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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4.10 총선1851화

자유통일당 견제하는 인요한... "우리 쪽으로 힘 밀어달라"

본투표 앞두고 보수진영 내분 양상? 자유통일당 약진에 불편한 기색 내비치며 고발 조치

등록 2024.04.09 11:51수정 2024.04.09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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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투표 참여호소하는 인요한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빌딩에 위치한 중앙당사에서 대국민 본투표 참여호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 남소연

 
인요한 국민의미래 선거대책위원장이 대국민 기자회견을 열고 본투표 참여를 적극 호소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가 하루 앞으로 다가온 9일, 인요한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아주 절박한 심정으로 국민 여러분께 호소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리자고 하는 건 민주주의에 대한, 헌법에 대한 도전이고 파괴적인 행동"이라며 "우리 정말 절박하다. 국민 여러분 한 번만 좀..."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그동안 우리 잘못한 것도 많다"라며 "우리가 다 잘했다는 건 절대 아니다"라고 국정 운영의 난맥을 시인했다. 그러나 "우리가 국회에 들어갈 기회를 주시면 정말 열심히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이어 "중요한 건 머리로만 나라를 생각하는 게 아니다"라며 "우리 지금 함께하고 있는 비례대표 후보들, 국민의미래 비례 후보들이 진심으로 나가서 일하고 싶다. 섬기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범야권) 200석 얘기가 나오는데 이러면 또 나라가 혼란스러워진다. 대한민국이 가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갈 가능성 커진다"라고도 우려했다.

그러나 국민의미래와 자유통일당 간 갈등이 분출되며 보수진영 내분 양상이 선거 막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인요한 "제가 그쪽에 '포기하면 어떻겠느냐' 비공식으로 전달"

최근 인 위원장은 자유통일당으로의 표 이탈을 막기 위해 적극 견제하고 나섰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적으로 창당에 나선 자유통일당은 소위 '아스팔트 보수'로 불리며 태극기 집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했던 강성 보수 성향의 정당이다. 국민의힘을 탈당한 황보승희 국회의원, 국민의힘에서 '컷오프(경선 탈락)'되자 당적을 옮긴 석동현 변호사가 비례대표 후보 1번과 2번을 차지하고 있다. 석 변호사는 윤 대통령의 '40년 지기'로도 알려져 있다.

자유통일당 지지층 일각에서는 '이팔(28)청춘'이라는 구호를 내세워 '지역구는 2번 국민의힘, 비례대표는 8번 자유통일당'이라고 투표를 호소하고 있다. 최근 자유통일당이 일부 여론조사에서 원내 진입 가능성마저 점쳐지자, 국민의힘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으로의 지위가 흔들리자, 1석이 아쉬운 국민의미래 안에서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


인요한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두 번째 칸에 사전투표했다. 두 번째 용지, 비례용지 '4번'"이라며 "혼선이 좀 있었는데. 이거에 대한 혼선이 바로잡아지기를 기대한다"라고 지적했다. "우리하고 같은 생각을 가진 분들, 생각을 공유하는 분들, 다른 당에 있는 분들께 대단히 죄송한 말이지만, 저희들에게 힘을 모아주시면 감사하겠다"라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다만 "당에서 너무 번호 때문에 혼선이 와 가지고 고발한다고 하는데, 저 개인적으로 너무 크게 맞장구 쳐서는 안 된다는 의견을 줬다"라며 "(기자회견) 시작할 때 말씀드렸지만, 그분들이 우리하고 지금 같은 생각을 공유하고 있다, 현실적으로"라고 덧붙였다. "우리 쪽으로 힘을 밀어줬으면, 죄송스럽지만 고맙겠다. 다시 한 번 반복하겠다"라고도 강조했다.

그는 전날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저희들이 선관위에 사실 고발 조치를 해놨다"라며 "저희 국민의미래가 분명히 4번인데, 혼선을 주는 그런 전략인 것 같은데 선거 때 늘 이런 사소한 일들이 있고. 그때그때 대처를 해서 당에서 알아서 잘 처리한 것 같다"라고 전했다.

그는 "저는 끝까지 저희 국민의미래가 통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라며 "다른 작은 당들한테 미안한 얘기인데, 우리한테 모아줘야 우리가 더 많은 분들을 위해 성공하고 국가를 개변한다"라고 밝혔다. "비공식"을 전제하기는 했지만 "심지어 제가 그쪽(자유통일당) 보고 '포기했으면 어떻겠냐'라는 말도 전달했다. '그냥 우리 하나로 뭉치자'"라고 실토했다. 이어 "그러나 그렇게 안 됐다"라며 "포기도 안 하고 계속 끝까지 가는데, 어쨌든 저는 대한민국 국민을 믿는다"라고 말했다.

"일부 보수 정당, 유권자 호도" vs. "아군에게 총질하지 마라"

국민의미래 선대위 공보단 강세원 대변인은 앞서 7일 "사전투표를 전후하여 국민의미래에 투표하면 그 표는 사표가 되므로, 다른 보수성향 정당에 투표하여야 한다는 허위 사실이 SNS를 중심으로 무분별하게 유포되고 있다"라며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날을 세웠다.

그는 논평을 통해 "국민의힘은 비례대표 후보를 단 한 명도 내지 않았다. 국민의미래는 국민의힘의 자매정당이지만, 공직선거법상으로는 엄연히 별도의 정당"이라며 "국민의힘이 지역구에서 아무리 많은 의석을 얻더라도, 그로 인해 국민의미래에 투표하시는 표가 사표가 될 가능성은 없다"라고 강조했다. 준연동형비례대표제를 회피하기 위해 위성정당을 만든 것임을 자인한 셈이다.

이어 "이러한 허위사실은 일부 보수성향 정당이 유권자를 호도하여 자신들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 조직적으로 유포하는 것으로 강하게 추측된다"라며 "국민의미래는 현재 적극적으로 SNS, 유튜브 등에 허위 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증거를 수집하고 있고, 빠른 시일 내에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고발하는 등 강력히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명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자유통일당을 겨냥한 메시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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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을 탈당하고 자유통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한 황보승희 의원. ⓒ 자유통일당 유튜브 갈무리

 
자유통일당 측에서는 거칠게 반발하고 있다. 황보승희 의원은 8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유통일당이 '28청춘'을 구호로 사용하고있다는 주장은 잘못됐다"라며 "지금은 보수우파 정당이 힘을 보태도 모자란 형국으로 이와 같은 다툼을 지양하고 오히려 범보수적 위기를 타개하는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28청춘'은 자유통일당에서 사용하는 구호가 아니어서 보수층 유권자들 사이에서 자발적으로 제작,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자신들의 공식 구호는 "지역구 7번, 비례대표 8번을 결합한 7전8기"라고도 항변했다.

그는 같은 날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국민의힘이 아무리 급하다고 해도 광화문 애국보수와 자유통일당을 용도폐기한 것도 모자라 또다시 적으로 돌리려 한다면 보수세력 전체의 공멸을 자초할 뿐"이라며 "아군에게 총질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라고 꼬집었다.  
#인요한 #국민의미래 #국민의힘 #자유통일당 #410총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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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5월 공채 7기로 입사하여 편집부(2014.8), 오마이스타(2015.10), 기동팀(2018.1)을 거쳐 정치부 국회팀(2018.7)에 왔습니다. 정치적으로 공연을 읽고, 문화적으로 사회를 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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