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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월 15일 오마이뉴스 사무실에서 열린 3월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모습.
ⓒ 나영준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편집위원회 3월 회의가 지난 15일 저녁 서울 내수동 오마이뉴스 3층 회의실에서 열렸다. 이날 회의에는 김혜원·김정은·나영준·이정희·최성수 등 편집위원 5명과 천호영 뉴스게릴라본부장, 이한기 경제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의 성추행 사건과 이해찬 전 총리 골프 파문에 대한 오마이뉴스 보도 태도 등이 집중 거론되었다. 또 월드베이스볼클래식 등 스포츠 기사의 확대에 대한 의견과 오마이뉴스 경제면, 5ㆍ31 지방선거 보도 계획도 논의되었다.

"최연희 사건의 본질은 성추행이었다"

최연희 성추행 사건과 이해찬 골프파문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보도에 대해 편집위원들간에 의견이 다소 엇갈렸다. 먼저 두 사건에 대해 비교적 차분하게 접근했다는 평가가 있었다. 사실 보도에 충실했고, 특히 칼럼(고태진, 유창선) 등을 통해 사건의 방향을 잡아 낸 것은 긍정적이었다는 평가였다.

반면 기사가 주로 정치적인 이슈에 집중함으로써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는 보도 태도가 아쉬웠다는 비판도 있었다. 최연희 사건의 본질인 '성추행', 이해찬 파동의 본질인 '정경유착' 부분은 오히려 부차적인 것으로 취급되지 않았느냐는 문제 제기였다.

특히 성추행 사건의 경우, 초등학생 성추행 사건과 연결하여 사회적 이슈로 제기할 문제였는데도 지나치게 정치적 접근만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의견도 있었다.

천호영 뉴스게릴라본부장은 편집위원들의 이같은 문제의식에 공감하면서 "최연희 사건의 경우 오마이뉴스도 '성추행' 자체를 사건의 본질로 보고 이를 다루려 노력했으나 보도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의원직 사퇴'를 둘러싼 정치공방이 더 많이 부각된 것 같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 또 이해찬 골프 파동의 경우엔 취재원이 차단된 특정 영역의 사건이어서 '정경유착' 부분에 대한 심층 취재에 어려움이 있었다는 고충도 토로했다.

다양한 스포츠 기사 돋보여...비인기 종목에도 관심 필요

편집위원들은 최근 들어 오마이뉴스의 스포츠 기사가 풍부해지고 다양해졌다는 데 주목했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 아시아 예선에 시민기자를 파견하고, 상세한 경기 보도와 분석 기사가 이어진 점은 돋보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경기 사실 보도와 함께 오마이뉴스만의 개성 있는 분석 기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그런 점에서 '소문난 잔치에 주인 밥상만 있는 WBC'와 같은 기사는 스포츠 기사의 방향을 보여주는 오마이뉴스다운 기사였다는 평가였다. 또한 일부 인기 종목에 대한 기사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 비인기 종목에 대한 관심을 넓히는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있었다.

이런 지적에 대해 천 본부장은 "경기의 상보 기사는 스포츠 전문기자 한 명이 대표 집필하고, 스포츠 커뮤니티 시민기자들이 경기 관련 분석 기사를 내는 등, 다양한 시각의 기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인기 종목과 생활체육 쪽으로도 관심을 가지고 기획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답변했다.

지자체 선거와 '사는 이야기' 활성화 고민해야

편집위원들은 5ㆍ31지방선거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오마이뉴스의 보도는 어떻게 준비되고 있는지 물었다. 이에 대해 뉴스게릴라본부에서는 5ㆍ31 지방선거 시민기자단을 꾸리고 지난 11일(토) 대전에서 1차 오리엔테이션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 모임에서는 지자체 선거에 대한 보도 방향과 시민기자의 역할에 대한 교육과 토론이 있었고, 시민기자와 상근기자가 결합하는 선거 기사를 기획하고 있으며, 앞으로 특별취재팀을 구성해 밀착 취재하는 등 선거보도에 소홀함이 없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는 이야기'가 점점 퇴조하고 있다는 문제도 편집위원들은 지적했다.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 의도적인 감동 강요, 억지로 만들어 낸 듯한 기사들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사는 이야기'의 방향을 다시 한 번 검토해 볼 시기가 되었다는 것이 편집위원들의 공통된 의견이었다.

