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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월 항쟁 20주년 기념 국제언론인 세미나
ⓒ 김철관

“국제적으로 탈냉전이 됐음에도 불구하고 한반도는 낡은 이념적 갈등으로 남북분단은 물론, 남한 내에서도 심각한 남남 갈등을 겪고 있다. 특히 미사일과 핵문제가 동북아 평화를 심각하게 하고 있다.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일본이 북한의 핵문제를 국내정치에 이용해 일본 평화헌법 제9조를 개정하고 군사대국화를 하는데 악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9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외신클럽에서 열린 6월 항쟁 20주년 기념 연속기획 국제 언론인 세미나 ‘한국의 통일과 동북아평화’ 섹션에서 발제를 한 이장희(외대 부총장) 한국외대 교수의 주장이다.

이 교수는 “일본의 군사대국주의는 중국의 군사적 패권경쟁을 유발해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매우 불안케 하고 있다”며 “한반도 평화통일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고 피력했다.

이어 “일본이 진솔하게 과거 식민지역사 기간 중 저지른 전쟁범죄 사실을 인정하고 그 희생자에 대한 법적 책임을 지며, 나아가 한반도 분단체제 극복에 적극 협조해야 한다”며 ”현재 일본을 이끌고 잇는 주류 역사 주체들의 역사인식이 혁명적으로 개혁돼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2·13 합의 이후 한반도 평화 구축 방안으로 ▲현 정전협정에 입각한 전시상태를 남북기본합의서 제5조에 입각해 조속히 평화상태로 전환하기 위한 유리한 여건조성 ▲종전선언과 평화회복 ▲전환된 평화 상태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새로운 평화관리기구 설치 등을 제시했다.

게르하르트 히일셔 전< 남독일신문 > 기자는 한반도 통일에 대한 나름대로 전망을 제시했다. 그는 "한국통일이 독일 통일보다 어렵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경제발전 정도나 삶의 수준 때문이 아니“라며 ”한국과 북한이 서로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 6월 항쟁 20주년 기념 국제언론인 세미나
ⓒ 김철관

그는 “독일에 안젤라 메어클 총리는 서독에서 태어났으나 동독에서 성장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로간의 단합을 이루는 데 20년이 걸렸다”고 강조했다. 이어 “한국과 북한이 공통의 가치체계를 수립하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느냐가 문제”라며 “다행히 최근 국제사회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어 희망을 가져 본다”고 밝혔다.

사무엘 제임슨 전 < LA타임스 > 기자는 “아시아대륙과 한국간의 직접적인 연결고리인 북한이 폐쇄돼 발생하는 손실을 한국정부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통일이 된다면 한국은 아시아대륙을 향한 직접적인 창구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사업이 모색될 것”이라며 “ 한국의 통일은 독일 통일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성장을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히시키 가츠요시 전< 교도통신 > 기자는 “남북공동선언이후 한국정부의 포용정책은 기본적으로 적절하다고 판단된다”며 “북한에 대해 냉정하게 대화와 교류협력의 장을 넓혀가는 정책이 계속적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문제를 풀어가는 데는 한미일 연대협조가 중요하다”며 “ 한국은 자주적인 입장에서 미국과 일본을 냉정하게 설득해 한반도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의 평화와 안정에 주도력을 확보해 가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타프 전 < 뉴욕타임스 > 기자는 “한국은 이제 스스로 힘으로 일어서 국민의 힘과 의지를 믿고 동북아시아 나아가 전 세계 평화를 이끌어 내는 힘이 돼야 할 때”라며 “한국전쟁을 계기로 한 때 보호자이자 동맹국인 미국과 맺고 있는 상호방위조약을 폐기하고 새로운 조약을 체결할 때”라고 밝혔다.

오카모토 아츠시 일본 < 세계지 > 편집장은 “동아시아에 필요한 것은 협력과 화해 그리고 평화와 안정”이라며 “민족주의는 냉전구도와는 따른 의미에서 분단과 대립을 낳는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과 일본은 이런 공통된 과제를 연대해 풀어가야 한다”며 “이는 한일뿐만 아니라 동아시아 전역 그리고 세계 전체가 안고 있는 문제”라고 밝혔다.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 사회로 진행된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한국통일과 동북아시아 평화’ 국제언론인 세미나에서는 브래들리 마틴 < 블룸버그 > 기자, 도날드 컥 전<시키코 트리뷴> 기자, 황경춘 전 기자, 미야타 히로토 전<아사히신문>기자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 민주화관련 자료를 기증해 함세웅 이사장에게 감사장을 받고 있는 당시 외신기자들.
ⓒ 김철관

이날 게브하르트 히일셔 전 < 남독일신문 > 기자, 미야타 마리애 일본 전< 중앙공론사 > 편집장, 히시키 가츠요시 전< 교도통신 > 기자 등 전 외신기자들은 자신이 보관하고 있는 당시 민주항쟁 관련 자료를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함세웅)에 기증했다.

이날 세미나가 끝나고 마무리 발언을 한 함세웅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은 "오늘 6월 항쟁 20주년을 맞아 전국에서 대한민국 하나로 잇기 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열렸다"며 "세미나에 성의를 있는 토론을 해준 해외 언론인 토론자들에게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 9일 오후 임진각에서 서울까지 하나로 잇기 행사에 참여한 사람들이 서울 시청광장에서 이한열 열사 추모 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 김철관

한편, 9일 오전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행사 일환으로 한반도 하나로 잇기 행사가 열렸다. 오전 10시 임진각을 출발해 오후 4시 서울에 도착했다. 참석자들은 걷기, 자전거, 경운기, 인라인스케이트 등을 이용했다.

하나로 잇기 행사가 끝난 오후 4시 서울 시청광장에서는 이한열 열사 20주기 추모행사가 열렸다. 이날 추모행사에는 추모사, 추모공연, 이한열 열사의 모친 발언, 헌화, 퍼포먼스 등으로 이졌다.

9일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등 전국 17개 도시에서 퍼포먼스, 평화콘서트, 시민문화제 등 민주주의 시민축제 지역행사가 일제히 열렸다.

10일 낮 12시 서울시청 광장에서는 6월 민주항쟁 20주년 기념 국민대회가 열렸다.

▲ 이한열 열사 추모행사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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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와 미디어에 관심이 많다. 현재 한국인터넷기자협회 상임고문으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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