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녹색당 슈테판 겔프하르(stefan gelbhaar)의원과 생명평화기행단
생명평화아시아
이렇게 교통 정책과 관련해 환담을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회의실에서 사이렌이 울렸습니다. 어리둥절하다가 멈춰서 대화를 이어가려는데 다시 울리는 사이렌 소리. 이윽고 보좌관으로 보이는 사람이 다가와서 슈테판 의원과 귀엣말을 주고 받았습니다. 그러더니 슈테판 의원은 본회의장에서 갑자기 표결이 진행되어 빨리 오라는 신호였다면서 난색을 표했습니다. 어쩌겠어요! 걱정 말라고 흔쾌히 보내줬습니다. 슈테판 의원은 자신이 조만간 한국을 방문하니 그때 다시 만나자고 했습니다. 역시 한독의원친선협회 집행위원이었습니다.
만남이 일찍 종료된 것은 살짝 아쉬웠지만, 예정보다 빨리 끝난 것은 묘한 해방감도 주었습니다. 회의실을 나서면서 일행들과 함께 "독일 의회는 무슨 일 있으면 저렇게 의원들을 불러들이는구나", "이것은 한국 국회에도 도입이 시급하다"며 농담 반, 진담 반을 나누었습니다.
민주주의 엔진!
기왕 이렇게 된 것, 들어올 때부터 관심이 가던 의원회관을 좀 더 샅샅히 구경하기로 했습니다. 자세히 살펴보니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건물 양 옆의 시원한 유리벽면은 의사당 건물과 마찬가지로 투명성을 상징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무엇보다 가운데에 층별 천장을 두지 않아 개방감을 높인 것도 그 양 옆으로 기둥처럼 솟아있는 엘레베이터 통로들도 인상 깊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