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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삼산동 농성장에서 발생한 폭력과 방화사건은 상인들 가슴에 폭력에 의해 파손 된 차량만큼이나 깊은 상흔을 남겼다. 파손 된 승합차량 안쪽에 골목시장 보호가 적힌 팻말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 중소상인 15일 삼산동 농성장에서 발생한 폭력과 방화사건은 상인들 가슴에 폭력에 의해 파손 된 차량만큼이나 깊은 상흔을 남겼다. 파손 된 승합차량 안쪽에 골목시장 보호가 적힌 팻말이 덩그러니 놓여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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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조정 신청대상 여부를 판가름하기 위한 중기청의 재조사가 막바지에 이른 지난 15일. 대상그룹 식자재사업 진출 저지를 위한 인천 삼산동 농성장(달인식자재마트 입구)에서 15일 새벽 업체 측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방화와 차량파손 사건이 발생했다.

대책위 상인들은 방화와 차량파손은 같은 날 새벽시간에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현재 삼산경찰서는 달인식자재마트매장 좌우측 상단에 매달려 있는 CCTV(폐쇄회로 TV)화면을 토대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사건 현장을 제일 먼저 확인한 사람은 대책위 양범석 위원장이다. 그가 오전 5시 무렵 농성장을 방문했을 때 이미 농성장은 불에 타 천막 뼈대만 남아 있었고, 대책위 상인의 승합차 유리창은 뭔가로 내리쳐 깨진 상태였다.

양범석 위원장은 "농성장은 매장 입구에 있었는데 이를 대상그룹의 무상임대부지 입구로 옮겨 부순 뒤 불을 지른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농성장 주변에 걸려 있던 현수막까지 모두 떼어다가 함께 불살랐다. 5시 무렵 내가 왔을 때 이미 불에 다 타버리고 뼈대만 남았다"고 한 뒤 "그리고 무상임대부지 입구에 있던 승합차는 심하게 긁히고 뒷문 유리창은 완전히 박살난 상태였다"고 말했다.

중기청 재조사를 하루남겨 둔 15일 새벽. 삼산동 농성장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했다. 업체는 장사를 위해 매장입구에 있던 농성장을 무상임대부지로 옮겨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 농성장 중기청 재조사를 하루남겨 둔 15일 새벽. 삼산동 농성장에서 방화사건이 발생했다. 업체는 장사를 위해 매장입구에 있던 농성장을 무상임대부지로 옮겨 불을 지른 것으로 파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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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 위원장이 도착했을 당시 달인식자재마트 입구에 대상 전 임원 차아무개씨(달인식자재마트 대표의 처남)가 있었다. 양 위원장은 "누가 했냐고 물었더니 술에 취한 그(차씨)가 '내가 했다'고 했다. 그래서 항의했더니 나한테 멱살잡이를 했다"고 한 뒤 "또 연락받고 온 신규철 집행위원장도 달인식자재마트 대표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둘 모두 경찰서에 고소한 상태"라고 덧붙였다.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삼산경찰서 지능수사팀은 "폐쇄회로 화면 판독을 끝냈다. 누구의 소행인지 파악했다. 수사진행중인 사건이라 (피의자를) 공개하기 어렵다"고 한 뒤 "대책위가 고소한 사람들에게 이달 25일까지 출석하라고 통보했다. 그전에라도 조사가 이뤄지면 (방화와 폭력 피의자)공개할 것이고, 방화죄 성립여부는 좀 더 면밀한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라고 했다.

차씨는 이와 관련해 "개인사업장에 와서 영업방해를 하고 있는 것을 두고 볼 수 없지 않냐? 직원 월급도 줘야 하고 가게세도 내야 하는데 매장 입구를 막고 있으니 내가 치운 것"이라고 한 뒤 "(영업방해로) 고발해도 경찰이 움직이지도 않는다. 구청도 중기청 운운하며 행정단속을 (무상임대부지 입구 주차단속) 미룬다. 여기는 개인사업자다. 그래서 치웠다. 내가 치운 건 문제고 상인들의 영업방해는 문제 없는 것이냐"고 말했다.

이튿날인 16일 오후 삼산동상인대책위와 인천시민사회단체는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업체 측을 규탄했다.

전국유통상인연합회 이동주 정책실장은 "일시정지도 무시하더니 이제는 폭력과 방화까지 일삼는다. 이번 사건은 단순한 농성장 침탈이 아니라 60만 식자재 상인을 향한 테러다. 이 만행에 가담한 자들을 밝히고 그 배후에 대한 진상조사를 벌여 법으로 엄중히 다스려야 한다"고 비판한 뒤 "중기청은 이 같은 불상사를 하루속히 정리할 수 있도록 재조사 결과를 이른 시일 내에 발표해야 한다. 중소상인 잠식을 넘어 이젠 폭력과 방화까지 부르고 있다"며 중기청의 빠른 결단을 촉구했다. 

농성장 방화사건이 발생한 이튿날 삼산동상인대책위와 인천시민사회단체는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대상그룹을 성토했다. 상인들이 기자회견 후 청정원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 청정원 농성장 방화사건이 발생한 이튿날 삼산동상인대책위와 인천시민사회단체는 공동으로 기자회견을 열어 대상그룹을 성토했다. 상인들이 기자회견 후 청정원을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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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부평신문(www.bpnews.kr)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청정원, #대상그룹, #사업조정, #중기청, #전국유통상인연합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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