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가 신분상승 이야기? 스펙타파! - 오마이뉴스 모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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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데렐라가 신분상승 이야기? 스펙타파!

등록 2012.07.07 09:34수정 2012.07.07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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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동화 ‘신데렐라’가 계모와 이복언니에게 구박받던 신데렐라가 왕자님을 만나 왕비가 되는 신분상승의 이야기로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데렐라'는 '스펙타파'를 원했던 18세기 유럽인들의 시대인식이 고스란히 담겨있습니다.

최근 <동화독법>을 쓴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는 지난 5일 생중계된 <오마이뉴스> 저자와의 대화에서 동화 속에는 인생이 담겨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어릴 때 읽은 기억만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재해석의 차원이 아니라 동화에 이미 존재하고 있는 이야기를 보자고 말을 이어갔습니다. 김 교수는 몇 편의 동화를 예로 들며 그 속에 담겨있는 당시 시대의 모습을 설명하고 그 의미를 청중들에게 설명했습니다.

우선 신데렐라를 예로 든 김 교수는 신데렐라가 당시에 살았던 민중들을 대변하는 인물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신데렐라의 발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김 교수는 신데렐라의 유리구두는 단지 신분상승의 도구가 아니라 모욕당하고 짓밟힌 삶을 보상해주는 마음과 힘의 상징이라고 해석했습니다. 힘겨운 삶에 대한 영광스러운 보상이 신데렐라 이야기가 꿈꾸는 희망이라는 겁니다.

김 교수는 '귀족'이라는 스펙이 없이도 모두가 참가 할 수 있는 무도회와, 유리구두의 주인을 찾기 위해 모든 여자들에게 구두를 신어 볼 기회를 주는 기회의 평등이 '신데렐라'의 메시지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김 교수는 이야기를 해석하는 관점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하며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를 예로 들었습니다. '양치기 소년'의 이야기는 소년의 거짓말을 지탄하는 것이 아니라 마을 사람들의 무책임을 폭로하고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오늘날의 국가나 사회로 상징되는 마을 공동체의 이런 무책임한 모습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꼬집으며 양치기 소년 이야기의 진정한 의미를 강조했습니다.

김 교수는 동화를 단순히 아름다운 이야기로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그 시대 사람들이 현실을 인식하며 남긴 메시지를 읽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다면 읽는 이의 문제라는 겁니다.

이어 김 교수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동화의 메시지를 읽어내지 못하는 이유는 생각하는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서라고 비판했습니다.

김민웅 교수의 저서 <동화독법>에는 친숙한 10편의 동화를 통해 드러나는 당시 사람들의 통찰력을 우리가 알기 쉽게 풀이해 놓았습니다.

<동화독법> 김민웅 저자와의 대화 강연 동영상은 <오마이뉴스> 홈페이지 TV면과 아이튠즈 팟케스트 저자와의 대화에서 다시 볼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강연준입니다.

#김민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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