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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증권사 홈페이지의 CMA 가상체험 프로그램.
[사례] 회사원 A씨는 하루만 맡겨도 연 4%대의 이자를 준다는 광고를 보고 CMA계좌에 관심이 생겼다. 은행만 이용해 본 A씨는 은행이 아닌 증권사나 종금사에 가야 CMA를 만들 수 있다고 해서 망설였다. 결국 급여통장을 CMA계좌로 바꾸는 것이 재테크의 기본이라는 동료의 말에 내일은 꼭 CMA계좌를 만들기로 하고 먼저 CMA계좌를 만든 동료에게 필요한 서류며 지점 위치를 알아 두었다.

수시 입출금되면서 연 4%대 금리

CMA계좌 만들기 열풍이 불고 있다. 2007년 1월 기준(증권업협회 자료)으로 증권사 CMA(자산관리계좌) 잔고가 10조원을 돌파했고, 점심시간대에는 직장인들이 CMA계좌를 만들기 위해 창구에 몰리고 있다. CMA 인기는 하루만 맡겨도 은행 보통예금 이자의 40여배를 주겠다는 상품의 특성이 고객들의 마음을 움직인 결과다.

예를 들어 월 300만원의 급여를 받는 회사원이 급여통장을 은행에서 증권사 CMA계좌로 변경하여 그달에 받은 급여를 다음달 10일에 100만원, 20일에 100만원, 30일에 100만원씩 모두 지출한다고 가정해도 한 달간 월이자금액은 6903원(연 이자율 4.2% 가정)이 된다. 1년이면 8만2836원이 되니 보통예금통장의 163원(연 이자율 0.1% 가정)과 비교하면 결코 적은 금액이 아니다.

[CMA 활용] CMA계좌도 쪼개 만들어야

CMA계좌는 은행의 보통예금통장처럼 몇 개를 만들어도 비용이 들지 않는다. 필요한 목적에 맞게 통장을 쪼개면 돈이 한 통장 안에서 뭉뚱그려서 사용되지 않아 불필요한 지출을 막을 수 있고 이자 수령에도 약간 도움이 된다.

급여이체용 통장 외에 비상예비자금용 통장을 하나 더 만들어 놓으면 급여이체용 통장보다 더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다. 비상예비자금은 특정 기간에 사용될 계획은 없지만 예기치 못한 경조사비의 과다 지출이나 급격한 소득 감소 등의 사유가 발생할 경우 마이너스통장을 사용하거나 다른 재무목표를 위해 불입하고 있는 저축 등을 해약하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여윳돈이 있는 경우라면 일정금액을 예치해 두거나 그렇지 않다면 매월 일정금액을 적립해 목표기간 내에 비상예비자금을 형성해 나가면 된다. 소득이 매월 일정하지 않은 자영업자의 경우 월평균 소득을 계산해 소득이 많은 달에는 월평균 소득을 초과하는 금액을 적립해 놓았다가 부족한 달에 사용하면 소득이 평준화됨으로써 매월 소비와 저축을 일정하게 유지할 수 있다.

[CMA의 한계] CMA만 이용하면 부자가 될 수 없다

은행 보통예금의 40여배를 준다고 해도 CMA만 이용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CMA계좌는 짧게는 며칠부터 길게는 1년 정도의 단기 운용계좌로서 목돈마련을 위한 저축용이기보다는 단기간 내에 사용처가 정해져 있는 소비용 계좌이므로 1년 이상의 자금운영은 재무목표에 맞게 별도의 상품으로 운영해야 한다.

CMA상품은 단기로 어음이나 채권 등에 비교적 안전하게 운영되다 보니 주식에 운영되는 상품보다 수익률이 높지 않다. 단순 수치가 40여배이지 1년간 목돈을 CMA계좌에 꼬박 예치해 두어도 연 이자율은 4%대이니 1년을 운영한다면 은행의 정기예금과 비슷한 저금리 상품일 뿐이다.

