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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같은 당 원희룡 의원을 누르고 서울시장 단일 예비후보가 됐다.
 한나라당 나경원 의원이 같은 당 원희룡 의원을 누르고 서울시장 단일 예비후보가 됐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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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 지방선거 한나라당 서울시장 후보경선에 나선 나경원, 원희룡 후보는 결국 나경원 의원으로 단일화 됐다.

원-나 후보는 30일 오후 7시 경당사에서 공동기자회견을 열고 나경원 후보로의 단일화를 발표했다. 기자회견 사회를 맡은 정태근 의원은 "정말 근소한 차이였다"고 설명했다. 단일화 합의에 따라 득표 수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100여 명의 각 진영 지지자들이 "원희룡! 나경원!"을 연호하는 가운데 연단에 선 나 후보는 "대학교 1학년 때 같은 반 친구인데 오랜 인연과 원희룡 후보의 대승적 결단과 양보로 단일화가 이뤄진 것이 아닌가 한다"며 "이제 경선 대역전의 드라마가 시작됐다"고 선언했다.

나 후보는 "원 후보와 원 후보 캠프의 피와 땀과 눈물을 나경원이 경선 승리와 한나라당 지방선거 승리로 여러분에게 갚겠다"고 원 의원측에 약속했다.

나 후보는 "그동안 대세론에 취해 한나라당이 얼마나 많은 손해를 보았는지 우리는 이미 경험한 바 있다"며 "더 이상 허망한 대세론은 안된다. 변화하는 새로운 인물로 승리해야 한다"고 여당 후보 교체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먼저 연단에 나선 원 의원은 "끝까지 결과를 알 수 없었는데 집계를 하면서 덧셈을 해보니 끝자리에서 약간의 차이가 났다"고 아쉬움을 표시했다.

그러나 원 의원은 "내가 아니면 안된다는 자기 위주의 틀에서 벗어나 희생할 수 있고 양보할 수 있고 다른 사람을 키우는 데에 밑거름이 되는 정치풍토를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나 후보의 승리를 위해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혔다.

원 의원은 "연합의 힘이 어떤 것인가를 나와 나경원 후보를 통해 보여드리겠다"며 "하나 더하기 하나가 둘이 되는 단순한 산술이 아니라 감동의 폭발을 가져오는 새로운 드라마와 감동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단일화 시너지, 지지층 이탈 여부가 관건

'원-나 단일화'가 성사됐지만 나 후보가 현재까지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는 오세훈 후보를 넘어서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오 시장은 "두 사람의 당 내 지지도를 합쳐도 내 지지도에 미치지 못한다"며 경선 승리를 장담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오는 3일 잠실체육관에서 치러질 경선까지의 시간 여유도 5월 1·2일 주말 이틀 밖에 남지 않아 단일화 효과 극대화에 필요한 시간도 넉넉하지 않다. 단일화 여론조사에서 패배한 원 의원이 흔쾌히 패배를 인정하고 나 후보의 당선을 위해 앞장서겠다는 뜻을 밝히면서 유권자의 감동을 이끌어 내겠다는 전략이 얼마나 통할지가 관건이다.

그러나 전면 무상급식 공약 등 각자가 내세운 공약에 차이가 있고 각 지지층의 공통 분모는 '반 오세훈'이라는 점밖에 없다는 것이 '나-원 단일화' 진영의 약점. 단일화가 제대로 효과를 내려먼 경선에서 각 지지층이 오 후보나 김충환 후보쪽으로 이탈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 더 큰 과제인 것으로 보인다.


태그:#나경원, #원희룡,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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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상근기자. 평화를 만들어 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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