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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5일 현대차의 수소전기차 넥쏘 기자단 시승행사가 열렸다.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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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술이 다가올 수소전기차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확신합니다."

지난 5일 현대자동차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의 말이다. 그는 이날 오전 경기도 고양시의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수소전기차 넥쏘(NEXO) 시승행사에서, "넥쏘를 통해 미래 모빌리티의 현재화된 모습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가 힘주어 말한 넥쏘는 현대차가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수소전기차다. 지난 2일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서울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판교 인터체인지(IC)까지 약 10㎞ 남짓한 구간동안 넥쏘를 직접 경험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당시 넥쏘의 친환경성과 함께 자유주행 기술을 보고, "정말 놀라웠다"며 큰 기대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수소전기차 부문에서 현대차는 지난 1998년부터 연구개발을 시작해 2013년 세계 최초로 양산형 차량 투싼ix를 선보일 정도로 기술을 축적해 왔다.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친환경차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 중심으로 이동할 때, 현대차는 수소차에 보다 집중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공개된 넥쏘는 현대차가 수소전기차의 대중화를 선언하는 차이기도 하다.

이날 행사에는 현대차와 함께 수소 위원회 공동 회장사인 에어 리퀴드의 피에르 에틴 프랑크(Pierre-Etienne Franc) 부사장도 참석했다. 그는 "현대차 같은 수소전기차 시장의 강한 리더를 갖는 것은 수소 사회를 앞당기는 성과"라며 "수소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데 기여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프랑크 부사장의 발표에 따르면 2050년에 사용할 친환경 에너지 중 20%는 수소에너지이며, 수소에너지 산업은 2조 5000억 달러, 3000만 개 일자리 창출의 경제적 효과를 가져온다.

이광국 국내영업본부 부사장은 "지금까지 수소충전소가 충분히 갖춰지지 못했던 것은 사실"이라며 국내의 미흡한 충전 인프라에 대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수소전기차 세계 최초 양산이라는 타타이틀은 가져왔지만, 충전소 보급 현황은 이에 걸맞지 못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현대차 자체 충전소를 비롯해 국내에 설치된 수소충전소는 총 12개. 그동안 이웃나라 일본에서는 100개소를 구축했다.

현대차는 올해 말까지 정부 및 지역자치단체와의 협업으로 36개를 갖출 예정이다. 충전소 확충의 시작으로, 이날부터 여주휴게소 수소충전소가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에서 언급된 수소충전 가격은 kg당 7000원 선이었지만, 현대차 관계자는 "어떻게 이야기가 나온 7000원인지 모르겠다"며 "정부에서 세금 등 여러 부분을 검토해 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넥쏘를 직접 타보니...친환경 자부심에 2% 모자란 완성도

5일 열린 기자단 시승회에서 충전 시연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 넥쏘.
▲ 여주휴게소에서 수소 충전 중인 현대자동차 수소전기차 넥쏘. 5일 열린 기자단 시승회에서 충전 시연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 넥쏘.
ⓒ 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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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권 부회장의 소개대로 넥쏘는 현대차의 미래가 현실화된 차량이다. 수소전기차는 회사가 2025년까지 선보일 38종의 친환경차의 주축을 이룬다. 이의 시작점이 넥쏘인 것. 그리고 하차한 상태에서도 자동으로 주차를 해주는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일반도로 및 고속도로에서 0~150km/h로 주행 시 차로 중앙을 유지하는 차로 유지 보조(LFA) 등의 기능을 탑재했다.

이날 넥쏘 시승은 총 250km의 구간에서 이뤄졌다.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출발, 자유로를 지나 여주휴게소를 거쳐 강원도 평창의 메달하우스까지 달렸다. 메달하우스 주변에서는 완전자율주행의 바로 전단계의 자율주행시범도 진행됐다.

차량에 올라타자 가장 먼저 운전석과 조수석을 가로막는 센터페시아와 센터콘솔이 눈에 띄었다. 센터콘솔과 일체형으로 두 좌석의 공간을 명확하게 구분한다. 위치가 높아진 센터페시아의 왼쪽에 버튼식 기어가 자리잡고 있다. 주차부터 각종 편의기능의 버튼들이 큼지막하게 구성돼 편의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복잡해 보이기도 한다.

운전대를 잡고, 가속 페달(액셀레이터)을 밟았다. 스티어링휠도 차량의 무게도 생각보다 묵직했다. 시승차로 준비된 차량은 프리미엄 차급으로 공차중량이 1885kg이다.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후측방 모니터 등 추가 옵션이 들어가고, 수소탱크의 용량이 커져 무게가 늘어났다.

