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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꿔라님민무국의 철학태제 불로장생 노자라자연지법(노자)께서 말씀하셨다. 강호에 스스로 강자라 일컫는 자칭 도인들이 난무할 제, 자연지법께서는 노상 웃으시며 그 허연 수염을 지천발로 날리면서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햇살이 뜨거우나 태산준령의 사방 한 평짜리 평평한 바위에 앉아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신神을 우습게 생각하시고 자연의 오묘한 진리를 설법하신 거다.

"人法地 地法天 天法道 道法自然이라. 사람은 땅이요, 땅은 하늘이요, 하늘은 도의 근본이요, 도는 자연의 이치라. 하, 내가 말했지만 참으로 좋은 말이다. 대저 자연의 법칙이란 우주 순환의 형이상학적인 만물의 본령이니, 인간이 제 아무리 뛰어난다 우긴들 우주와 만물의 오묘함에 비할 소냐?

너희 강호 무림들의 무공이 제 아무리 천하 육로를 삼천 겁 왕래한다고 해도, 우주는 그 삼천겁의 삼천 겁이 감히 도달할 수도 없는 광대무변의 겁나 머나 먼 신천의 세계이니, 이는 자연의 도를 깨닫고 자신을 낮춤으로서만 도달할 수 있는 엄청난 거리이다. 나도 감히 흉내내지 못하는데 하물며 너희들이야 말해 무엇하랴.

하여, 네가 터득한 도력의 발휘가 아니라 네가 본래 가지고 있는 내제된 본마음의 주체를 근본으로 하여, 자연의 질서 있는 법칙과 흐름 속에 너 자신을 맡기고 무엇을 하려는 억지를 부리지 말고, 저절로 무엇이 되는 과정을 즐기는 주체성을 확립하도록 하라.

그것이 곧 무위자연(無爲自然)이요, 광활하고 무변한 자연이 저절로 그리 되어가는 법칙을 깨닫는 길이다. 무위자연과 네가 터득한 도가 질서 있는 우주의 순환법칙 속에 용해되어 갈 때, 비로소 네 무도에는 동정(動靜)된 기운이 흘러 네 운명은 우주의 뜻을 거스르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니라."

무도의 세계에는 문인이나 일반 백성들이 감히 근접하지 못할 기운이 서려 있다. 그것은 수련이라는 외유기화의 자세에는, 우주의 본성 및 인간의 본성이 하나 되어야만 온전한 도인으로서의 품격을 갖출 수 있는 현상이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적인 인간 본성이 외형에서 얻어지는 우주의 본성과 형이상학적 교류를 얻을 때, 우주 만물의 저변에 흐르는 수행통일의 바른 공력이 얻어지기 때문이다.

불연기연한 수운의 우주론이 해월지랑 시형절대존자(최시형)에게 전이되면서 만들어진 인격수행과 동양적인 우주관의 공공성에는, 평범한 백성으로서는 의미를 깨닫기가 어려운 명징한 도인 철학의 세계가 함의(含意)되어 있다. 해월지랑이 갈파한 공력 속에 돋보이는 내적 신령의 정신세계는 결코 고립된 철학체계가 아니라, 탐구의 정신자세로 백성들을 위무하는 명징한 사고관이 내장되어 있다는 논리다. 결국 수운과 해월의 무림정신인 '동학(東學)의 도'는 인간의 기운과 천지의 기운을 이어주는 불연기연이다.

"무릇 백성들이 사사로운 욕망의 그늘을 걷어 버리고, 사사로이 집착하는 물질에의 욕망까지 던져 버리고, 비늘만 번득이는 한낱 한 공기 밖에 안 되는 영화에의 집착과 번뇌를 잊어버리면, 비로소 우주의 기운이 몸으로 모이고 깨달음의 무도가 환하게 열린다.

그런 연후에 대로를 달리면 달리는 발의 자세가 바른 곳을 향하게 되고, 집에 도착하여 누우면 하늘의 모든 접신이란 신은 몰아일체 하나가 되며, 자리에 앉아 명상에 잠기면 내가 곧 하늘이 된다.

그러한 절차를 밟고 도법이 체계를 잡으면 궁극적으로는 숨결이 고르게 펴지며, 잠자리에 누우면 신이 마음 속 그윽한 그늘에 숨어들어 하루 온종일 기운이 도약하고, 평정한 심신은 청명하게 하늘과 교류하는 도다."

수운은 자연지법공의 무위를 이화의 세계라 하였다. 즉 진시황이 찾던 불사약이란 다름 아닌 인간과 우주가 역행하지 않고 순행하는 운동법칙인데, 그는 그것을 거스르고 스스로 다른 것을 찾으려 했기에 그 다른 것인 수은 중독으로 인하여 비명횡사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우주의 본성과 본심은 인간의 수련이 궁극적인 깨달음과 일치될 때 무위이화의 구체적인 도력 현상이 완성된다는 것으로, 우리의 태극 현상도 결국은 인간과 우주 질서의 부단한 운동역학의 산물이라는 발견이다.

