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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순례에 나선 YTN 해직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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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YTN 노동노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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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정부 1호 해직기자인 노종면 YTN 기자는 "박근혜 정부는 이명박 정부가 심은 '언론장악'이라는 나무의 과실을 제대로 따먹고 있다, 의미 있는 싸움이 이뤄지지 않으면 정권이 바뀌더라도 상황은 변하지 않는다"며 "지금 중요한 것은 싸움에서 이기느냐보다 싸움의 진행 여부"라고 진단했다.

지난 15일 YTN 사옥 내 노조 사무실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노 기자는 지난 6월 마친 '공정방송을 위한 국토순례'를 두고 "먼 거리를 걷는다는 일이 감정을 일으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전에 감정을 경계했다, 그렇기 때문에 특별한 소감은 없다"고 밝혔다.

YTN 해직기자 6명은 지난 6월 언론의 퇴행을 바로 잡기 위해 400km가 넘는 거리를 걸었다. 6월이면 가만히 앉아 있어도 땀이 나는데 이들은 왜 먼 거리를 걸었을까. 노 기자는 "해고자들이 뭔가를 좀 해보자는 논의가 있었지만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논의만 하다 3주 전께 노조 집행부의 임장혁 기자의 제안으로 하게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노 기자는 국토순례를 시작하며 "언론의 퇴행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 말했지만, 국토순례 도중에는 '이것으로 자극이 될까' 생각했다고. 그런 와중에 YTN에서는 국정원 보도가 중단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이에 "이런 일이 비일비재했던 탓에 지쳐서 자포자기하지 않을까, 그러면 국토순례 의미가 무의미해지기 때문에 사실 걸으면서 조바심이 났다"며 "그러나 기자와 엔지니어 등이 문제를 제기해 다행"이라고 안도했다.

지난해 노 기자는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정부 하의 기자를 '싸움꾼'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정부가 바뀐 지금도 마찬가지"라며 "좋게 얘기하면 싸우다가 쉬고 있는 싸움꾼들, 좀 나쁘게 얘기하면 싸움을 포기했거나 그러고 싶어 하는 싸움꾼들, 항복의 타월을 던질까 말까 고민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씁쓸해했다.

노종면 기자는 <뉴스타파>의 초대 앵커를 역임했다. <뉴스타파> 초대 앵커로서 그는 '한국 탐사저널리즘 센터'라는 비영리 재단을 설립하고, 국정원 사건와 '조세도피처' 특종을 터트리는 <뉴스타파>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나 인력이 30명도 안 되다 보니 '조세도피처'에 매달려 이외의 사안을 다루지 쉽지 않다"며 "그렇다고 그것을 하지 말고 다른 것을 하라고 요구할 수도 없다, '조세도피처' 보도도 열심히 하면도 다른 보도도 치열하게 하면 좋겠지만 <뉴스타파> 현 상황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더 성장해서 두세 개 아이템을 집중적으로 탐사보도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다음은 노종면 YTN 해직기자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해직기자들의 공통된 정서는 억울함"

국토순례에 나선 YTN 해직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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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순례 마친 지 보름이 지났어요. 소감 한 말씀 부탁드려요.
"감정에 치우친 느낌을 의도적으로 안 가지려고 그래요. 걸으면서도 '힘들다' 또는 '걸을 만하다'는 생각이 당연히 들었지만 그런 생각도 안 하려고 했어요. 그리고 국토순례가 끝난 뒤에도 전반적인 느낌에 대한 판단은 안 하려고 해서 이렇다 할 소감은 없어요. 왜냐면 꽤 먼 거리를 걷는다는 일이 감정을 일으키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어 사전에 감정을 경계했습니다."

- 어떻게 해서 국토순례를 시작하게 됐어요?
"YTN 해고자들이 뭐라도 좀 해보자는 논의를 했어요. 그런 고민을 시작한 것은 몇 달이 됐어요. 사실 시작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방법을 가지고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논의만 해오다가 시작하기 3주 전께 노조 집행부의 임장혁 기자가 국토순례 방식을 제안했고 해고자들이 괜찮겠다고 판단을 한 거예요."

- 해직 언론인이 YTN뿐만 아니라 MBC도 있는데, MBC와 연대할 생각은 없으셨나요?
"그 생각도 잠깐 하긴 했는데 연대 방식이 꼭 일정을 같이 해야 하는 것은 아니라고 판단했어요. 그리고 제안을 하자는 사람은 쉬운데 만약 생각이 조금이라도 다를 때 제안을 받는 쪽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저희가 사전에 MBC 쪽에 제안을 하진 않았어요. 하지만 저희가 시작하니까 자연스럽게 MBC 해고자들이 소식을 들었고 '전체 일정을 같이 하진 못해도 일부라도 같이 걷고 싶다'고 해 5~6일 정도 MBC 해고자들과 함께 걸었죠."

