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지금 구미시 금오산 둘레에는 벚꽃이 한창입니다. 밤에 찍는 꽃사진, 찍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무척이나 아름다웠답니다.
▲ 금오산 벚꽃 밤 사진 지금 구미시 금오산 둘레에는 벚꽃이 한창입니다. 밤에 찍는 꽃사진, 찍기는 매우 어려웠지만 무척이나 아름다웠답니다.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해마다 봄이면 곳곳에서 벌이는 꽃잔치 소식이 많이 들려옵니다. 올해에도 어김없이 봄은 왔고, 꽃잔치 한다는 곳은 많은데 꽃이 제대로 피지 않아 제 이름값을 못하는 곳이 더러 있더군요. 지난주부터 날씨가 확 풀리면서 꽃망울만 맺혔던 것들이 하루가 다르게 피어나고 있답니다.

이틀 앞서, 낮에 잠깐 가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벚꽃이 필 때면, 참으로 화사합니다. 예쁜 벚꽃이 온통 흐드러지게 피어났어요. 오늘 금오산에 한 번 와 보실래요? 오늘이 바로 금오산 벚꽃잔치가 열리는 날이랍니다.
▲ 낮에 본 금오산 벚꽃 이틀 앞서, 낮에 잠깐 가서 찍은 사진이랍니다. 벚꽃이 필 때면, 참으로 화사합니다. 예쁜 벚꽃이 온통 흐드러지게 피어났어요. 오늘 금오산에 한 번 와 보실래요? 오늘이 바로 금오산 벚꽃잔치가 열리는 날이랍니다.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제가 사는 경북 구미시에도 내로라할만 한 꽃잔치가 하나 있지요. 바로 [선주원남동 벚꽃축제]인데요. 다름 아닌, 구미의 '명산'인 금오산 둘레에 핀 벚꽃잔치랍니다. 바로 오늘(4월13일)에 시작된답니다.

꽃잔치를 하기에 앞서 먼저 가본 금오산, 저녁시간인데도 벌써부터 많은 이들이 찾아왔네요. 내를 가운데에 두고 양 옆으로 길게 늘어선 벚꽃길이 밤인데도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큰 꽃나무 아래마다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아주 짧게 피었다가 이내 사라지고마는 벚꽃의 특성 때문에 이 때를 놓치면, 다음 해를 기약해야하기에 저마다 추억을 새기느라고 정신이 없습니다. 화사한 벚꽃과 함께 추억을 남기려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는 이들이 참 많았답니다.

낮과 달리 또 다른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 밤에 보는 벚꽃길 낮과 달리 또 다른 풍경이 무척이나 아름답습니다.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아~! 삼각대 안 가져왔다."
"맞다. 그걸 깜빡했네. 집에서 나설 때 날이 훤해서 그만 잊었나보다."
"플래시 터트려서 찍으면 안 될까?"
"한 번 볼래? 밤 사진은, 더구나 꽃사진은 플래시를 터트리면 다 날아가버리기 때문에 제대로 못 찍는다니까."

우리 부부도 구미에서 그렇게나 오랫동안 살았지만 한 번도 '밤 사진'을 찍어본 적이 없었네요. 어제 저녁에는 큰맘먹고 나선 길이었답니다. 아뿔싸, 그런데 삼각대를 챙겨오지 못했네요. 밤 사진은 조금만 흔들려도 좋은 사진을 찍을 수 없기 때문에 걱정이네요.

남편은 플래쉬를 터트려서 찍은 사진과 그냥 불빛만으로 찍은 사진을 견주어서 보여줍니다. 역시나 생각대로 플래시를 터트려서 찍은 사진은 벚꽃 빛깔이 허옇게 날아가버리네요. 예쁜 꽃잎의 생김새를 온전하게 보여줄 수가 없더군요. 플래시 없이 그냥 찍은 사진은 초점이 제대로 맞지 않아서 흔들린 사진이 돼 버렸고요.

밤인대도 많은 이들이 찾아왔어요. 꽃나무 아래에선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많았답니다.
▲ 금오산 벚꽃 밤인대도 많은 이들이 찾아왔어요. 꽃나무 아래에선 여기저기 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남기는 이들이 많았답니다.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온통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 금오산 벚꽃 온통 흐드러지게 피어난 벚꽃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꽃망울은 작지만, 옹기종기 모여서 하나를 이루었어요.
▲ 금오산 벚꽃 꽃망울은 작지만, 옹기종기 모여서 하나를 이루었어요.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이렇게 한 번 해보자."

"엥? 어떻게? 방법이 있어?"
"네가 플래시를 들고 있어봐. 내가 시키는 대로 각도만 조금씩 바꿔서 들어봐."

