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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정상 오르기전 헬기장에서 바라본 계양산 정상방면에 환상의 상고대가 피어 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계양산 정상 오르기전 헬기장에서 바라본 계양산 정상방면에 환상의 상고대가 피어 그 모습을 자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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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양산 상고대를 보셨나요 다섯팀의 부부 일행들이 제92회 3.1절을 맞이하여 가볍게 오른 계양산 산행길에 뜻하지 않게 올겨울 마지막이 될지도 모를 환상의 상고대를 만나 일행들이 더욱 기쁘고 즐겁고 행복한 산행을 하는 산행길 모습을 기사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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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절에 오른 계양산에서 환상의 상고 대를 볼 줄이야

이틀 전 늘 나와 함께 산행을 하는 일요산행팀 파랑새님으로부터 "청파님(필자 닉네임) 3.1절 날 특별한 일 없으시면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 산행이나 가볍게 하고 점심 하시자"는 제안을 받고 3.1절 아침 아내와 함께 계산역에 도착 일행들을 만나 계양산 들머리 입구에 도착한다.

그런데 전날 저녁 밤늦게 내린 진눈깨비 잔설이 남은 데다 지난겨울 동안 꽁꽁 언 땅이 해토 하는 바람에 등산로가 다소 질퍽인다. 그런데다 최근 요 며칠간 따스하던 날씨가 하필이면 이날따라 을씨년스럽게 찬 바람이 불어 옷깃을 파고들지만 이미 추위도 한풀 꺾인 뒤라 그다지 싫지 않은 훈풍이다. 

그러다 보니 일행들 점퍼를 벗어 배낭에 챙기고 좀 더 홀가분한 복장으로 가파른 돌 계단을 올라 팔각정으로 이어지는 차도 언덕에 올라서니, 갑자기 요란하게 '사물놀이' 공연 (징, 장구, 꽹과리, 북) 소리가 요란하다. 그래서 아마 이날이 3.1절이 되어 인근 지자체 사물놀이팀에서 계양산에 올라 흥겨운 사물놀이 공연을 하는가 보다 생각을 했다.

예전에 있던 정자를 계양산 복원사업 일환에서 헐어내고 새로운(계성정) 팔각정을 2층으로 건설해 놓아 한결 고풍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예전에 있던 정자를 계양산 복원사업 일환에서 헐어내고 새로운(계성정) 팔각정을 2층으로 건설해 놓아 한결 고풍스런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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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산행길에 만나게 되는 유일한 차돌바위 암봉
 계양산 산행길에 만나게 되는 유일한 차돌바위 암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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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나중에 알고 보니 그것이 아니라 인천의 모 산악회에서 시산제를 올리면서 식전 행사로 사물놀이 공연을 펼쳤던 것이다. 시간이 있으면 기다려 타 산악회 시산제를 올리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었는데, 일행들이 벌써 저만큼 앞서 팔각정 언덕을 오르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나도 서둘러 일행들 뒤를 따라붙는다.

팔각정(계성정)에 도착하니 계양산성 복원 사업 일환에서 기존에 있던 '팔각정'을 철거하고 새로 건립한 아담한 팔각정이 단정하게 우리 일행들을 반기고 있다. 옆에는 계양산에서 오직 한 곳 암릉구간(차돌 바위)이 우뚝 솟아 있어 정자와 함께 조화를 이룬다. 그런데 이곳 암봉은 이상하게 순 차돌바위로 형성되어 있는 것이 특이하다.

봄이면 이곳 팔각정 일대에 진달래 철쭉꽃이 장관을 이뤄 피는데, 올해는 아직 진달래 철쭉꽃 소식은 깜깜무소식으로 겨울잠을 자고 있다. 암봉에 오르니 지난밤 내린 진눈깨비 영향으로 그렇지 않아도 미끄러운 차돌 바위가 얼마나 미끄럽던지 조심조심 암봉에 올라 사진 몇 컷을 찍었다. 그런데 일행들은 벌써 또 하루 재 능선을 오르고 있다.

