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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의 대학생들 개강이 되자 짐을 싸가지고 2학기를 머무를 자취방이나 기숙사로 속속 들어오기 시작했다. 지방의 역 주변에는 종종 큰 가방을 메고 다니는 학생들의 모습을 흔하게 볼 수 있다. 기숙사에 못들어간 많은 학생들은 하숙집이나 자취방에 좀 지겨운(?) 생활에 돌입하게 된다.

여기 한 학생의 자취방을 취재해 보았다. 학교 앞 원룸에 사는 이 대학생은 지겨운 시간이 돌아왔다고 하는데 그의 방 모습만 보아도 그 지겨움의 정도를 어느 정도는 알 수 있을 것 같다.

그는 이제 밥을 스스로 해 먹는 일에 도가 텄으며 가끔가다 전혀 하지도 못하는 요리에 도전을 하기도 한다.

자취방은 집을 떠나 부모님의 간섭 없어 자유와 독립이 보장된 혼자만의 공간. 그러나 이 공간은 저녁이면 주변 사람들에 침범당하기 일쑤라 결코 정돈될 수 없는 상태이다.

지방에서 미리 내려온 그의 친구들이 다녀갔다는 어제, 방 안에는 소주병과 안주들 멸치대가리들이 널려 있다. 냉장고를 열어보니, 그 안에는 그의 어머니가 싸주신 김치와 밑반찬들이 무질서하게 들어서 있다. 냉장고 안을 정리할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냥 하고픈 대로 한다고...

분명 그의 어머니는 그가 고향을 떠날 때 여러 가지 반찬을 싸주시며 '밥 굶지 말고, 아프면 약 꼭 챙겨먹고 집에 전화는 자주 해라'하시며 손에 두둑한 용돈까지 쥐어주셨을 것이다.

어머니의 사랑의 말씀을 들으며 자취생활은 이제 곧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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