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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남대학교 교수·노조·학생 등이 참여하는 '한남대학교 바로세우기 공동추진위원회'는 19일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선언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학교명예를 실추시켰다는 이유로 전 교협 간부와 전 교직원 노조지부장을 해임해 갈등을 겪고 있는 한남대학교 사태가 좀처럼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교수·노조·학생 등이 참여하는 공동대책위원회가 꾸려졌다.

'한남대학교 바로세우기 공동추진위원회'(위원장 신운환, 이하 한남대공추위)는 19일 오후 학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선언과 함께 앞으로의 투쟁계획을 발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한남대의 추락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는 교수협의회와 직원노조, 학교를 사랑하는 일부 학생들은 학교의 일방적이고 독단적인 학교 운영을 견제하고 파행적인 학교운영의 정상화, 부당한 해임징계 철회를 위해 '한남대공추위'를 구성, 출범한다"고 천명했다.

또 "우리는 앞으로 모든 활동에 합법적인 방법을 선택·활용할 것이며, 부당하게 해임된 강신철 교수와 조광성 전 노조지부장의 복직을 최우선적 목표로 활동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를 위해 학내 구성원들의 단결과 참여를 이끌어 내는 한편, 지역 시민사회단체 및 정권과 연대해 싸워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남대공추위는 지난 15일 각 구성원 대표들이 모여 결성하기로 했으며, 오는 28일 출범식을 개최할 예정이다. 교수 10인, 교직원 3인, 학생 2인 등이 참여하고 있다.

▲ 지난 7일 교수협의회와 학생 등이 한남대 총장실 앞에서 해임교수 징계철회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고 있다.
ⓒ 오마이뉴스 장재완
한편, 이번 사태로 인해 농성과 집회, 홍보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남대공추위 관계자들과 학교측이 소소한 사건들로 인해 공방을 벌이고 있다.

지난 7일 학내에 붙어있던 플래카드와 3곳의 농성천막이 학교 측에 의해 철거된 사건을 두고 한남대공추위는 '불법적인 강제철거'로 규정하고 원상복원을 촉구하고 있다. 특히 이날은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특강이 있던 날이어서 "학교가 대권주자와 외부인사들을 의식해 급하게 철거한 것 아니냐"고 주장하고 있다.

이에 학교측은 "이미 수차례의 철거요청 공문과 경고장 등을 보냈으며, 수시모집을 앞두고 학교의 이미지를 위해 불가했다"고 해명하고 있다. 특히 이명박 전 서울시장의 특강은 총학생회에서 주관한 행사로 이번 사건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입장이다. 학교측은 "철거된 물품은 현재 그대로 보관하고 있고, 회수를 원한다면 그대로 돌려 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또 이에 하루 앞선 6일에는 등교시간에 맞춰 피켓을 들고 침묵시위를 벌이던 이 모 교수와 이 장면을 촬영하던 용역업체 직원과의 마찰이 일어나 서로 맞고소한 사건이 벌어졌다.

한남대공추위에 따르면 한 정체불명의 사람이 자신들을 촬영하기에 소속과 이유를 묻고, '초상권 침해'의 이유를 들어 촬영된 사진의 삭제를 요구했으나 이를 거부한 채 도망치려하여 이를 붙잡아 경찰에 넘겼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용역업체 직원이 해당 교수를 폭행혐의로 고소했고 이 교수도 하지도 않은 폭행을 근거로 한 고소에 대해 '무고죄'로 맞고소를 한 상태다.

한남대공추위측은 학교 측이 이 사건에 개입되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직접 나서기 어려운 학교측이 용역업체를 통해 자신들의 행동을 감시하고 있다는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는 것.

이에 대해 학교측 관계자는 "아직 정확한 당시의 상황을 파악하지 못했고, 해당 용역업체와의 계약이나 폭행을 당했다는 직원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다만 폭행사건의 사실 여부를 떠나 학교는 학내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대해 기록하는 의미의 사진촬영을 해왔지만 공추위측을 감시하거나 압박한 적은 절대 없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가 불거진 지난 두 달 동안 학교는 집회와 농성을 최대한 보장해 주었으며, 특별한 대응도 자제해 왔었다"며 "더 이상의 소란은 학교와 학생들에게 피해만 줄 뿐 서로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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