계양산 오름길에 만난 선바위
 계양산 오름길에 만난 선바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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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통신시설 안테나와 아름다운 열매에 상고대가 내린 풍경
 군 통신시설 안테나와 아름다운 열매에 상고대가 내린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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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더니 앞서가던 일행들이 나를 부르며 빨리 와 보라고 손짓하여 달려가니…, 세상에 계양산 산행길에 누가 이렇게 아름다운 '상고대' 풍경을 만나게 될 줄을 기대나 했을까? 그러다 보니 우리 일행들은 물론 3.1절을 맞이하여 계양산을 찾은 많은 인파 누구랄 것도 없이 그 아름다운 상고대 설경에 빠져들어 넋을 잃은 듯하다.

겨울 산행의 백미는 누가 뭐라해도 상고대(눈꽃, 빙화)다. 이를 만나려고 일부러 눈이 많이 오는 전국 각처로 원정 산행을 떠나는데, 이날 우리는 인천 부평에 있는 계양산에 올랐다. 이렇게 환상의 아름다운 상고대 풍경을 만나게 될 줄을 누가 알았단 말인가, 정말 꿈만 같다. 

일행 중 바로 이틀 전 일본의 '다 이센 산' 해외 원정 산행을 다녀오신 은영님 하시는 말씀, "하필이면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다 이센 산 산행날 하늘이 잔뜩 찌푸리고 흐린데다 자욱하게 안개가 끼어 제대로 된 사진 한 장 찍지 못하고 왔다"며 "인천의 진산인 계양산이 일본이 자랑하는 다 이센 산보다 훨씬 더 멋지고 아름답다"고 호평을 하실 정도이다.

계양산 정상앞 헬기장에서 계양산 정상을 배경으로 이날 함께 산행을 한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
 계양산 정상앞 헬기장에서 계양산 정상을 배경으로 이날 함께 산행을 한 일행들과 기념 사진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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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처럼 겨울 산행의 진수(설경)를 만나려고 사람들은 국내는 물론 국외까지 원정 산행을 떠나지만, 사실 기대했던 설경이나 상고대를 만나기란 그렇게 쉽지가 않다. 왜냐하면, 산행 당일 현지 산(습도, 기온, 시간) 타이밍이 어느 정도 잘 맞아떨어져야 아름다운 상고대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날 우리는 정말 운 좋게 산책 삼아 쉬엄쉬엄 오른 계양산 산행길에서 전국의 내로라 하는 그 어떤 유명산에서 만난 상고대 못지 않은 아름답고 멋진 설화(상고대)를 만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사방팔방에서 디카를 들고 또는 휴대전화, 아이폰으로 아름다운 상고 대 사진을 찍느라 사람들이 너도나도 이날은 산 거북이가 된 듯 느림보 산행을 한다. 

그렇지 않았으면 우리도 벌써 계양산 정상 찍고 하산을 해도 한참 했을 텐데…. 계양산은 등산로가 육산 코스인데다 산이 나지막하니 하도 많은 사람이 오르내리게 되어 비가 오지 않는 가뭄 때는 등산로 대부분 먼지가 뽀얗게 휘날려 불쾌감을 느낄 정도여서 사실은 우리 동네에 있는 산인데도 나는 일 년에 한 번 정도 오를까 말까 했다.

92주년 3.1절날도 서해를 바라 보며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믿음직스런 초병의 모습
 92주년 3.1절날도 서해를 바라 보며 묵묵히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믿음직스런 초병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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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양산 유래
계양산은 해발 395m로 인천을 대표하는 진산 (鎭山)이자 주산이다. 계양은 과거 기원 초부터 19세기 말까지 읍치(邑治)가 계양산을 중심으로 하여 서쪽 삼국시대 고현 읍 (古縣邑)에서 시작하여 서쪽 그리고 동쪽으로 이동하며 마지막 남쪽 조선시대 부평도호부 읍(富平都護府 邑)에 이르기까지 여섯 번 환 천(換遷) 하면서 발전하고 번창하였다 한다.  

또한, 계양산 동쪽기슭 봉우리에는 삼국시대에 축조된 계양산성 (桂陽山城) 이 있고 서쪽으로는 조선 고종 20년 (1883년)에 해안 방비를 위하여 부평고를 주민들이 축조한 중심성(衆心城)이 징매이고개(景明峴)능선을 따라 걸쳐 있다 계양산이란 이름은 지명의 변천에 따라 수주 때에는 수 주악(樹州岳) 안나 도호부 때에는 안 남산(安 南山) 계양도부때에는 계양산(桂陽山)으로 불렀다고 전해온다.  

