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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가 시청 소속 장애인 체육팀 창단 예산을 편성하고도 팀 창단을 기피해 창단 종목까지 선정한 지역 장애인계가 반발하고 있다.

천안시는 올해 본예산에 장애인 직장체육팀 인건비와 운영비 등으로 1억5000만 원을 편성했다. 작년 말 천안시의회 예산 심사 자리에서 담당 과장은 시의원이 시청 장애인 직장체육팀을 2010년에 신설할 계획이냐고 묻자 "예"라고 답변했다.

2010년 천안시 주요업무 추진계획에도 1개 종목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이 명시되어 있다. 시는 '7월 종목 선정위원회 구성 확정, 8월 감독 및 선수 선발, 10월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이라는 추진 일정도 짰다.

천안시청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 방침은 민선 5기 출범 뒤 바뀌었다. 지난 8월 23일 열린 민선5기 약속사업 추진토론회를 계기로 시는 직장 체육팀 창단보다 기존 장애인 체육팀을 지원하는 방향으로 선회 조짐을 보였다.

이에 대해 천안지역 장애인단체들은 종목별 지원은 필요해도 그것을 명분삼아 시청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을 지연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

최근 장애인단체들은 시청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에 걸림돌이 됐던 창단 종목의 장애인계 이견도 해소하는 등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에 더욱 힘을 쏟고 있다.

천안지역 8개 장애인단체들로 구성된 천안시장애인단체협의회(회장 한창석)는 지난달 28일 천안시청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 종목 선정을 위한 회의를 개최했다. 회의에는 오광진 한국재활복지대학 교수, 구교만 백석대 교수, 한창석 회장, 신애섭 충남장애인부모회 천안시지부장 등 8명이 참여했다.

심사 결과 좌식배구, 휠체어테니스, 사격 등 3개 종목 가운데 좌식배구가 최고점을 획득해 천안시청 장애인 직장체육팀 종목으로 선정됐다. 좌식배구는 단체종목으로 장애인고용 창출과 천안시장애인종합체육관 활용을 통한 효율성 극대화 등에서 타 종목에 비해 우수한 점수를 받았다.

지역 장애인계가 종목 선정에 이르기까지의 불협화음을 종식하고 종목 선정을 순조롭게 완료했지만 천안시가 이를 수용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천안시 의중은 시청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보다 민간단체의 여러 장애인 체육부 지원에 더 쏠려 있다.

지난 달 열린 '2011 시책구상보고회'에서도 체육청소년과는 천안시에서 활동중인 민간 장애인체육팀 지원을 2011년 계획으로 보고했다. 시청 소속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과 민간 장애인 체육부 지원을 저울질하고 있는 체육청소년과 관계자는 "(두 가지 방안을 놓고) 고심중"이라며 말을 아꼈다.

지역 장애인단체 대표자는 "종목 선정이 성사된 만큼 천안시가 더 이상 미루지 말고 시청 장애인 직장체육팀 창단에 착수해야 한다"고 밝혀 체육팀 창단을 둘러싼 시와 장애인계 진통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천안지역 주간신문인 천안신문 595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천안시, #장애인 체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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