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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화장장 예정지 지도
 부천화장장 예정지 지도
ⓒ 생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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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최대 이슈가 된 화장장

경기도 부천시 화장장 문제는 이제 지역사회 최대 이슈다. 다른 모든 문제를 떠나서 일단 '적절한 장소가 아니다'라는 점은 분명해 보였다.

지난 주에 부천추모공원추진위원회가 부천지역 내 국회의원과 도의원, 시의원들에게 협박성 질의서를 보냈다고 해서 한참 시끄러웠다. 물론 그런 문제에 선뜻 응대할 정치인들도 없겠지만, 그 방식은 실로 낯 뜨겁고 구태의연하다. 그러나 내년 지방선거가 다가오면 틀림없이 되풀이 될 구태가 아닐 수 없다.

'추모공원'이라고 하지만 이름 바꾼다고 화장장이 공원이 될 리 없고, 시간 내서 일부러 그 공원에 놀러갈 시민도 없을 것이다. 실체대로 화장장으로 부르는 것이 말장난으로 시민을 속이는 일을 피할 것 같다.

화장장 예정지는 부천시 작동사거리 쪽에서 갈 수도 있고, 서울시 구로구 온수동 쪽에서 갈 수도 있다. 한국아파트 뒷산을 통해 능선을 타고 가면 양쪽을 균형 있게 볼 수 있다.

항공사진으로 본 부천화장장 건립예정지
 항공사진으로 본 부천화장장 건립예정지
ⓒ 네이버 항공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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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최신 항공사진인 네이버 항공지도를 캡쳐해 본 사진으로 여기에 굵은 점선으로 그려놓은 서울시 경계선이 바로 그 능선이자 등산로다. 지도에 표시된 X-지점에 가면 새로 정비한 말끔한 이정표가 세워져 있는데, 해발 고도가 93m로 나타나 있다.

온수연립을 재건축해서 세운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앞
 온수연립을 재건축해서 세운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 앞
ⓒ 생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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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사진을 찍으면 나뭇잎에 가려 잘 보이지 않지만, 온수연립을 재건축해서 세운 현대 힐스테이트 아파트가 바로 코 앞에 보인다. 아마도 한 달만 지나면, 나뭇잎이 떨어지고, 맨 꼭대기층 창문이 들여다 보이게 될 것이다.

X-지점에서 예정지까지는 260m이고, 힐스테이트 단지 남쪽 끝에서 온수역까지는 300m가 좀 넘는다. 온수역 쪽에서 올려다 보이는 아파트 단지는 고층부 3개 층 정도가 보인다.

성공회대 새천년관 옥상에서 바라본 전경 미끄럼틀처럼 적색으로 보이는게 온수역 지붕
 성공회대 새천년관 옥상에서 바라본 전경 미끄럼틀처럼 적색으로 보이는게 온수역 지붕
ⓒ 생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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힐스테이트 아파트 단지로 가보았다. 999세대의 대규모 아파트 단지인데, 공사가 끝나고 입주가 막 시작되었다. 입주지원센터가 문을 열었고, 곳곳에 인테리어 개조를 위한 '구경하는 집'이 문을 열었다. 관리사무소에 물으니 최상층이 12층까지라고 한다. 그래서 맨 뒤쪽 303동으로 가 보았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2층에 올라 뒤쪽 창문을 통해 바라보니 X-지점이 보인다.

힐스테이트 아파트 12층에서 바라본 화장장 예정지로 눈으로 보아도 12층보다 낮음을 알 수 있다
 힐스테이트 아파트 12층에서 바라본 화장장 예정지로 눈으로 보아도 12층보다 낮음을 알 수 있다
ⓒ 생활정치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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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천시 화장장 조감도
 부천시 화장장 조감도
ⓒ 부천시 추모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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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과는 다른 조감도

이런 상황에 대해 생활정치연구소 김진국 이사는 "부천시가 홈페이지에 올려놓은 부천추모공원의 조감도는 눈속임이다. 조감도에는 산중에 건설되는 것처럼 나와 있지만, 기실 화장장 옆에 1000세대 규모의 아파트가 조성되어 있고, 바로 옆 쪽에는 오래된 온수동 주택가가 붙어 있다. 눈속임이거나 아니면 담당자가 현장을 한 번도 방문하지 않았거나 둘 중 하나일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지도 사진으로 보아도 부천시 화장장 부지는 입장 바꾸어서 생각하면 매우 불합리한 곳이다. 지도사진에서 보듯이 비록 내 땅이라고는 해도 이웃집 대문 앞에다 화장장을 짓겠다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물론 부천시의 화장장 이용문제가 매우 심각하고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은 분명하다. 언제까지 다른 지방자치단체의 횡포에 가까운 차별적 요금제에 휘둘릴 수는 없다. 근본적인 해결책과 함께, 그때까지 대처하기 위한 방편이 모두 마련되어야 한다.

근본적 해결책인 광역화장장으로 풀어야...

현 문제에 대해 김진국 이사는 "그동안 부천시가 추진하는 화장장 이외에 다양한 해결책이 제시되었다. 대체로 광역화장장이 근본 해결책이라는 것이다. 광역화장장이 실현되기까지 다양한 대비책 등이 제시되었다. 그러나 번번히 부딪치는 근본문제는, 많은 방법들이 제안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어떤 방법도 진정성 있게 시도되지 않았고, 허심탄회한 토론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이다. 물론 이웃 구로구와도 그 어떤 대화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구로구는 춘의동에 부천화장장을 강행할 경우, 범박동 옆에 쓰레기 처리장을 짓겠다고 맞불을 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웃과 상생협력의 관계를 형성하면 많은 상호이익이 있을 터인데도 불구하고, 경계선에 매달려 이웃과 담을 쌓고 척지며 살겠다는 태도로는 글로벌 시대에 부천이 이웃과 살아가는 방법으로 결코 좋은 것이 아니다.

수원과 성남, 인천시 부평 화장장 이용료가 100만원까지 올랐다. 근본 해결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현 상황에 대해 부천시는 부천화장장에 대해 반대하는 사람들을 이기주의라고 비난하며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생활정치메타블로그(www.lifepolitics.net)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부천화장장, #김진국, #생활정치연구소, #부천시, #온수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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