게다가 급여가 입금된 후 며칠 내에 대부분 금액이 지출된다면 그 효과는 거의 없다. 만약 인터넷뱅킹을 이용하면서 수수료라도 물어야 한다면 CMA계좌에서 얻는 이자보다 수수료 비용이 더 커지는 경우도 발생할 수도 있다.

아직까지 은행에서 대출을 받으려면 우대금리 적용, 급여이체, 꺾기 상품 가입, 신용카드 발급 등 많은 것들을 요구하고 있으니 자기의 상황에 맞게끔 CMA를 이용해야 한다.

[연계상품] 저축과 투자를 병행하자

CMA 열풍보다도 몇 년 먼저 적립식 펀드의 열풍이 불었고 지금도 그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 저금리 시대에서는 은행만 이용해서는 부자가 될 수 없다. 그렇다고 정보와 자금 규모 등에 앞서는 기관투자자들과 대등하게 직접 주식투자를 할 수도 없다.

CMA계좌를 통해 증권사나 종금사와 거래를 시작했다면 그 금융기관의 다른 상품에도 관심을 갖고 자신에게 맞는 상품을 찾을 필요가 있다. 적립식 펀드나 ELS 등 주식에 투자는 하지만 직접투자의 위험성을 많이 배제한 간접투자는 저금리 시대에서는 상당히 매력이 높은 상품이다.

그러나 아무리 기관투자자들이 자금을 운영해 준다 해도 주식에 투자되는 상품은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니 무조건적인 상품 가입은 자제하고 금융전문가를 두고 조언을 받으면서 자기의 중장기 재무목표에 맞게 상품을 선정, 운영한다면 은행보다 더 높은 수익을 얻을 수 있다.

[CMA 고르기] CMA 부가기능 최대한 활용하기

CMA의 인기가 높아지자 여러 금융기관에서 유사 CMA 상품을 만들어내면서 CMA를 진화시키고 있다. 이젠CMA도 단순히 높은 금리만 주는 예금상품이 아니라 신용카드와 같은 포인트 제공, 체크카드, 교통카드 기능 등 다양한 부가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따라서 CMA계좌를 좀 더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서는 편리성, 유동성, 예금자보호 유무 등을 고려해서 선택을 해야 한다.

종금사나 증권사와 연계한 은행에서 CMA계좌를 만들 경우에는 CMA 기능 중 이용할 수 없는 항목이 있으니 불편하더라도 직접 해당 금융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유동성 측면에서는 CMA와 MMF(머니마켓펀드)를 구분해서 이용해야 유동성 위험에 빠지지 않게 된다.

MMF는 하루만 예치해 놓아도 높은 금리를 주는 단기자금운영상품이라는 데는 CMA와 비슷한 면이 있다. 그러나 MMF는 CMA와는 달리 보통예금처럼 수시 입출금을 반드시 할 수 있는 상품이 아니다. MMF는 펀드의 일종이므로 돈을 찾기 위해서는 환매를 해서 찾아야 한다.

당일에 자금을 사용할 경우라면 15시 이전에 환매신청을 해야만 하고, 만약 15시 이후에 환매신청을 한다면 당일 출금을 할 수가 없다. 또한 이달부터 시행예정인 '개인MMF 미래가격제'에서는 환매 신청한 다음날의 기준가격으로 거래가 이루어지므로 당일에 자금을 사용할 수가 없으니 유동성 측면에서는 CMA가 안전하다.

은행의 금융서비스가 소수의 VIP 고객에게만 집중되고 있는데도 아직 대다수 사람들은 은행의 지점수가 많아 편리하다는 이유로 은행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 약간 불편함을 감수하고 CMA계좌를 만들어 사용한다면 보통예금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도 내고 체크카드 기능을 연계하여 사용한다면 체계적인 지출을 할 수 있으니 저축 여력도 늘릴 수 있다.

지금 은행에서 급여이체를 하면 많은 혜택을 준다며 고객의 이탈을 막으려고 하고 있는 것을 보면 서민을 위한 금융서비스의 질은 앞으로도 계속 좋아질 것으로 본다.

태그:#CMA, #증권사, #자산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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