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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436화

부산·경남 '파란 바람' 울산까지? "표심 집결에 달렸다"

노동자의 도시 울산 북구·동구·남구갑에 기대 거는 야권

등록 2024.03.31 14:53수정 2024.04.01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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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30일 저녁 노동자의 도시 울산 동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태선 후보가 정세균 전 총리와 이상헌 국회의원(울산 묵구)의 지원 유세를 받고 있다. ⓒ 김태선 캠프


제22대 총선일을 10일 앞두고 부산·경남 등 영남권에서 '파란 바람'이 거세다. 그동안 이어져 오던 '보수 불패' 정치구도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이제 그 바람이 부·울·경의 한 축인 울산광역시에도 불어올지가 관심사다.

울산 지역계에서는 6개 지역구를 보수정당이 독식해오던 그동안의 정치구도가 이번 총선에서 변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그 중심에는 조선업의 메카 동구와 자동차의 도시 북구가 있다. 울산건설기계노조 간부 구속 등으로 윤석열 정권에 화난 지역노동자의 표심과, 치솟는 물가에 분노하는 서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여기다 보수성향이 강해 울산의 강남이라고 불려온 남구갑에서도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이 나란히 패기 넘치는 젊은 변호사를 후보로 내세우면서 주민들이 새로운 선택을 하게 된 데다, 국민의힘 국민추천제 공천에 반발한 경선 후보의 무소속 출마가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울산 6개 지역구 중 3개는 안개속으로... "야권 단결이 승리 요건"

지역 정가에서는 '울산 북구는 야권에서 승리할 요건이 갖춰진 지역구'라는 평가를 내놓는다. 민주진보연합 후보로 나선 윤종오 후보가 민주당을 탈당하고 무소속으로 나선 이상헌 후보와의 경선에서 승리하면서 극적으로 야권단일화를 성사시킨 것이 주요 요인이다.

또한 윤종오 후보가 지난 2016년 20대 총선에서 61.5%의 울산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당선된 바 있고, 북구의 주력인 현대차의 노조간부를 역임한 노동현장 출신이라는 점도 지역 특성상 야권에겐 이점으로 여겨진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울산 동구를 우세지역으로 분석하고 있다. 다른 지역구와 달리 구청장과 구의원 과반수를 야권이 차지하는 등 야권 세력이 강하고 지난 수년 간 쌓인 조선업 노동자들의 불만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민주당은 공천 과정에서 이런 점을 파악해 김태선 후보를 단수 후보로 내세웠고 동구지역 토박이 출신인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와의 리턴매치를 성사시켰다. 노동당의 이장우 후보는 민주노총 후보로 나섰다.

울산 남구갑의 경우 민주당 전은수 후보, 국민의힘 김상욱 후보, 새로운미래 이미영 후보, 우리공화당 오호정 후보, 무소속 허언욱 후보 5파전이 전개되면서 표 분산까지 전망돼 민주당이 승리에 기대를 거는 곳이다.

그러나 부산과 경남과 달리 울산에서는 아직 변화의 바람이 확실하게 체감되지 않고 있다. 또한 야권 내 분열이 완전히 봉합되지 않은 점도 변수다. 투표일을 앞두고 극적 화합을 해야만 야권 승리를 바라볼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민주당 울산시당 한 당직자는 "울산은 일본의 핵오염수 방류를 규탄하고 주민들의 목소리를 한 곳으로 모으는 규탄집회의 진원지"라며 "핵오염수 방류에 동조한 정부여당 규탄이라는 잠재된 시민의 분노를 표출시킬 수 있는 구심점이 필요하다. 그러면 3개 지역구 승리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은수 민주당 후보 측 관계자는 "울산 북구의 경우 민주당과 진보당의 해묵은 감정이 아직 남아 있다"라며 "공천에서 탈락한 측이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들을 달래서 표심이 진보당 윤종오 후보에게 향하게 하는 것이 승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울산 동구는 민주당 김태선 후보와 노동당 이장우 후보의 대립이 국민의힘 권명호 후보에게 어부지리를 안길 수 있다"라며 "야권 승리를 바라는 동구 주민들의 표심을 어떻게 한 곳으로 집중되게 하느냐가 승패의 열쇠다"라고 덧붙였다.
#울산총선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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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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