추경호(대구 달성) 후보 빼고는 운명을 모르는 상황이다. 강서을의 경우 개발 수요가 있는 곳인데, 그런 일이 되려면 정부나 지자체와 빨리빨리 소통이 되어야한다. 그런 면에서는 장관 출신이 아무래도 낫다는 여론이 있다."

- 검사를 오래 했는데, 수사라는 게 결과가 나오려면 요즘처럼 오래 걸리나?

"내가 검찰에 근무하던 시절에는 웬만한 사건들은 3개월 내에 끝낸다는 암묵적인 지침이 있었다. 3개월 내에 끝내는 사건 숫자가 그 검사의 성적표였다. 그러다보니 부장검사들이 사건 처리 숫자 거론하며 소리도 많이 지르고, 검사들이 스트레스를 많이 받곤했다. 4~5개월 걸리는 주요 사건들은 새벽 3시에 회의를 했다.

요즘 대부분의 수사는 경찰이 한다. 그런데 수사가 늦어지니 재판도 늦어지고. 분위기가 이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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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을 국민의힘 박민식 후보가 24일 오후 가수 김흥국 등과 함께 방신전통시장을 방문했다. ⓒ 박민식 페이스북

 
- 2023년 12월 26일 보훈부 장관 퇴임식을 했는데, 전날 이승만 대통령을 2024년 1월의 독립운동가로 선정했다. 이승만 재평가를 자신의 성과라고 생각하나?

"그것은 내가 관여하지 않는 독립된 심사기구에서 1년치 인물 12명을 모아서 발표한 거다. 그런 걸 떠나서 건국훈장 대한민국장 받은 독립운동가 중에서 '이달의 독립운동가'에 선정되지 않은 사람이 이승만 대통령 밖에 없다. 이게 말이 되나? 진보정권은 안 주려했던 것이고, 보수정권은 지나치게 주눅이 들어서 눈치를 본 결과다.

장관으로서 최대 성과는 보훈처를 보훈부로 승격한 것과 국립현충원의 관리 주체를 국방부에서 보훈부로 이관한 것이다."

- 보훈부 장관 입장에서 작년 9월 육군사관학교의 홍범도 흉상 철거 논란이 곤혹스럽지 않았나? 그 논쟁이 정권에 도움이 됐나?

"솔직히 말해서 나는 억울하다. 홍범도 동상을 육사에서 옮기면 우리 부 소관인 독립기념관으로 와야하는데 나는 '국민 공감대가 있어야 한다'며 반대했다.

나와 (이종섭) 국방장관이 의견이 안 맞아서 티격태격했는데, (군의) 정무적 판단이 약하더라. 마치 고지 점령하듯이 답을 정해놓고 일을 추진했다. 실제로는 독립기념관 이전도 못하고 있는데 분란만 일으킨 셈이 됐다. 보훈부 입장에서는 무국적자인 홍 장군의 국적 회복을 추진하는 등 극진히 예우했는데 야당이 짠 철거 프레임만 각인된 것이 매우 아쉽다."

- 국회의원 시절 성매매 알선 사건을 변호했다고 논평한 민주당 노종면 대변인을 고소하겠다고 했다.

"성범죄 변호 논란으로 사퇴한 조수진 후보 건을 물타기하려고 엉뚱하게 나를 걸고 넘어갔는데, 지난해 5월 보훈부장관 인사청문회에서 제기돼서 일찌감치 소명된 내용이다.

사건 변호를 했다는 시기에 법사위원이어서 변호사 겸직도 할 수 없었다. 결정적으로 내가 그 사건을 수임했다는 해의 소득증명원을 보면 사업소득이 0원이다. 사건을 맡았다면 돈을 받았을 것 아니냐? 만에 하나 그게 사실이었다면 민주당 국회 정무위 위원들이 인사청문회 보고서 채택에 동의해줬겠나?"

- 선거 때는 으레 고소, 고발이 있다가 끝나면 흐지부지되는데.

"이번에는 절대 취하하지 않을 거다. 노 대변인이 누구로부터 그런 얘기를 들었는지 밝혀내고, 그 사람도 공범으로 추가 고소할 것이다. 수사하면 틀림없이 나온다."
#박민식 #이승만 #홍범도 #진성준 #강서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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