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통 구경하는 사회'를 읽은 청년들의 다양한 생각

4.16세월호참사 10주기... 11개의 공간 10명의 청년을 만나다

등록 2024.04.02 14:21수정 2024.04.02 15:35
0
원고료로 응원
a

안산청년네트워크1 참여자들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 ⓒ 안산청년네트워크

 
안산의 청년들이 모여 4.16세월호참사를 기억하고 말하는 '4.16 10 10 10 프로젝트'가 진행중이다. 본 프로젝트는 안산 내 10개의 공간에서 각 10명의 청년들이 모여 4.16세월호참사 10년을 이야기하며 지나온 시간을 응원하고, 앞으로 나아갈 생명안전사회의 상을 함께 만들어가는 자리로 계획됐다.

3월 21일부터 4월 15일까지 총 11개의 공간에서 대화모임, 기억공방, 영화상영, 플로깅, 상담, 요가, 아티스트 토크, 북클럽 등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되며 참여한 청년들은 각자 기억 속 세월호참사에 대해 이야기 한다. 

지난 1일(월) 저녁, 마을상점생활관에서 <4.16북클럽>으로, 프로젝트 여섯번째 시간이 진행됐다. 마을상점생활관은 더 나은 일상이 있는 마을, 지속가능성이 있는 공간을 고민하며 '좀 더 나은 일상을 위한 것'이라 생각하는 것을 판매하는 공간이다. 현재 카페 외에도 책방, 꽃집, 중고위탁상점, 환경에 무해한 물건을 파는 곳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날 북클럽은 '고통 구경하는 사회(김인정 지음, 웨일북)'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시간으로 진행됐다. 이 책은 타인의 고통을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데, 특히 기자인 저자의 고민을 통해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먼저 참여자들은 책에 대한 각자의 소감을 나눴다.

'나에게 질문을 많이 던지는 책', '기자로서의 저자의 고민, 타인의 고통을 대하는 한국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담겨있는 책', '기자라는 직업에 대해 생각하고 있던 이미지를 깨뜨리는 책' 등 다양한 문장으로 소감을 정리했다.

특히 한 참여자는 "이태원참사가 일어났을 때 넘쳐나는 자극적인 기사들 속에서 그것들을 보고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됐고, 그때의 내가 고통을 구경하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전하기도 했다.
 
a

안산청년네트워크3 참가자들이 함께 읽은 책<고통구경하는 사회> ⓒ 안산청년네트워크

 
이어서 책 내용 중 가장 인상깊은 문장을 낭독하고 선정 이유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참여자들이 고른 문장과 이유는 다양했고, 그 문장들 속에서 각자의 평소 생각과 고민이 묻어났다. 문장들 속에서 '타인과 내가 단절되어 있지 않음을 인식하는 것', '당사자성을 갖는 것', '참사를 기억하고 공감하며 느슨한 연대를 이어가는 것' 등의 중요성을 함께 나눴다.


모임을 주관한 마을상점생활관의 운영자는 "4.16세월호참사 10주기 활동을 고민하다가, 세월호참사를 포함하며 그 외적인 내용도 함께 다루면 좋겠다는 생각에 북클럽을 진행하게 됐다"고 취지를 설명하며, "오늘 모임에 이어 다음 시간에는 10.29이태원참사 피해 당사자의 목소리를 통해 오늘 이야기 나눈 것들을 다시 생각해보고자 한다"고 말했다.

'4.16 10 10 10 프로젝트'는 안산청년네트워크가 주관하고 4.16재단이 지원하는 사업으로, 오는 12일 각 모임에서 진행된 내용들을 공유하고 4.16생명안전선언을 함께 만드는 '안산청년공론장 - 우리는 안녕한 사회를 원한다'를 진행할 예정이다.
#세월호참사 #안산청년네트워크 #안산 #청년 #마을상점생활관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경기도 안산에서 직장다니며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속에서 시민들과 소통하고 정보를 공유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습니다.

이 기자의 최신기사 "당신의 노동은 안녕한가요?"

AD

AD

AD

인기기사

  1. 1 금반지 찾아준 사람이 뽑힐 줄이야, 500분의 1 기적
  2. 2 검찰의 돌변... 특수활동비가 아킬레스건인 이유
  3. 3 '조중동 논리' 읊어대던 민주당 의원들, 왜 반성 안 하나
  4. 4 '윤석열 안방' 무너지나... 박근혜보다 안 좋은 징후
  5. 5 "미국·일본에게 '호구' 된 윤 정부... 3년 진짜 길다"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