계양산의 산영 유래는 계수나무계와 회양목이 자성하여 붙여진 이름이라하며 1944년 1월 8일 인천시 최초의 도시자연공원 (桂陽公圓)으로 결정되고 그 후 계양산은 시지정 제1호의 공원이되었다고 한다. <한국의 산하 참조>

과연 이 작품은 신의 작품인가?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작품인가
▲ 경이로운 자연 작품 상고대 과연 이 작품은 신의 작품인가? 사람이 만든 인위적인 작품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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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뜻하지 않게 계양산에서 아름다운 상고대 설경을 만나게 되면서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었던 계양산에 대한 좋지 않았던 선입견을 단방에 날려 주는 계기가 되었다. 계양산 정상에 오르니 발 디딜 틈도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붐벼 무슨 일인가 했더니, 바로 계양산 정 상비 앞을 상품으로 가로막고 잡상인들이 상행위를 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모처럼 오른 계양산 정상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과 장사꾼들의 상품 진열로 제대로 된 정상비 사진 한 장 찍기 쉽지가 않다. 이런 모습 보면서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다. 그러다 보니 일부 몰지각한 사람들은 많은 사람이 지켜보는 앞에 자신들이 사 먹고 난 쓰레기를 아무렇지도 않게 저 아래 수목 사이로 휙 던져 버리고 간다. 이런 사람들이 여럿 보인다.

그것도 어린 아이를 동반한 부모들이 말이다. 이런 모습 보면서 과연 저런 부모들이 아이들과 함께 산에 올라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게 자신들이 사 먹고 난 쓰레기를 아무데나 투척해 버리고 가는 것을 본 그 자녀들은 과연 기성세대에게 무엇을 보고 배울 것인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더 늦기 전에 이곳 계양산을 관리하는 지자체에선 최소한 계양산 정 상비 앞에서 상행위하는 것만큼은 막아 주기를 바란다.

계양산엔 바위다운 바위가 보기 힘들다 그런데 군 통신시설 철망 바로옆에 아깃자깃한 바위군이 마치 가족처럼 모여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바위를 "가족 바위"라 이름을 붙여 본다. 아빠바위, 엄마바위, 그리고 엄마 아빠 앞에 아이들 바위가 나란히 하고 있다.
 계양산엔 바위다운 바위가 보기 힘들다 그런데 군 통신시설 철망 바로옆에 아깃자깃한 바위군이 마치 가족처럼 모여 있다. 그래서 필자는 이 바위를 "가족 바위"라 이름을 붙여 본다. 아빠바위, 엄마바위, 그리고 엄마 아빠 앞에 아이들 바위가 나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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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계양산 정상을 돌아보고 우리는 저 아래 '징맹이고개' 방향으로 하산을 위하여 군 통신 시설 기지 옆 철조망을 내려서는데, 이번에도 또 일행들이 불러 달려가니 북서편 쪽 수목들 사이에 피어난 상고대는 희한하게 다양한 모양의 인위적 작품처럼 생성되어 마치 자랑이라도 하듯 독특한 모습을 뽐내고 있다.

그 모습 보며 과연 이 작품이 습도와 기온과 바람이 만들어낸 자연의 조화라고 보기 믿기지 않을 정도로 신비스럽고 아름답고 경이롭고 새록새록 하다. 그 모습이 얼마나 감동적이었으면 십오 년여 전 무릎이 깨지는 사고 후유증으로 관절이 아파 웬만하여선 나와 함께 산행길 동행을 꺼리던 아내가 이날 계양산에서 처음 만난 상고대 풍경에 동화되었는지 앞으로 가벼운 산행 때는 자신도 종종 참여하겠다고 일행들과 약속을 할 정도이다.

그러니 이날 계양산 산행길에 도영 할아버지 나는 "알 먹고 꿩 먹고" 두 배로 기쁜 산행을 한 날이 되었다.

"징매이고개" 방향으로 하산중 계양산 정상을 배경으로 일행들과 함게 기념 사진을 찍고 하산하여 다시 올려다 보니 그 사이 계양산을 신비의 세계로 안내했던 상고대도 눈도 모두 녹아 버리고 말았다.
 "징매이고개" 방향으로 하산중 계양산 정상을 배경으로 일행들과 함게 기념 사진을 찍고 하산하여 다시 올려다 보니 그 사이 계양산을 신비의 세계로 안내했던 상고대도 눈도 모두 녹아 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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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계양산 , #징매이고개 , #계성정, #팔각정,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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