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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779화

[부산 판세] 기존 15대 3, 뒤흔들려...예측불허, 경합만 9곳 이상

여론조사 국힘 5곳, 민주·진보 3~4곳 우세...수영구, '장예찬 효과'-연제 진보당 우세 주목

등록 2024.04.08 06:48수정 2024.04.0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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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 21대 국회의원선거 결과 지도. 부산에서는 18석 가운데 15석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이, 3석을 더불어민주당이 가져갔다. ⓒ 오마이뉴스

 
4.10 총선 투표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이번 22대 총선은 과거와 뚜렷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 2020년 21대 총선에서는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이 15석, 더불어민주당이 3석을 가져가는 데 그쳤지만 이번엔 야당 우세 지역이 3곳 이상 등장했다. 국민의힘의 정치적 기반 지역 중 하나인 부산에서 민주당과 진보당이 1위로 치고 나가는 여론조사 결과는 이례적이다.

선거구도가 윤석열 정부 중간 평가 성격으로 굳어지면서 이 정권심판 바람을 강하게 받고 있다. 지난 선거보다 초접전 선거구는 더 많아졌다. 그야말로 예측불허다.

여당 "어느 때보다 힘들어"... 야당 "이전과 달라"

4.10 총선과 관련한 여론조사는 후보 확정 이후 40여 건 이상이 공표됐다. 모든 지역에서 1차례 이상 조사가 진행됐는데, 일부 지역은 주목도가 높아져 과열 양상을 빚었다. 전재수 민주당, 서병수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북구갑은 10번이 넘게 여론조사가 이루어졌다.

서로 우위를 점한 수치만 놓고 분류해보면 부산 18석 가운데 여당 우세는 5곳, 야당 우세는 3~4곳으로 나타났다. 여러 건의 조사가 시행된 경우 본선 후보 등록 시점 기준 최소 두 차례 이상 상대를 오차범위 밖으로 제친 경우만 포함한 결과다. 그 외 9~10곳은 전부 엎치락뒤치락 오차범위 안 접전 양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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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 총선에서 공표 금지 전 기준 부산지역 18개 선거구 여론조사. 중앙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에 등록된 최근 여론조사 내용을 표로 정리했다. ⓒ 김보성

 
유불리를 따지고 있는 여야의 분석도 비슷하다. 결과 공표 금지 전 마지막 여론조사까지 지켜본 국민의힘은 보수세가 강한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다 접전 구도라고 보고 있다. 서동구·부산진구을·동래구·해운대구을·금정구 등에선 승기를 잡은 것으로 판단했으나, 나머지 지역은 박빙으로 보는 기류가 강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갑·사하갑 등을 우세 지역으로 구분하면서도 다른 선거구 전망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상승 흐름을 기대하지만, 대부분 결과를 알 수 없는 혼전 상황이란 얘기다. 국민의힘에서 거론한 지역은 맹렬히 추격 중이라고 주장했다. 민주·진보 선거연대에 나선 진보당은 연제에서 상대를 앞서고 있다고 파악했다.


여러 선거구 중에선 특히 수영구가 '무소속 장예찬 효과'로 셈법이 복잡하다. 장 후보의 완주로 표심이 분열하면 무게 추가 야당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 그동안 수영에선 한 번도 민주당이 의석을 차지한 적이 없다. 국민의힘 안팎에서 장 후보를 겨냥해 "천방지축(홍준표 대구시장)", "어부지리는 역사의 죄(신지호 국민의힘 이재명·조국 심판특별위원회 위원)" 등 비판이 쏟아진 건 이 때문이다.

야당은 이 같은 구도까지 활용해 정권심판의 결과물을 제대로 만들어 내겠단 각오다. 민주당 부산선대위의 핵심 관계자는 "분명히 이전과 다른 바람이 분다. 윤 대통령을 심판해야 한다는 야당의 호소가 먹히고 있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나 막판까지 긴장을 늦출 수 없다고 봤다. 다른 관계자는 "안갯속인 곳이 많아 투표함을 열어보기 전까진 모른다. 진정성 있게 선거전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여당 역시 긴장하는 모습이다. 관련 질의에 국민의힘 부산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상황"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어느 때보다 힘든 선거"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동시에 야당의 뜻대로 가진 않겠단 의지도 강했다. 그는 "남은 기간 민주당 발목잡기를 막고, 일할 기회를 달라며 호소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조사 믿지마라"... 지지층 결집 나선 여야

전국을 돌고 있는 여야 대표들은 방심하지 말라며 지지층 결집에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 5일 오후 대전 중구를 방문한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유세에서 "투표를 독려하면 전국 상황을 바꿀 수 있다"라고 호소했다. 그의 페이스북에는 "이제 여론조사도 선거구도도 어떤 예측도 모두 머리에서 지워달라. 투표만이 살길"이라는 글도 올라왔다.

6일 부산 해운대구를 찾은 한동훈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가장 먼저 꺼낸 말도 "투표하셨느냐"라는 질문이었다. 그는 "여론조사는 의미없다. 지금까지 맞았던 적이 없다. 밑바닥(민심)을 정확히 잡아주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투표장으로) 나가주시기만 하면 범죄자를 막을 수 있다"라며 '집토끼' 단속에 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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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국회의원선거 선거벽보 제출 마감일인 3월 27일 부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서 선관위 관계자들이 부산 지역 후보 선거 벽보를 정리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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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대총선 #부산판세 #선거구도 #여론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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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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