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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8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기자들과 출근길 문답을 하고 있다.
ⓒ 대통령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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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제 문제를 가지고 신경 쓸 상황이 아닙니다."

8일 윤석열 대통령이 출근길 문답에서 더불어민주당의 '김건희 특검법' 발의 및 윤 대통령 고발 관련 질문에 내놓은 답변이다. 윤 대통령은 그러면서 "나중에 적절하게 하겠다"고 덧붙였다.

무책임하고 모호한 답변이 아닐 수 없다. 특히 김건희 여사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경우 최근 <뉴스타파>가 재판과정에서 공개된 김 여사와 증권사 담당 직원의 통화 녹취록을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사안의 경중은 물론 드러난 사실만 놓고 봐도 최소한 윤 대통령이나 김 여사가 대국민 사과를 해도 모자랄 심각한 사안이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대통령실은 국민이 납득할 만한 해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관련기사 : '김건희 지시' 보도 후 대통령실 해명, 핵심이 빠졌다 http://omn.kr/20kmn).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해당 보도를 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도 이런 의문을 던지고 있었다.
 
"정말 이상한 일이죠. 이거는 대통령실도 어떤 해명도 내놓지 못하고 있는데요. 윤석열 대통령의 해명대로라면 넉 달 동안 계좌를 맡겨서 손해를 봤고 더 이상 이 사람(주가조작 선수 이 아무개씨- 편집자 주)은 안 되겠다라고 해서 절연을 하면서 주식을 빼서 다른 계좌로 옮겼단 말이에요. 이 사람이 이제 얼씬도 못 하게끔. 그런데 주식을 빼서 옮긴 다른 계좌, 그 증권사 직원과의 통화에서 김건희 여사가 저하고 이 씨 제외하고는 거래를 못하게 하세요라고 말을 한 거죠."
- 7일 심인보 기자, CBS <한판승부> 인터뷰 중

의혹이 이런데도 윤 대통령과 김 여사는 지난 5월 10일 대통령 취임식에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의 아들을 초대하기까지 했다. 주가 조작 사건의 결백을 주장하려는 것이 아니라면 도저히 납득하기 힘든 행보가 아닐 수 없었다. 주가 조작 사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한 것인지, 수사기관을 장악하면 문제될 게 없다는 인식인지 되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어디 도이치모터스 사건뿐인가. 추석 밥상 민심에 올라가고도 남을 김 여사와 관련된 의혹이 많다. 경찰이 불송치를 결정한 사건만 꼽아 봐도 모친 최은순씨 통장 잔고증명 위조 사건 공범 의혹, '7시간 녹취록'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 매수 의혹 및 강연비 제공 관련 사건 등이다.

경찰의 '봐주기 수사'가 도마 위에 오를 만하다. 대학 이력서 및 경력증명서 허위 기재 의혹 등도 한창 수사 중이지만 철저하고 공정한 수사를 기대하는 이들은 그리 많지 않아 보인다. 대신 '성공한 쿠데타는 처벌할 수 없다'는 과거 검찰의 논리를 떠올리는 이들이 늘고 있다.

성의가 없거나 사실 관계와 다른 해명들이 그 의혹을 더 키우고 있다. 녹취록 보도에서 알 수 있듯 의혹 중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도 적지 않다. 과연 대통령이 "지금 제 문제 신경 쓸 상황이 아니"라고 일축할 수 있는 상황인지 의문이다. 아예 질문을 바꿔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김건희 여사는 도대체 어떤 삶을 살아왔던 건가.

김건희 여사에 따라붙는 갖가지 의혹

8일 동문 10여 명으로 구성된 국민대 석박사 연구자모임은 김건희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앞서 전국 14개 교수·학술단체가 논문 표절이라고 판단한 검증 결과에 "완전히 동의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이로써 김 여사의 논문 표절 의혹은 국민대학교 측을 제외하고 외부와 내부 모두에서 논쟁의 여지를 일축해 버렸다.

의혹은 현재 진행형이다. 심지어 '점집 홈페이지' 내용을 베꼈다는 김 여사의 박사 논문을 두고 해당 업체가 "사실"이라고 확인하고 나서기까지 했다(관련기사 : [단독] 점집 업체 "김건희 박사 논문, 저희 것 베꼈다" http://omn.kr/20lzx). 김 여사의 도덕성에 치명타를 줄 수 있는 검증과 이에 대한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는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여사가 적절한 해명을 내놨다는 소식은 전혀 들려오지 않고 있다. 대통령실의 해명을 곧이곧대로 믿는 국민이 얼마나 될지도 의문이다. 

이뿐만이 아니다.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 시위를 벌여 최근 구속된 극우 유튜버를 취임식에 초청해 물의를 빚은 데 이어 이번엔 다른 극우 유튜버에게 추석 선물을 보낸 것으로 확인돼 빈축을 사고 있다(관련기사 : 윤 대통령 부부, '문재인 구속 촉구 집회' 극우 유튜버에 추석 선물 http://omn.kr/20mtg).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입장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가 지난 1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잔디마당에서 열린 제77주년 광복절 경축식에 입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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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와 관련된 이런 의혹은 무엇을 가리키는가. 논문 표절 및 주가 조작 사건 연루, 극우 유튜버 챙기기 모두 김 여사가 적절하지 않은 방법으로 사적 이익을 추구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특히 대통령실 집무실과 관저 공사 수주 업체 선정 및 사적 채용 의혹은 사익 추구를 위해 대통령 권력을 휘두른 예라 할 수 있다. 대상은 과거 사익 추구를 도왔거나 자신에게 충성하는 민간인들이다. 이들에게 '수의 계약'을 통해 이익을 배분하거나 취임식에 초대해 한껏 위상과 자부심을 올려주는 행태 모두 공익이나 국민을 위한 정치와는 거리가 멀다.

김건희 여사 행보 평가할 추석 민심

'권력 서열 1위가 김건희 여사이고 2위는 한동훈 장관, 3위는 윤석열 대통령'.

지난달 민주당 등 야권이 '윤석열 대통령 집무실-관저 관련 의혹 및 사적채용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할 당시 진성준 민주당 원내수석부대표가 소개한 시중의 권력 평가다. 나라 걱정으로 이야기꽃이 필 추석 민심 역시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논문 표절을 포함해 하루가 멀다고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이 터져 나오는 가운데 윤 대통령은 "신경 쓸 상황이 아니다"라고 일축해 버렸다. 김 여사 관련 의혹들을 바라보는 일반 민심과 상당한 괴리감을 드러낸 것이라 볼 수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김건희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진성준 원내수석부대표와 의원들이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안과에 "김건희 특검법"을 제출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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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이른바 '김건희 리스크'가 잠잠해질 기미는 없다. 야당의 '김건희 특검' 요구는 둘째치더라도 김 여사가 살아온 이력 자체가 불법과 위법을 오가는 갖가지 의혹으로 점철돼 있다.

그런 이력이나 의혹에 대해 사과할 생각은 물론 그 이력을 부끄러워할 만한 자성의 기미조차 전혀 보이지 않는다. 의혹이 불거질 때마다 오락가락 해명이나 거짓 해명을 내놓기 바쁘다. 권력 서열 1위가 김 여사인지 여부보다 김 여사가 보여주는 대응과 행보 전체가 문제적이라 할 만하다. 그 어느 때보다 정확하고 냉정하다는 명절 민심이 이를 놓칠 리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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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및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https://brunch.co.kr/@hasungtae 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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