- 국토순례 중에 재미난 일도 많을 것 같아요. 기억에 남는 일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어느 것이 가장 기억에 남고, 어느 것에서 더 감동을 받았다든지 같은 것을 생각하지 않으려고 미리 마음을 먹고 순례를 시작했기 때문에 특정 에피소드를 말하기 어려워요. 다만, 저희들이 목적했던 장소에서 공통점이 많다는 생각을 한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만나게 될 사람과 찾게 되는 장소가 다르기 때문에 다를 것이라고 생각했거든요."

- 그 공통점이 뭐였나요?
"억울함에 대한 호소, 대부분이 본인들의 처지가 힘들다는 것보다 억울하다는 말을 현장에서 했어요. 싸움의 동력이 있고 없고의 문제가 아니라 억울함을 풀고 싶은 것이라고 봅니다. '내가 복직해서 돈을 더 벌고' 또는 '비정규직에서 정규직으로 전환돼 내 가족을 잘 부양하고 싶다'는 게 아니라 무능력한 사람 또는 어떤 사안에 책임이 있는 사람으로 내몰리는 것에 대한 억울함을 갖고 있었어요. 제주 강정마을에 계신, 평범하게 농사짓고 바닷일 하시던 분들이 해군기지를 반대했다는 이유로 '종북좌파'로 규정되는 것에 대한 억울함과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언론 기능의 회복, 언론인들 싸움에 달렸다"

국토순례에 나선 YTN 해직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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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순례를 시작하면서 '언론 퇴행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하셨지만, 광주에서는 '이걸로 언론이 자극받을까?'라고 걱정하셨던데…. 순례가 끝난 지금, 효과가 있었다고 보십니까.
"사실 언론의 퇴행을 바로 잡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씀드렸지만 사실 저희의 작은 행위 하나로 뭘 바꿀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은 아니고, 그저 작은 계기가 될 수 있다는 뜻으로 한 말이었어요. 누구에겐가 자극을 주고, 그 자극을 받은 언론인들이 현장에서 조금씩 노력하는 모습을 기대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워낙 시간도 한정돼 있고, 대단한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우리가 발에 물집 좀 잡혀가며 걸었다고 자극이 될까' '다른 노동자들은 철탑도 올라가고, 오랫동안 농성이나 단식도 하는데, 언론인 몇몇이 걸었다고 해서 자극이 될까'라는 생각을 했어요.

순례를 마친 지금, 자극이 전혀 없었다고 보진 않아요. 기대했던 것보다는 반응이 더 많았습니다. 함께 걸으려 온 언론인들 그리고 언론사 노조, YTN 내부 조합원들의 반응들은 다양하고 의미가 있었습니다. 기대를 하고 있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반응이 길게는 몇 년 동안 형성된 언론의 퇴행 현상을 뒤집어엎을 만큼 강력한 동력이 될 것이라고 섣불리 생각할 단계는 아니라고 봐요."

- 그럼 언제까지 '언론의 퇴행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시나요.
"냉정히 판단하면 박근혜 정부 때뿐만 아니라 그 이후로도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이 정부에서 (문제가) 바로잡히고 아니고를 떠나 의미 있는 싸움이 이뤄지지 않으면 이후에는 어떤 정부가 들어서더라도 지금 상황이 이어질 수 있죠. 예를 들어 5년 후에 현재 야당이 집권하더라도 권력의 속성상 '알아서 기는' 언론이 있으면 권력이 나서서 언론의 환경을 좋게 만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나 지금 상황에서 언론인들이 계속 저항한다면 승패를 떠나 정권교체 이후에는 의미 있는 변화가 따를 수 있죠. 가장 중요한 것은 싸워서 이기는 게 아니라 싸움의 진행 여부라고 생각해요."

- 하지만 문제는 싸움이 길어지니까 희망도 없고 언제 끝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되다 보니 자포자기하고 순응하는 것 아닐까요?
"그게 제일 어려운 적이라고 봅니다. 이해는 되죠. 시간이 길어지니까 지치고…. 하지만 이해한다고 해서 상황이 바뀌는 건 아니잖아요. 그런 상황은 충분히 예견이 가능하고 이해가 되는 상황이지만 잘잘못을 떠나서 만약 자포자기한 상태로 끌려가면 이후의 변화 가능성은 현저히 떨어질 것이라고 봅니다."