기찰포교의 전령을 받은 형조판서가 드디어 칼을 빼들었다. 한참이나 지켜봤는데 이건 도저히 안 되겠다는 포도대장의 흥분을 폭탄주 몇 잔으로 갈아 안게 한지 얼마 안 되는 시점. 청와아방궁으로부터는 아무런 전령도 없었고, 하여 이건 무언의 암시라고 해도 좋다는 내부적인 정황을 포착한 형조판서의 날랜 동작이 진보공방의 현판을 부술 무렵, 근혜여랑위는 진도공청 지원부도창의 말꼬리에 흥분하여 아미를 곧추 세우고 있었다.

"도방을 샅샅이 뒤져라. 압수 수색을 첨예화해서 무도국 형조의 권위를 천하에 떨쳐라. 경선도방무림원의 수련생들 명단 죄다 색출하고, 거 뭐야, 꼼쀼따라는 신종 오락 기구에 저장되어 있는 비무 관련 엉터리 보고 만평, 그날그날의 일기식 조사보고서, 이거 죄다 압수해서 경성 형조판관문서보관소로 보내도록 혀라.

저기 저 도방의 빨간 도반들, 19대 무림의회의 엉터리 무사들, 그리고 저 아무 것도 모르고 날뛰는 수련생들 몽당 쳐 넣어서 뿌리를 뽑아, 아주 질근질근 밟아버려. 이건 전쟁이야 전쟁. 비례대표 출마 무림의회의 부정의원이 무림국 제1 권위인 도방이 된다는 것은, 무리 무림대국의 수치야 수치. 여기가 뭐 미얀마야? 아웅산 수치 여사도 아니고.

니덜. 진보도방의 중앙무림옹위공국의 폭력 무도인 사태 이거 중죄야, 그리고 야권 도방의 무림을 통일하자고 공갈쳐서 여론 조작해? 이거는 더 큰 죄지. 그리고 '도덕군자일치단결권'은 최대 무기라던 니덜, 진보도장이 쩐두공권을 이번 무림대회에서 마구마구 남발하고 수수하고 부려댔다며? 그건 말야. 백성들에 대한 몰염치, 예의를 잃어버린 싸가지 없는 행위라구."

검책두령 상대사찰도방은 흥분, 흥분 대흥분이었다. 그의 눈에는 핏발이 서고, 가뜩이나 거대한 몸집에는 한동안 움츠린 채 쌓았던 도력이 미끈하게 빠졌다. 그는 이미 청와아방궁의 명령이 없이도 감찰 강호의 신공안정국을 주도하겠다는 결의가 꽉 차 있었다. 이건 종북 세력 엄단이 목적이라지만 저러다 '백성움츠림권'의 부활, 즉 국가보안법이라는 신흥 종교가 판칠 수도 있는 것이었다.

통합진보도방의 혁신무림비상대책옹위위원장인 거제백의공(강기갑)이 나섰다. 그의 추상같은 마른 몸피와 강단에도 현 사태의 심각성으로 인한 피로가 온몸을 감싸고 있었다. 그러나 그는 본래의 자신의 공력을 복원하려 애쓰며 필살의 장풍을 포도청으로 날렸다.

"대한민주무림대국의 무림헌장에도 무림정치의 자유공권은 보장되어 있다. 그런데 이건 아니잖아. 나도 한 공력 하는 사람이고, 부지불식간에  천 리를 날아 이단 발차기도 가능한 도인이지만 참고 있거든? 그런데 이건 정치 무림의 한계를 짓밟는 초유의 일이야. 이거 우리 진보 무림의 씨앗을 말리겠다는 수작이야 뭐야.

도방의 수련생 명부는 우리 도방이 현판을 내 걸고 사울 수 있는 명분이야. 그런데 그걸 뺐아 가? 그리고 우리 도방 수련생들과 도방들의 내부 문제에 형조와 포도청이 왜 나서? 무림 강호에 이렇게 명분도 없고, 예의도 없는 거야? 우리 도방 살려 내. 진보는 거룩한 외침이야. 뉘들이 진보를 알아?"

새누리도방의 도반들이 일제히 '친박애교권'과 '여랑위호위권'이라는 무공으로 무장된 세력들만 맹주, 의회맹주, 도방마님으로 등극하니, 일제히 '현재권력권'의 월권에 대한 우려가 교차되는 가운데, 부산무림저축금고의 환관이 근혜여랑위와 금고지기 사이를 연결했다는 일설로 여랑위와 지원부도창 사이에 공권력 시비가 오갔다.

진보도방의 '주사신용권' 그룹과 '현실실리권' 그룹 사이의 대립이 종북세력 엄단, 대한민주무림대국의 체제 부정세력 척결, 빨갱이주체사상권의 색출이라는 계산된 시나리오를 형조와 포도청에게 가동하게 하는 가운데, 민주통합도방에서는 예상을 뒤엎고 '친노프레임권'으로 무장된 해찬세종설계공을 위시한 무림의 강호들이 백두신공 한길명길존재감(김한길)에게 한판 뒤집기를 당하고 있었다. 바야흐로 무림의 대세론권은 사라지고 있는 거였다.


태그:#통합진보당, #강기갑, #이석기, #한상대,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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