넥쏘의 수소탱크용량은 156.6L(6.33kg)다. 투싼ix 수소전기차에 비해 16.6L(0.7kg) 커졌다. 이를 통해 구현한 넥쏘의 항속거리(한 번 충전으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609km. 기존보다 약 40% 향상됐다. 시승을 마친 뒤 기록한 최종 연비는 68.8km/kg이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수소전기차의 연비는 킬로그램(kg)으로 계산한다"며 리터 당 거리(km/l)로 환산해 표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저속에서는 전기차 특유의 감속감이 느껴졌지만, 고속에서는 거부감이 드는 정도는 아니다. 일반 내연기관의 차량 운행 시 가속 페달에서 발을 떼 감속하는 것과 비슷하다. 가속은 폭발력이 있거나, 치고 나가는 느낌은 아니다. 페달을 끝까지 밟고 있어도 꾸준하게 페이스를 끌어올린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답답함은 느껴지지 않으며, 충분한 가속감을 즐길 수 있다.

고속으로 달리면 풍절음이 들려온다. 실내를 시끄럽게 만드는 정도는 아니지만 탑승객 모두가 느낄 정도이며, 바람이 불면 펄럭이는 소리도 들린다. 노면 소음도 있다. 풍절음과 노면 소음 모두 1열과 2열의 대화를 방해하는 정도는 아니다. 또, 가속을 하면 모터 작동 소리가 귓가에 맴돈다.

수소탱크 때문인지 뒷좌석의 시트 위치가 다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 비해 약간 높은 편이다. 2열에 앉아 있는 동안 약간 멀미를 했는데, 몇몇의 다른 기자들 또한 어지러움 또는 멀미 증상을 겪었다.

차선 변경 시 계기판의 화면에 후측방 사각지대를 보여주는 후측방 모니터 기능은 보조적인 역할이다. 깜빡이를 켜야 모니터에 사각지대를 비춘다. 사이드 미러로 양 후측면에 차량 또는 장애물이 없는 지 본 후, 모니터에서 한 번 더 확인하면 된다.

평창 올림픽 기간중 넥소 자율주행차 운행...자동차 혼자 주행과 정지, 주차까지

5일 평창에서 열린 기자단 시승회에서 자율주행 시범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 넥쏘.
▲ 자율주행 중인 현대자동차 넥쏘 5일 평창에서 열린 기자단 시승회에서 자율주행 시범을 보이고 있는 현대차 넥쏘.
ⓒ 최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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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자율주행 교육을 받은 현대차 연구원과 함께 자율주행을 체험했다. 이를 위해 시범용 넥쏘에는 4개의 카메라와 6개의 라이다 센서, 3개의 레이다 센서가 추가 장착됐다. 양산형에는 룸미러 뒤에 1개의 카메라가 설치된다. 엠블럼 아래에 설치된 라이다는 중-장거리용이며, 이 외는 근거리용이다. 각 센서는 인식하는 범위가 정해져 있어 각각의 센서들은 주변으 상황을 겹쳐서 인식해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인다.

시범 차량은 브이2엑스(V2X, Vehicle to Everything) 인프라가 구축된 구간을 저절로 달렸다. V2X는 스마트시티의 도로에 설치되는 시스템으로, 차와 도로가 서로 통신할 수 있도록 한다. 연구원이 자율주행을 시작하자 넥쏘는 저절로 스티어링휠을 움직이며 차선을 따라 움직였다. 차량 근처에 사람이 인식되자 주춤주춤하는 모습도 보였다. 넥쏘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미리 입력된 키와 폭의 수치를 통해 사람을 구분한다.

차선은 1차적으로 카메라로 읽으며, 도료 및 도로 상태 등으로 차선 인식에 오류가 나면 입력된 정밀 지도를 계산해 움직인다. 정밀 지도는 도로의 고저부터 도로 폭 등에 대한 온갖 정보를 제공한다. 정밀지도 제작 협력업체는 현대앰엔소프트다. 속도는 규정 속도의 10km/h 이하로 달렸다. 아직 관련 법규가 미비해 기능이 최대한 보수적으로 설정돼 있다. 안전을 위해서다. 아니나 다를까 신호 대기 중인 차량이 정지선을 침범해 나와 있자 속도를 낮춰 조심스럽게 좌회전을 했다.

넥쏘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부분은 원격 스마트 주차 보조 기능(RSPA)이다. 차량 리모콘의 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차량이 알아서 주차 자리를 찾아간다. 하차 후에도 이용할 수 있어 주차 후 하차 공간이 넉넉하지 않은 곳에서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는 주차 선이 없더라도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주변의 차량 또는 장애물을 스캔해서 거리를 계산하는 식이기 때문. 평소 주차를 어려워한 운전자들이 반길 기능이다. 다만, 아직까지는 평행주차와 후방주차만 지원한다. 또, 차량 정면으로 넉넉한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 평행주차는 3.5미터, 직각 후진을 위해서는 5미터가 필요하다.

현대차는 2018 평창올림픽을 기점으로 본격적인 넥쏘 홍보활동을 시작한다. 회사는 넥쏘의 긴 항속 거리와 SUV의 실용성, 첨단 ADAS 시스템을 내세워 2022년까지 1만 대 판매 목표를 세웠다. 넥쏘는 오는 3월 정식 출시되며 국내 판매가격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태그:#현대차, #넥쏘, #수소전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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