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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월호 유족들 눈물의 삭발식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있습니까?"
ⓒ 송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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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호야! 예은아! 유민아!"

2일 오후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족과 실종자 가족, 생존 화물기사 등 52명이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안 폐기와 선체 인양 공식 선언, 배보상 절차 전면 중단'을 촉구하며 삭발했습니다.

[허흥환/세월호 실종자 허다윤 아버지] "17년동안 다윤이를 키우면서 (중략) 다윤이가 제일 싫어한 (삭발) 아빠 머리를 깎으려면 자기를 한 대 때려달라고. (중략) 지금 9명 실종자는 이보다도 더 깜깜한 바다에 있기 때문에 저는 (삭발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정성욱/세월호 희생자 정동수 아버지] "저희 부모들이 이 길거리 나와서 삭발까지 해가며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돈입니까? 아닙니다. 저희가 원하는 것은 오직 하나입니다. 선체인양과 시행령 폐지."

유족들은 '희생된 가족들을 위해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다'고 눈물을 흘리며, 진상규명을 거듭 호소했다.

[유경근/세월호 희생자 유예은 아버지] "(어떤 사람이) '삭발의 의미는 내 목숨을 언제도 내놓을 수 있다는 의미로 하는 겁니다, 그럴 각오가 되어 있습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웃었습니다. 죽을 각오요? 이미 죽었습니다. 이미 죽었는데 뭘 또 죽습니까. 죽었는데 예은이한테 가지 못해서 여기 머물러 있는 겁니다."

[이종철/세월호 희생자 이민우 아버지] "저희는 그냥 가만 나둬도 아파 죽겠는데, 이 정부라는 게 저희보고 죽으라네요. 저희 목숨 달라면 드리겠습니다. 그렇지만 우리 애기들 왜 죽었는지는 알고 가야하기 때문에 그것만 알려주시면, 저희 목숨드릴 테니까 제발 좀 알려주세요."

이들은 정부가 참사 1주기를 앞둔 지금 배·보상액을 발표하며 '진상규명을 돈으로 덮으려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부자/세월호 희생자 신호성 어머니] "대한민국에 대통령이 있습니까? 대통령이 있으면 나와! (중략) 대한민국 국민이 울부짖는데 진실을 밝혀달라는데! 밝혀달라는데! 그 돈 한 푼 주면서 엣다, 먹어라? (중략) 우리를 동물원 원숭이 보듯 보지 마세요. 여기 기자 분들도 마음에 안 들어요. (중략) 똑바로 나가세요 똑바로."

유족들의 삭발식에 앞서 시민사회 원로들도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특별법 시행령 폐지를 촉구했다.

"세월호 특별법 정부 시행령안을 즉각 폐지하라!" 

한편,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 특조위는 서울 송파구 서울지방조달청 임시사무실에서 회의를 열고, 정부의 세월호 특별법 시행령안 철회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발표했다.

삭발까지 하며 철저한 진상규명을 요구한 세월호 유족들. 유족들의 간절한 호소에 박근혜 정부가 이번에는 응답할지 온 국민이 지켜보고 있다.


태그:#세월호 삭발, #세월호 유족 , #세월호 실종자, #세월호 시행령안 , #세월호 박근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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