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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서울아트시네마 애니충격감독열전 전승일편 ‘치유와 상생’이 열린다
 3월 서울아트시네마 애니충격감독열전 전승일편 ‘치유와 상생’이 열린다
ⓒ 전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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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독립애니메이션 1세대 감독인 전승일 감독(스튜디오 미메시스 대표감독)은 데뷔 때부터 지금까지 인권과 생명, 환경 등 사회적 문제에 천착해왔다.

전 감독의 이러한 이력은 학부 시절 싹을 틔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학생운동을 통해 사회문제에 눈을 떴고, 그즈음 우연히 접한 외국 실험비디오와 애니메이션의 영향을 받은 그는 졸업작품으로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기에 이른다. 이를 계기로 그는 본격적인 애니메이션 공부를 시작했는데 이로써‘상업적인 것이 아닌 문화 예술운동에서의 애니메이션 작업’이 시작된다.

따스한 온기를 가진 전승일 표 애니메이션은 충분한 예술적 감각과 흡인력 있는 스토리텔링으로 심각한 사회문화적 이슈들에 기꺼이 정면으로 맞선다. 그 모습은 결코 폭력적이거나 저돌적이지 않다. 오직 따뜻할 뿐. 그의 애니메이션은 상처 입은 이들을 위로하는 희망의 메시지와 닮아 있다.

그 안에는 386세대 특유의 부채감이 아니라 모든 세대에게 울림을 주는 메시지가 담겨 있다. ‘잊어서는 안 되지만 잊혀지고 있는’ 역사적·사회적 상처에 대해 그는 꾸준히 이야기해왔던 것.

특히 ‘자청비’ 신화를 통해 반전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하늘나무>와 5·18 민주항쟁의 상처를 다양한 관점으로 표현한 뮤직비디오 <오월상생> 등이 그렇다. 사회가 은폐하고 있는 과거에 대한 우리 민족의 기록이자 기억의 모습들. 기록 필름을 실험 다큐와 컴퓨터 2D 애니메이션으로 완성해낸 5·18 민주항쟁기 <전진하는 오월>은 어떠한가.

애니메이션 <내일인간>
 애니메이션 <내일인간>
ⓒ 전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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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칠 줄 모르는 자연파괴와 환경오염으로 가득한 미래에 대해 경고하고(<내일인간>), 97년 당시 한국의 양심수와 그 자녀들의 상처받은 동심을 표현한다(<사랑해요>). 때론 미디어와 인간의 관계에 대한 짧은 판타지(<미메시스 TV>)를 통해 매스미디어를 비판하고, 대립과 전쟁을 양산하며 무스한 발전과 갈등을 만들어가는 인간의 본성(<순환>)을 묵묵히 바라보기도 한다.

이렇듯 사회를 바라보는 감독의 날카로운 시선은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는 특별한 상상력 속에 작품 곳곳에서 빛을 발하고 있다.

애니메이션 <미메시스 TV>
 애니메이션 <미메시스 TV>
ⓒ 전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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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일 감독의 작품에서 우리가 특히 주목해야 할 것은 ‘치유와 상생’이다. 그의 작품들은 현실을 고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한 발 더 나아가 모두의 노력을 통해 그 상처를 치유하고 상생, 더 나은 미래를 기약한다.

그가 오랜만의 상영회를 연다. 2006년 첫 개인전 이후 두 번째인 이번 전시의 주제는 ‘치유와 상생’. <오월상생> 시리즈 등 전 감독을 말해주는 10여 편의 대표적 애니메이션이 대중과의 교감에 나선다. 14일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애니충격전 연합사무국과 한국시네마테크협의회의 공동 주최로 열리는 ‘서울아트시네마 애니충격감독열전’이다.

애니메이션 <사랑해요>
 애니메이션 <사랑해요>
ⓒ 전승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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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회는 ‘감독과의 대화’ 시간이 있어 감독과 작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눌 수 있고, 지난 12월 프로그램인 ‘어린이 왕국’을 통해 큰 인기를 모았던 클레이 애니메이션의 마술사 아르헨티나의 후안 파블로 자라멜라 감독의 전작품도 앙코르로 만나볼 수 있다.

서울아트시네마 애니충격감독열전은 세계 최초의 애니메이션 월례영화제인 애니충격전이 서울아트시네마와 손잡고 선보이는 또 다른 월례 영화제. 매월 국내외 유명한 애니메이션 감독들을 집중 조명, 애니메이션에 대한 대중의 심도 있는 접근과 이해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빼꼼’ 임아론 감독과 클레이 애니메이션으로 정평이 난 아르헨티나의 후안 파블로 자라멜라 감독이 소개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 News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승일, #애니충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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