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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출판노조 노조원들은 파주출판단지행 버스가 멈추는 합정역 버스정류장 앞에서 쌤앤파커스 성폭력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22일 발표한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의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쌤앤파커스 성폭력 규탄 출근길 피케팅 24일 출판노조 노조원들은 파주출판단지행 버스가 멈추는 합정역 버스정류장 앞에서 쌤앤파커스 성폭력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이들은 지난 22일 발표한 박시형 쌤앤파커스 대표의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 손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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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문만 내놓으면 끝? 실효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요구합니다."

24일 오전 서울 합정역에 등장한 피켓 문구다. 고위간부의 수습사원 성추행 사건으로 물의를 빚은 출판사 쌤앤파커스의 박시형 대표가 '엎드려 사죄드린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출판노동자들은 이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이다.

24일 오전 8시 언론노조 출판노조협의회 서울경기지역출판분회(아래 출판노조) 노조원 10여 명은 박 대표에게 '이번 사건을 끝까지 성실하게 해결하라'며 출근길 피케팅을 벌였다. 합정역 2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에 모인 노조원들은 파주출판단지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줄 선 승객들 옆에서 '가해자에게는 징계를, 피해자에게는 연대를'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들었다.

이 자리에 함께한 노조원들은 박 대표의 사과문에서 진정성이 느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출근길에 들렀다는 이지은(31, 여) 한겨레출판사 편집자는 "박 대표는 사과문에서 잘못했다고만 할 뿐 정확히 무엇을 문제였는지 짚지 않았다"라면서 "최근에 가해자를 사직 처리한 게 회사 차원의 징계였는지 여부와 피해자에게 어떤 보상을 할 지 입장을 밝혀야 한다"라고 지적했다.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같은 일 반복된다"

24일 오전 출판노조 노조원들은 서울 합정역 앞에서 쌤앤파커스 성폭력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이들은 박 대표에게 감정적인 호소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 쌤앤파커스 성폭력 규탄 출근길 피케팅 24일 오전 출판노조 노조원들은 서울 합정역 앞에서 쌤앤파커스 성폭력을 규탄하는 피케팅을 벌였다. 이들은 박 대표에게 감정적인 호소가 아니라 진정성 있는 재발방지 대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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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과 계간지를 주로 편집한다는 이승한(30)씨도 "박 대표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이쯤에서 그만해도 되지 않겠느냐는 목소리도 있다"라고 전한 뒤 "하지만 사건이 어떻게 발생했는지 명확히 인정하고, 그것을 토대로 재발방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같은 일이 반복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날 30여 분의 피케팅을 마치고 <오마이뉴스>와 만난 박진희 출판노조 분회장은 "피해자도 박 대표의 사과문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입장"이라면서 "단순히 납작 엎드려서 죄송하다고만 할 게 아니라 사건이 벌어지게 된 근본 원인을 인정하고 개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박 분회장은 "가해자의 법적 처벌도 요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사건은 인사권자가 자신의 위계와 위력을 이용해 벌어진 성폭력 사건임에도 검찰이 불기소로 결론을 내렸다"라며 "현재 재정신청이 들어가 있는 상태이고, 앞으로 관할 법원과 검찰청 앞에서 가해자 처벌을 요구하는 1인 시위를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출근길 피케팅을 마친 노조원들은 경기도 파주출판단지로 이동해 쌤앤파커스 사옥 앞에서 같은 내용의 피케팅을 벌일 예정이다.

한편 지난 22일 쌤앤파커스 박시형 대표는 사과문('성추행 논란' 출판사 대표 "부끄럽고 참담, 엎드려 사죄")을 통해 "사건을 접하고 해결하는 과정부터 최근 상무의 복직 및 사직 처리에 이르기까지 저의 무지와 경솔한 판단으로 더 큰 상처와 분노를 안겨드렸다"라고 밝혔다.


태그:#쌤앤파커스, #성폭력, #출판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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