- 별개의 문제로 볼 수도 있지만, 손석희 전 성신여대 교수의 종편행이 이런 결과로 나온 것이 아니냐는 견해도 있던데….
"저는 손 전 교수가 지치고 힘들어서 종편으로 갔다고 보진 않아요. 오히려 YTN 노조나 다른 노조에서 파업도 하고 이른바 언론 싸움을 함께했던 사람들 중에서 종편으로 간 사람들의 행위는, 동의할 수는 없지만, 지쳐서 그랬던 측면이 있었던 것으로 이해합니다. 하지만 손 전 교수의 종편행은 그렇게 보지 않아요."

- 그럼 어떻게 보시나요?
"그분의 종편행이 평범한 언론인들처럼 지쳐서 간 것이라고 볼 수는 없어요. 물론 그것이 무엇이라고 단정하거나 규정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봐요. 변절해서 간 것인지 아니면 그동안 생각했던 뜻을 펼치기 위해 간 것인지 잘 모르겠지만, 싸우다 지쳐서 마지못해 간 것은 아닌 것이라고 봅니다. 어느 쪽이든 본인의 적극적인 의지로 간 것이라 생각해요."

"언론 상황, MB 때보다 나빠지지 않아, 왜냐면..."

국토순례에 나선 YTN 해직기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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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토순례 중 YTN에서는 국정원 보도가 중단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 문제는 어떻게 보시나요?
"저희가 국토순례를 하면서 접했던 여러 가지 반응들 있잖아요. 국정원 보도가 중단되는 것에 대한 YTN 내부 구성원들의 반응도 같은 궤라고 봅니다. 저희가 걷는 이유와 국정원 보도가 중단되는 것에 대해 YTN 내부에서 문제제기를 한 사람들은 이심전심이었다고 생각해요.

또 다른 편에서 보면 국정원 보도 중단은 저희가 걷는 이유, 즉 언론인들이 자극을 받으면 좋겠다는 취지가 YTN 조합원들에 의해서 이해되고 공감되는지 판단할 수 있는 잣대였어요. '그 문제에 대해 조합원들이 어떻게 대응할까?' 사실 걸으면서 조바심이 났어요. 오랫동안 싸움에 지쳐서 자포자기하면 저희가 걷는 게 무색해지잖아요. 다행히 그렇진 않았어요. YTN 기자·엔지니어 등 조합원들이 문제제기를 하고, 의지를 모아가는 일을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다행스럽다는 생각을 했죠."

- 새 정부가 들어선 지 5개월이 돼갑니다. 하지만 한국 언론은 변하기는커녕 이명박 정부 때보다 더 후퇴하는 것은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이명박 정부 때보다 후퇴했다고 보기보다는 그 수준이 이어지고 있으며 더 나빠질 것은 없다고 봐요. 이명박 정부 때 이미 바닥으로 갔어요. 노골적으로 중요한 현안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일이 생긴 거죠. 그리고 내부 견제 목소리가 논쟁을 거쳐서 옳다 그르다로 가는 게 아니라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오면 무시하고 보복하는 단계까지 와 있기 때문에 이명박 정부 때보다 더 나빠지지 않았다는 말은 이미 (한국 언론이) 이미 바닥이었고, 그 바닥 수준이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는 뜻입니다."

- 회복이 가능할지조차 걱정입니다.
"그 부분은 앞서 말씀 드린 대로 언론인들의 싸움에 달렸습니다. 싸움을 유지하면 언제든 회복할 수 있다고 봐요. 언론이 5년에 걸쳐 서서히 무너진 것이 아니라 일순간에 무너진 거예요. 그리고 그 상태가 지금 지속된다고 봐요. 언론인이 싸움을 포기하고 여기에 맞춰서 살면 회복 불가능하겠죠. 하지만 틀렸다고 계속 말하고, 힘들어도 싸우면 회복은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 현재의 언론을 보면 이명박 정부 때 심은 것의 열매를 박근혜 정부가 따 먹는 느낌입니다. 이 대목은 어떻게 보시나요?
"박근혜 정부가 과실을 제대로 따 먹고 있죠. 박 대통령의 지지율이 60%가 넘는다는 게 이를 증명하죠.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첨예한 문제들이 끊이지 않고 있는데 그에 책임이 있는 대통령의 지지율은 거꾸로 올라가는 상황, 이는 언론 때문이라고 봐요. 사안의 본질을 제대로 보도하지 않는 언론 구조를 이명박 정부가 만들었고, 이것이 그대로 유지되면서 나오는 아주 자연스러운 결과죠."