남편은 사진기에서 플래시만 빼내더니 나보고 꽃나무 아래에서 들고 서있으라고 하네요. 그러더니, 자기는 저만치 멀찌감치 떨어져서 사진을 찍더군요. 사진기 내장플래시가 터지면서 내가 들고 있는 플래시도 같이 터지더군요.

어떤 사진이 나왔을지 몹시 궁금해서 뛰어가 봤더니, 오오! 놀라워라! 꽃잎 입자가 그대로 살아있고 허옇게 날아가지도 않았더군요. 게다가 사람 눈으로 실제 보는 듯이 밤에 보는 꽃잎 빛깔도 그런대로 살아있었어요. 사진이 입체감이 있고 무척이나 예쁘더군요. 한참 동안 플래쉬 각도를 이리저리 옮겨가면서 꽤 여러 장 찍었는데, 좋은 사진을 많이 건질 수 있었답니다.  

지지난해부터 금오산 저수지 둘레에 아름다운 길이 새로 났답니다. 저수지를 빙 돌아 걸을 수 있도록 했지요. 밤에 보는 풍경은 더욱 아름답네요. 이 길을 한 번 걸어보지 않을래요? 바로 내일(4월14일)에는 '금오산 올레길 걷기대회'가 열린답니다. 아름다운 꽃길과 함께 꼭 걸어보세요.
▲ 금오산 둘레길 지지난해부터 금오산 저수지 둘레에 아름다운 길이 새로 났답니다. 저수지를 빙 돌아 걸을 수 있도록 했지요. 밤에 보는 풍경은 더욱 아름답네요. 이 길을 한 번 걸어보지 않을래요? 바로 내일(4월14일)에는 '금오산 올레길 걷기대회'가 열린답니다. 아름다운 꽃길과 함께 꼭 걸어보세요.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벚꽃나무 아래에 불빛을 받아 빛깔이 참 아름답네요.
▲ 금오산 벚꽃 벚꽃나무 아래에 불빛을 받아 빛깔이 참 아름답네요.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벚꽃나무 말고도 낮은 자세로 길을 따라 핀 노란 개나리꽃도 퍽 아름답습니다.
▲ 벚꽃나무 아래 울타리를 친 개나리꽃 벚꽃나무 말고도 낮은 자세로 길을 따라 핀 노란 개나리꽃도 퍽 아름답습니다.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참으로 아름다워요. 꽃잔치를 할만 하지요? 놓치지말고 꼭 한 번 구경해보세요.
▲ 금오산 벚꽃 참으로 아름다워요. 꽃잔치를 할만 하지요? 놓치지말고 꼭 한 번 구경해보세요.
ⓒ 손현희

관련사진보기


모처럼 금오산에 올라와서 벚꽃길을 걸으면서 꽃사진을 찍는 재미가 퍽이나 남다르더군요. 금오산 저수지 둘레에 새로 낸 '올레길' (이건 '금오산 둘레길'이라고 표현해야 맞는 것입니다. 제가 두 해 앞서 금오산 올레길을 기사로 소개하면서 잘못된 표현이라고 썼던 적이 있지요)에도 여러 가지 모양의 불빛과 어우러져 무척 아름다운 풍경을 자아냅니다. 오가는 이들도 많아졌고, 저수지 반대쪽에도 똑같은 길을 만드는 공사를 하고 있더군요. 아마도 내년 쯤이면 더욱 멋지고 아름다운 길로 거듭나리라 믿어집니다.

관련기사 - <가는 곳마다 꽃불을 놓았구나>
               <'올레길' 아무 곳에나 막 붙이지 맙시다>

오늘 오전 11시부터 구미시 금오산에 오시면 갖가지 아름다운 볼거리들을 많이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먹을거리 축제와 체험마당, 또 관광객과 시민이 한데 어우러져서 벌이는 노래자랑, 열린음악회 등, 많은 행사가 열린답니다. 이와 함께 14일에는 '금오산 올레길 걷기 대회'도 열린답니다. 다가오는 5월 11일에는 구미시에서 '경북도민체전'도 함께 열린답니다. 이때엔 구미의 자랑인 '구미가요제'도 함께 열리니, 4월과 5월에는 구미시로 나들이를 와보시면 어떨까요? 틀림없이 좋은 추억을 안고 돌아가리라 믿습니다.


태그:#금오산벚꽃축제, #금오산올레길걷기대회, #구미 금오산, #구미시 축제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남편과 함께 자전거를 타고 오랫동안 여행을 다니다가, 이젠 자동차로 다닙니다. 시골마을 구석구석 찾아다니며, 정겹고 살가운 고향풍경과 문화재 나들이를 좋아하는 사람이지요. 때때로 노래와 연주활동을 하면서 행복한 삶을 노래하기도 한답니다.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