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이완구 '언론외압' 발언 녹음 전격 공개 - 오마이뉴스 모바일

새정치, 이완구 '언론외압' 발언 녹음 전격 공개

등록 2015.02.10 19:45수정 2015.02.10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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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김영란법에 기자들이 초비상이거든? 안 되겠어 통과 시켜야지. 진짜로."

새정치민주연합 국무총리 인사청문특위 위원들이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의 언론 압박 의혹 음성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애초 청문회장에서 공개하려했지만 새누리당이 반대하자 기자실에서 녹음 일부를 공개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통과시켜서 여러분들도 한 번 보지도 못한 친척들 때문에 검경에 붙잡혀가서 당신 말이야 '시골에 있는 친척이 밥 먹었는데 그걸 내가 어떻게 합니까' 항변을 해봐. 당해봐. 내가 이번에 통과시켜버리겠어... 지금까지 내가 공개적으로 막아줬는데 이제 안 막아줘 이것들 웃기는 놈들 아니여 이거... 지들 아마 검경에 불려 다니면 막 소리지를 거야..."

이 후보자가 부정청탁, 금품 수수 금지법률인 '김영란법' 적용 대상에 언론인을 포함시키겠다며 지난달 함께 밥을 먹던 기자들을 압박한 겁니다.

새정치연합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언론 회유 의혹 음성파일도 공개했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너희 선배들 나하고 진짜 형제처럼 산다. 언론인들, 내가 대학 총장도 만들어 주고 나, 언론인... 지금 이래 살아요... 내 친구도 대학 만든 놈들 있으니까 교수도 만들어 주고 총장도 만들어 주고..."

하지만, 이 후보자는 청문회 답변에서 언론 자유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언론인을 교수나 총장으로 만든 적도 없다고 부인했습니다.

[홍종학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이런 식으로 나에 대해서 잘못된 보도를 하게 되면 그러면 김영란법을 통과시킬 거야'라고 여러 기자들에게 얘기했다는데요."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언론인의 친인척이 향흥이라든가 100만 원 이상을 받았을 때 언론인들이 그로 인해서 검찰이나 경찰의 수사나 조사를 받을 때 언론의 자유가 침해될까 염려해서 언론인은 김영란법에서 빼야 되겠다."

[김경협 새정치민주연합 의원] "언론인들 중에서 혹시 교수나 총장을 만들어 주신 분이 있습니까?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제가요? 없습니다. 제가 무슨 힘으로 총장을 만들겠습니까?"

앞서 새누리당 청문위원들은 이 후보자의 음성파일 청문회장 공개를 반대했고, 이 후보자는 '기억이 안 난다'고 주장했습니다.

[김도읍 새누리당 의원] "우리 국민들은 먹고 살기에 급급합니다. 국무총리를 빨리 뽑아서 경제를 활성화시키는 것에 관심 있지 영상물 틀고 안 틀고는 관심이 없습니다."

[이완구 국무총리 후보자] "1시간 반 동안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기자 몇 분과 김치찌개 점심을 먹으면서 이런 저런 얘기하는 과정에서 무슨 얘기했는지 솔직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언론을 협박한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이 후보자가 과연 민주국가의 총리 자격이 있는지 의문입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영상 취재·편집 - 강신우·송규호 기자, CG - 박소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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