- 지난해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이명박 정부 하에서 기자는 언론인이 아니라 싸움꾼'이라고 말씀하셨잖아요. 박근혜 정부 아래서의 기자 역시 싸움꾼인가요?
"싸움꾼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봐요. 좋게 얘기하면 싸우다가 쉬고 있는 싸움꾼들, 좀 나쁘게 얘기하면 싸움을 포기했거나 그러고 싶어하는 싸움꾼들, 항복의 타월을 던질까 말까 고민하는 상황이 아닌가 생각해요."

노종면 기자가 <뉴스타파>로 돌아가지 않는 이유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제게는 YTN으로 돌아가는 게 본질적이라는 생각"이라 밝혔다. 복직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판단이다.
 노종면 YTN 해직기자는 "제게는 YTN으로 돌아가는 게 본질적이라는 생각"이라 밝혔다. 복직 등의 상황이 발생했을 경우를 대비한 판단이다.
ⓒ <뉴스타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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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6월 말 <뉴스타파>에서 하차하면서 마이크를 내려놓으셨잖아요. 마이크가 그립지는 않으신지.
"이건 늘 하고 싶은 일이니까 그립다고 표현을 해야 할지는 모르겠고, 시간이 지나면서 저뿐만 아니라 저희 동료들도 자기 자신에 대한 정체성이 흐려지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쌍용차 해고노동자들이 직접 차를 조립했잖아요. 공장 라인에 있어야 할 분들이 거리에서 농성하고 집회를 하다 보니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실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분들이 굳이 싸움의 방식을 차를 조립하는 것으로 선택한 것도 정체성을 잃지 않으려는 안간힘이라고 생각해요. 저희도 기사를 안 쓴 지 너무 오래돼 거기에 대한 혼란이 있는 게 사실입니다. 그게 그립다는 표현과는 다른 것 같아요. 혼란스러움이죠."

- <뉴스타파>가 올해 초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시즌3를 내보내면서 '조세피난처'를 특종 보도하면서 이슈를 이끌어가기도 했잖아요. <뉴스타파> 초대 앵커로서 이 매체의 성장이 뿌듯할 것 같은데….
"저는 <뉴스타파>가 조금 더 성장해야 한다는 것을 이번에 '조세도피처' 보도를 보면서 구체적으로 느꼈어요. 왜냐면 <뉴스타파>가 가지고 있는 오아시스 같은 기능은 기성 매체가 하지 않는 꼭 필요한 보도를 하는 것인데 <뉴스타파> 인력은 30명이 채 안 되는 규모거든요.

그 조직이 지금 '조세도피처' 보도라는 큰 산과 씨름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이외의 사안을 다루기가 쉽지 않아요. 그렇다고 해서 그걸 하지 말고 다른 걸 해달라고 요구할 수도 없어요. 이미 하기로 약속했고 그 자체로도 매우 중요하니까요. <뉴스타파>는 이미 기성언론이 관심을 가지지 않았을 때부터 국정원 보도를 했지만 지금 아쉬운 것도 사실입니다.

제가 볼 때는 '조세도피처' 보도도 열심히 해야 하지만, 다른 현안에 대한 보도도 치열하게 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 요구는 사실상 불가능해요. 따라서 뿌듯함을 느끼는 건 당연하지만 뿌듯함보다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것은 <뉴스타파>가 최소 두세 개의 현안에 집중적으로 탐사보도를 할 수 있는 여건 조성입니다."

- <뉴스타파>로 돌아가고 싶진 않아요?
"제게는 YTN으로 돌아가는 게 본질적이라는 생각이에요. <뉴스타파>를 하면서 일의 재미와 보람은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컸어요. 그것에 비춰보면 <뉴스타파>의 경험을 또다시 하고 싶죠. 사실 지금 <뉴스타파>로 돌아간다는 것은 <뉴스타파>에 전념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서나 고려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잠깐 머물다가 복직 등의 상황이 생기면 빠질 수 있는 그런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올해 초에 <뉴스타파> 시즌3에 함께하자는 제안도 있었고, 저도 고민을 했지만 정부 교체기에 어떤 변수가 생길지 몰랐습니다. 만약 6개월이다, 1년이다 상당 기간을 보장할 수 있었다면 <뉴스타파>에서 열심히 일할 수도 있었을 겁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상황이 언제 생길지 모르니 섣불리 참여할 수 없었어요.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죠. 제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때문에 판단을 못 하는 거죠."


태그:#국토순례, #노종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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