이에 대해 뉴스게릴라본부에서는 기획 공모, 편집 배치 등을 고민하고 있으며, 편집위원들의 지적에 공감하고 내부적으로 문제에 대한 공유와 개선 방안을 고민 중이라고 밝혔다.

편집위원회 게시판에 제안된 의견

이 밖에도 편집위원회 게시판에 개진된 시민기자들의 의견에 대한 논의도 이루어졌다.

우선 기자 명함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새롭게 발급되는 명함에는 이미 제기된 문제(활자 크기나 주소 등)가 해결되었다고 밝혔다. 시민기자 인큐베이터를 만들어 생나무 활용을 확대했으면 좋겠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신중하게 고민하고 있으며, 이미 준비 중인 생나무클리닉을 통해 어느 정도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 '책동네' 기사가 상대적으로 소홀히 취급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뉴스게릴라본부는 일정 정도 공감하고, 책동네 커뮤니티 모임 등을 통해 보다 많은 의견을 듣고 개선 방향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이번 편집회의를 통해 편집위원들과 뉴스게릴라본부는 오마이뉴스가 한 단계 새로운 도약을 이루어 낼 시기라는 데 공감하고, 깊이 있는 논의와 방향 점검을 해 볼 필요가 있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 뉴스게릴라본부에서는 이를 위해 4월 말 시민기자 전문연수를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오마이경제', 이렇게 풀겠다
이한기 경제부장과의 대담

▲ 오마이경제에 대해 시민기자 편집위원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이한기 경제부장(맨 오른쪽)
ⓒ나영준

지난달부터 시민기자 편집위원회에는 오마이뉴스 편집국의 각 부장이 번갈아 참석해 그 부의 방향과 계획을 밝히고 있다. 이번 회의에는 이한기 경제부장이 참석했다.

- 올해 '오마이경제'의 키워드는?
"'소비자'다. 기존 언론이 기업 중심이었다면, 오마이경제는 소비자의 눈높이에서 소비자 문제를 다뤄보려고 한다."

- 오마이경제는 사회 어느 계층에 관점을 맞추고 있나?
"아무래도 저소득층의 문제에 관심이 많다. 부의 문제도, 건전한 시장 질서를 만들어 가는 관점에서라면 다룰만하다. 이와 더불어 제보도 중요하게 다루려고 한다. 제보는 소비자의 기업에 대한 불만이기에 중요하다고 본다."

- '아이팟' 관련 기사에서, 뉴욕타임스에 보도된 것 자체를 기사로 삼은 것은 기존 언론과 차별성이 없다는 지적도 있는데.
"NYT 보도를 계기로 한 것이지만, 기존 언론과는 달리 삼성전자쪽의 반론 등을 토대로 '논쟁'으로 다뤘다. 이 주제는 독자들의 관심사이기 때문에 다뤄볼만한 소재라고 판단했다."

- 구체적으로 어떤 경제 기사를 준비하고 있나?
"시민기자와 상근기자가 함께 만들어가는 경제기사의 모델을 만들어보려고 한다. 소비자 시각의 경제를 짚어본다는 취지에서, 휴대폰 보조금 문제나 DMB폰 등에 대한 체험 기사를 다룰 예정이다. 시민기자가 체험 중심의 기사를 쓰고, 상근기자가 전문화된 내용을 뒷받침하는 방식이다. '솔직하고 피부에 와 닿는' 경제 기사를 지향하려고 한다." / 최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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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장다리꽃같은 우리 아이들>, <작은 바람 하나로 시작된 우리 랑은>, <천년 전 같은 하루>, <꽃,꽃잎>, <물골, 그 집>, <람풍>등의 시집과 <비에 젖은 종이 비행기>, <꽃비> , <무지개 너머 1,230마일> 등의 소설, 여행기 <구름의 성, 운남>, <일생에 한 번은 몽골을 만나라> 등의 책을 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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