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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리인생학교 7기 다름(정명서)이 보내온 글입니다.[편집자말]
꿈틀리인생학교의 산책수업중에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 다녀왔습니다. 보문사에서 보는 일몰은 정말 아름다워요..
 꿈틀리인생학교의 산책수업중에 석모도에 있는 보문사에 다녀왔습니다. 보문사에서 보는 일몰은 정말 아름다워요..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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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꿈틀리인생학교에 오기 전 블로그나 유튜브에서 보았던 체계적인 수업의 모습과 다르면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조금 했었어.

그런데 예비학교 기간 때 졸업생 선배들과 함께 하면서 그런 걱정은 싹 사라졌어. 다시 오고 싶을 만큼 꿈틀리가 좋았으니까, 우리를 도와주러 왔을 테니까. 다들 꿈틀리를 졸업했지만 아직 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남아 있는 게 보였고, 본인들의 선택에 자부심이 있어 보였어. 그 모습을 보고 걱정 대신 이 학교에 오길 잘했다는 생각으로 바뀌었지.

졸업생들과 구역별로 청소하는 법을 배우는 시간은 예비학교 기간 때 나에게 제일 뜻깊었던 순간이야. 대충 구역대로 청소하는 법을 배울 줄만 알았지, 그렇게 자세하게 배울 줄은 몰랐기 때문이야.

빗자루를 제대로 잡는 법부터 시작해서 여러 팁들과 다양한 빗자루들의 쓰임새, 그리고 주의할 점까지 아주 알차게 배웠어. 별거 아니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인생을 살면서 누구한테 '청소'를 이렇게 몇 시간씩 자세히 배워본 적은 처음이었어.

그리고 입학 순이라서 내가 첫 번째로 식사 당번을 맡게 되었는데 되게 알바하는 기분이 들었고 내겐 생소한 경험이었어. 이런 경험들이 쌓여 나중에 사회에 나가면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 낯선 공간에 와서 낯선 사람을 만나고 낯설고 뜻깊은 경험을 앞으로 1년 동안 만들어갈 생각에 가슴이 두근두근되고 기대가 되었지.

예비학교 기간을 무사히 마치고 4주째 학교를 다니고 있는 요즘, 꿈틀리는 정말 자유로워. 처음에는 생각보다 많은 '자유'에 당황했어. 나름대로 시간표가 있어서 일어날 때부터 잠들기 전까지 엄청 바쁠 줄 알았는데 남는 시간이 생각보다 많았고 정말 자유로움 그 자체였어.
 
꿈틀리인생학교 예비학교 기간중 점심시간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강화도의 자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꿈틀리인생학교 예비학교 기간중 점심시간에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강화도의 자연을 느끼고 있습니다.
ⓒ 꿈틀리인생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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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그 붕 뜨는 시간이 당혹스럽고 나에게는 충격이 컸어. 마침 나와 같은 기분을 느끼고 있는 모카와 그네에 앉아서 함께 이 당황스러움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어. 꿈틀리를 온 게 잘한 선택인지, 이렇게 무작정 쉬어도 되는지 얘기하면서. 여기서의 시간은 온전히 내꺼여서 이 시간들을 다루기가 미숙하고 어색했던 것 같아. 생각해보면 학교를 다니고 학원을 다니는 시간을 제외하면 내 시간은 평소에 별로 없었어. 그런데 여기와서 시간이 이렇게 많아지니 이 시간들을 어떻게 채워가야 할지 뭘 하면서 놀아야 할지 고민이 많을 수밖에 없더라고.

하지만 이젠 놀거리도 배울거리도 정말 많아.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고 있기 때문이지. 나는 현재 3개의 동아리에 가입되어 있어. 책, 뜨개질, 밴드. 다른 애들에 비하면 적은 편에 속하지. 손재주 정말 없는 똥손이지만 뜨개질부에 들어갔고, 드럼의 'ㄷ'자도 모르면서 막연히 배워보고 싶어서 밴드부에 들어왔어. 원래 처음엔 둘 다 들어가기 꺼려 했었지만 여기에서까지 실력 때문에 선택을 주저하고 싶지 않아서 '해보고 후회하자!'란 심정으로 하고 있는데 결론은 다 재밌어하는 중이야. 전문가가 아니라 내 또래의 친구들이 알려주니까 부담감도 없고 즐겁게 배울 수 있는 것 같아.

그냥 일반학교를 다닐 땐 잘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아서 해보기도 전에 포기했는데 여기서는 뭐든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겨. 꿈틀리인생학교의 모토인 '잘하지 않아도 괜찮아'가 있기 때문에 그런 용기가 생기는 것 같아.

난 경험이 많을수록 시야도 넓어지고 꿈도 많이 꿀 수 있다고 생각해. 1년동안 오직 나에게만 집중하며 단순하게 내가 끌리는 거 하면서부담 없이 쉬었다 가고 싶어.

천천히,

그리고 여유롭고

행복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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