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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머니는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부추전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아주머니는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부추전을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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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부터인가 집을 오가는 골목길에 고소한 부침개 냄새가 가득합니다. 이따금씩 바람에 실려 집안 창 너머로 날아온 부침개 냄새에 그간 허기를 느끼곤 했습니다. 어디서 날아온 냄새일까. 궁금하던 차에 주변을 찾아보니 붕어빵을 굽는 포장마차입니다. 아~ 이거 정말 구미가 당깁니다.

겨울 한철 장사를 하고나서 날이 따뜻해지면 꿔다놓은 보리자루처럼 천덕꾸러기 신세로 전락하곤 했던 길거리 포장마차, 그곳 포장마차에 삐뚤삐뚤 써 붙인 '부추전 1,500원'이란 글귀가 눈에 밟힙니다.

 삐뚤삐뚤 써 붙인 '부추전 1,500원'이란 글귀가 눈에 밟힙니다.
 삐뚤삐뚤 써 붙인 '부추전 1,500원'이란 글귀가 눈에 밟힙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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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마차의 부추전, 아이디어가 참 신선해 보입니다. 붕어빵이 비수기인 여름철 그것도 장마철에 부추전이라니 어쩐지 썩 잘 어울립니다. 이곳에서 장사를 하는 아주머니는 기대만큼은 아니어도 제법 찾는 이들이 많다고 합니다. 다행스러운 일입니다.

부침개는 식재료에 따라 그 맛도 천차만별입니다.
 부침개는 식재료에 따라 그 맛도 천차만별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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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내는 음식이 부침개(전)입니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내는 음식이 부침개(전)입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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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들에게 부침개만큼 친숙한 주전부리도 아마 없을 것입니다. 고단한 삶처럼 질척거리는 장마철에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 곁들이면 고단함이 잠시나마 빗물처럼 흘러내릴 것입니다. 응어리진 우리네 서민들의 고단함을 시원하게 씻겨낼 수는 없을까. 포장마차의 부침개를 먹으며 이런 저런 부질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날이 흐리고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사람들은 부침개가 당긴다고 합니다. 사실 흐리고 비가 오는 날에는 부침개에 막걸리 한잔이 썩 잘 어울리거든요. 몸에 한기가 들면 사람의 몸은 체온을 조절하기 위해 기름기 있는 음식을 원합니다. 부침개가 당기는 건 어찌 보면 아주 당연한 일이겠지요.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좋은 사람과 부침개 한 장 나눠먹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장맛비가 쏟아지는 날에는 좋은 사람과 부침개 한 장 나눠먹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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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부쳐내는 음식이 부침개(전)입니다. 부침개는 그 종류도 아주 다양합니다. 평상시 우리가 자주 먹는 친숙한 김치부침개에서 부터 부추, 생선, 굴, 버섯, 애호박, 감자, 파와 고추 등 무궁무진합니다. 식재료에 따라 그 맛도 천차만별입니다.

이렇게 장맛비가 쏟아지는 울적한 날에는 좋은 사람과 부침개 한 장 나눠먹는 것도 좋을 듯싶습니다. 지글지글 기름에 부쳐낸 부침개로 허한 뱃속도 채워가면서. 부침개는 비오는 날 먹어야 진짜 제맛입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포장마차, #부침개, #장마비,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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