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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민국 예비후보
 이민국 예비후보
ⓒ 이민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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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약과 같다" 는 말에 호기심이 일었다. "정치는 마약과 같아서 끊기 어렵다"는 말을 어디선가 많이 들었지만, 이렇게 직접 듣기는 처음이다.

"정말 그런가요? 못 견딜 정도인가요?"
"그럼요, 시민들이 내 얘기 귀 담아 듣고, 나 또한 시민들 얘기 진지하게 듣는 모습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죠. (시민들이) 원하는 것을 내 노력으로 이루어 주었을 때, 뛸 듯이 기뻐하는 모습은 더더욱 잊을 수 없고요. 그거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이민국 전 시흥시의원이 또시 시의원에 출마한 이유다. 이민국 예비후보(경기도 시흥시 신현·매화·목감·연성·장곡동)는 지난 2006년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해서 당선, 2010년 까지 시흥시의원으로 활동했다. 그러다가 2010년에는 공천에서 탈락, 선거운동도 해보지 못하고 깃발을 내려야 했다.

이 후보는, 그때 실추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해서라도 이번에는 꼭 당선돼야 한다며 눈을 반짝였다.

"명예회복을 위해서라도 이번에 꼭 당선 돼야 합니다. 5대 의원 때, 전 정말 최선을 다했습니다. 이를 악물고 의정활동 했어요. 시민단체도 제 노력을 인정해서, 최우수 의원으로 선정 했고요. 근데, 전 공천을 받지 못했어요. 현역 의원이 공천을 받지 못하는 건 드문 일이거든요. 그래서 출마를 할 수 없었고... 시민들한테 제대로 된 평가를 받을 기회마저 잃은 것이죠. 그래서 이번에  또 나왔고요. 그것도 당 바꿔서 새누리당으로…."

공천을 받지 못했다고 이유로 당을 바꾼다는 게, 정치인으로선 쉽지 않은 일일 터. 해서, 굳이 당까지 바꿀 필요가 있었느냐고 물었더니. 

"솔직히, 국회의원이 시·도의원들 줄 세우기 하는 데 신물이 났어요. 그건 지방분권도 아니고 지방자치도 아닙니다. 지방자치 하려면 중앙정치에서 독립해야 하는데, 민주당 체제로는 어렵다고 봤어요. 한계를 느낀 것이죠. 그 곳(민주당)은 너무 심했어요.

이런 저럼 생각으로 실의에 빠져 있을 때, 새누리당 함진규 의원이 함께 하자고 손 내밀었고, '줄 세우기 안 할거냐' 고 물었더니 그런 거 하지 않겠다고 했어요, 제대로 된 지방자치 하겠다고 약속했고, 그래서…."

철새 정치인이란 비아냥 부담스러웠지만...

곧 바로, "철새 정치인이란 비아냥을 들을 수도 있는 행동인데, 부담스럽지 않았느냐"고 물었다.

"물론, 부담스러웠어요. 그 문제, 고민 많이 했어요. 허나, 그 보다는 제대로 된 지역정치 하는 게 더 가치 있는 일이라 생각했고, 중앙정치에 예속되지 않는 지역정치, 국회의원 앞에 줄서지 않는 지역정치를 하는 게 시대적 요구라고 본 것이죠."

이민국 후보를 지난 3월 28일 오전 10시에 그의 선거 사무실에서 만났다. 다음은 이민국 후보와 나는 일문일답.

이민국 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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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 공약을 말해 달라, 당선된다면 무엇을 할 생각인가? 
"할 일이 많다. 노인 복지 문제, 아동 복지 문제 등. 나도 이제 십 몇 년 정도 지나면 노인이 되는데,  힘 있을 때 무엇인가를 하고 싶다. 손주들 잘 클  수 있도록 좋은 아동복지 정책도 만들어 내야하고."

-구체적으로 말해 달라, 대표 공약이 무엇인가?
"노인과 주부들에게 '녹색지킴이'란 녹색일자리를 만들어 줄 계획이다. '녹색지킴이'는 일종의 환경 파수꾼 들이다. 공공기관이나 일반 건물 등의 절전 절수 상태 등을 점검하고 모니터링 해서 데이터를 만드는 작업, 에너지를 덜 쓰는 방법을 찾아 계도하는 활동 등을 하게 될 것이다.

또, 햇빛발전소를 건설해서 시흥을 생명도시로 만들 계획이다. 석유가 만들어지려면 1억5000년 걸린다. 그런데, 쓰는 데는 겨우 100년밖에 걸리지 않는다. 햇빛을 에너지로 만드는 사업, 즉 햇빛발전소사업은 이제 필수다. 공공청사부터 햇빛발전소를 세우겠다. 주민들이 가정에 설치 할 때는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하겠고."

- 정치는 언제부터, 어떤 계기로 시작하게 됐나?
"92년도에 제정구 의원을 만나서 정치라는 걸 알게 됐다. 제정구 의원이 쓴 칼럼을 보고 호감을 갖게 돼서 그를 돕게 됐고, 그러다가 나도 모르는 새 정치에 발을 들이게 됐다. 95년에 제정구 의원이 권해서 시의원에 출마했다가 보기 좋게 떨어졌다. 그 때가 호적 나이로 서른아홉, 실제 나이로 마흔 둘 이었는데, 그 때 생각하면 참 허허허... 돈 날려서 힘들고, 가족들 얼굴 보기도 민망하고…."

고 제정구 전 의원은 '빈민운동가' 출신 국회의원이다. 1986년 2월 필리핀 정부가 수여하는 '막사이사이상' 지역사회지도 부문을 수상했다. 그는 1992년 제14대(경기도 시흥·민주당) 국회의원, 1996년 제15대 국회의원(통합민주당)에 당선된 바 있다.

- 출마 기자회견 한다는 생각으로, 시민들한테 '한 말씀' 부탁한다.
"그동안 일해 온 모습 눈여겨 봐줬으면 좋겠다. 5대 의회 때 열심히 했다는 평가 받았고, 지난 4년 동안 절치부심하며 준비해 왔다. 새오름 포럼 사무국장, 노인복지관 운영위원장, 제정구 의원 장학회, 초등학교 운영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이 나이에(이민국 후보 나이는 올해 예순이다.). 시민들한테 더 가까이 가기 위해 노력해 왔고, 시민들의 바람을 알게 됐다. 앞으로 그걸 정책으로 엮어 낼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난 이미 준비가 돼 있는 사람이다. 좀 더 차원 높은 의정 활동을 할 준비가."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이타임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이민국, #시흥시의원예비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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