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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정상 통화... 바이든 "북한과 외교 나설 준비 돼 있어"

시진핑 "대만 문제, 미국이 넘지 말아야 할 레드라인"

등록 2024.04.03 09:04수정 2024.04.03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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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전화 회담을 보도하는 AP통신 ⓒ AP

 
미-중 정상이 전화 통화를 갖고 양국 관계와 한반도 비핵화, 대만해협 평화, 우크라이나 정세 등을 현안을 논의했다. 

백악관에 따르면 2일(현지시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외교 당국 간 사전 조율을 거쳐 이날 1시간 45분간 전화 협의를 가졌다.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이 직접 대화한 것은 작년 11월 15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근교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 이후 4개월여 만이며, 전화 통화는 2022년 7월 이후 1년 8개월 만에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중 관계는 세계에서 가장 광범위한 양자 관계"라며 "샌프란시스코 정상회담 이후 미-중 관계의 진전은 양측이 이견을 책임감 있게 관리하면서 과감하게 협력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라고 강조했다. 

바이든 "미국, 북한과 외교 나설 준비 돼 있어"

미국 정부 고위 당국자는 "두 정상의 대화는 작년 정상회담 합의에 따라 이뤄진 것"이라며 "양국 간 경쟁을 책임 있게 관리하고 예상치 못한 충돌을 방지하려면 강력한 외교가 필요하고, 이번 통화는 그 방법 가운데 하나"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북한의 군사 도발과 러시아와의 경제·군사기술 협력 강화의 위험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라며 "우리는 중국에 이러한 우려를 계속 강조하는 동시에 북한과의 외교에 나설 준비가 돼 있고 북한의 추가 도발을 억지하겠다는 결의를 거듭 나타내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대통령은 한반도의 비핵화에 대한 미국의 공약(U.S. commitment)을 강조했다"라고 전했다. 

이 밖에도 "바이든 대통령은 솔직하고 건설적인 이날 대화에서 중국의 불공정한 경제 관행을 지적했다"라며 "미국은 앞으로도 경제와 국가 안보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행동을 계속할 것이라고 전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바이든 대통령과 시 주석은 펜타닐을 비롯한 마약 밀거래 차단 협력, 인공지능(AI) 위험 관리, 군사 소통 채널 유지 등에 대해서는 의견이 일치했다"라고 전했다.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의 '하나의 중국'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하면서도 대만해협의 평화와 안정이 중요하고, 다음 달 대만 독립노선의 라이칭더 대만 총리 취임을 앞두고 중국이 도발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중국의 홍콩 자치 보장 약속 불이행, 신장 자치구 등에서의 인권 침해 등을 비판하고 중국에 부당하게 구금된 미국인의 조속한 석방을 요구했다.

AP통신은 "미-중 정상의 이번 통화는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이달 중국을 방문하는 양국 고위급 회담의 시작"이라며 "수십 년 만에 최악으로 내려간 양국 관계를 안정시키려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시진핑 "미국, 대만독립 지지 안 한다는 행동 보여야"

중국도 관영 <신화통신>을 통해 "미국 측의 요청으로 두 정상이 전화 통화를 했다"라며 "미-중 관계와 공동으로 관심 있는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 심도 있는 의견을 나눴다"라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시 주석은 바이든 대통령에게 "샌프란시스코 미-중 정상회담 이후 양국 관계에 안정적인 추세가 나타나는 반면에 소극적인 요인도 증가하고 있어 잘 관리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국과 미국 같은 두 대국은 서로를 존중하고 평화롭게 공존하며, 상생을 위해 협력해야 한다"라며 "지속적으로 안전하고 건실한 길을 따라 계속 전진해야 하며 후퇴해서는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대만문제는 미-중 관계에 있어서 넘어서는 안 되는 첫 번째 레드라인"이라면서 "중국은 대만 독립세력의 분리주의 활동과 외부의 방임과 지지를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미국이 '대만 독립'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적극적인 발언을 행동으로 보여줘야 한다"라며 "선을 넘지 말고 양국 관계의 전반적인 안정성을 유지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또한 "미국은 중국에 대해 끝없는 경제, 무역, 기술 억압 조치를 취했으며 중국 기업에 대한 제재 목록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다"라면서 "이는 디리스킹(de-risking·위험 제거)이 아니라 위험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시 주석은 "만약 미국이 상생을 원한다면 중국의 문은 언제나 열려있고, 발전 이익을 공유할 것"이라며 "반면에 미국이 중국의 첨단기술 발전을 억압하고 정당한 발전 권리를 빼앗는다면 결코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중관계 #바이든 #시진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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