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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현정 기자 = 이산가족 상봉행사 준비를 위한 2차 남북적십자 실무접촉이 24일 오전 개성 자남산 여관에서 시작됐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 15분부터 35분간 오전 전체회의를 열고 지난 17일 1차 실무접촉에서 합의하지 못한 이산가족 상봉 장소와 상봉 규모, 상봉 정례화 문제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어 11시 20분 부터 별도 접촉을 갖고 북측이 보낸 강용철 아시아태평양평화위원회(아태) 참사와 리경진 명승지종합개발지도국 과장,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의도 통일정책협력관만 참석한 가운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를 상봉장소로 사용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우선 오전 회의에서 북측은 남북 각각 100가족 규모로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갖자고 주장한 반면 우리측은 이전보다 많은 이산가족들이 상봉할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1차 실무접촉에서 잠정 합의한 상봉 날짜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통일부 당국자는 "북측에서 다음 달 21~27일 이산가족 상봉행사를 열자는데 대해 더 다른 이야기가 없었다"면서 "의견이 접근된 상태지만 상봉행사에 대한 전체적인 합의가 있어야 확정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당국자는 이어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 문제도 원칙적 입장에서 제기했다"고 덧붙였다.

 

상봉 장소에 대한 별도 협의는 진행 중이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이용에 대한 결정 권한을 가진 북측의 관계자가 나온 만큼 원만히 협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측은 구체적 장소를 지정하지 않고 '금강산 지구 내'에서 상봉행사를 열자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이산가족 상봉 정례화와 국군포로·납북자 문제 해결은 진전을 보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북측은 1차 실무접촉에서도 우리측의 상봉 정례화 제의에 대해 "남북관계가 풀리고 좀 더 큰 회담에서 협의할 사안"이라고 주장했다.

 

일부에서는 실무접촉에 나온 북측의 강용철 아태 참사 등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제안할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가능성은 낮아보인다. 다만 전문가들은 북측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위한 실무접촉을 따로 제안하거나 관광 재개에 대한 진전된 언급을 내놓을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실무접촉에는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의도 통일부 통일정책협력관과 대표인 김성근 대한적십자사 남북교류팀장이, 북측에서는 기존 조선적십자 중앙위원회 박용일 단장과 박형철 대표 외에 강용철 아태 참사와 리경진 명승지지도국 과장이 참석했다.

 

김의도 수석대표는 이날 오전 출발에 앞서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번 실무접촉에서 남북이 장소 문제에 이견을 보였는데 이번에 이 문제를 북측과 조율해 이산가족 상봉이 조기에 개최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김 수석대표는 또 '금강산 관광 문제가 이번 접촉에서 논의될 수 있느냐'는 질문에 "북측이 관광 문제를 제기하더라도 상봉장소 문제 위주로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태그:#남북 적십자, #이산가족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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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 뉴시스(newsis)와 기사제휴를 맺고 기사를 갖다 쓰기 위해 기자회원으로 등록시킴. 회원등록은 오마이뉴스 편집부에서 2003년 3월26일자로 임의로 등록시킨 것임. 이제 100자가 되었을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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