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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와 구글이 16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U+tv 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U+tv G 첫 화면 아랫쪽에 구글TV 서비스들이 배치돼 있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이 16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U+tv 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U+tv G 첫 화면 아랫쪽에 구글TV 서비스들이 배치돼 있다.
ⓒ 김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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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TV가 LG전자가 아닌 LG유플러스를 통해 한국에 들어왔다. 한국 소비자들은 완성형 TV(TV세트) 대신 IPTV 셋톱박스를 통해 구글TV를 처음 만나게 된 것이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은 16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U+tv 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이 자리에는 최주식 SC(서비스 크리에이션)본부장을 비롯한 LG유플러스 관계자뿐 아니라 이원진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사장 등 구글 본사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름값 못한 구글TV, IPTV 결합으로 돌파구

구글(Google) 영문 첫 글자를 연상시키는 'G'에서 보듯 'U+tv G'는 기존 LG유플러스 IPTV 셋톱박스에 구글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TV인 '구글TV' 기능을 결합한 것이다. 구글TV는 2010년 구글 개발자회의에서 첫선을 보인 뒤 소니, LG전자, 로지텍 등을 통해 완성형 TV와 셋톱박스 형태로 미국을 비롯해 전 세계 10개국에 출시됐지만 스마트TV 시장에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하고 있다. 이미 삼성, LG전자 등에서 만든 '완성형' 스마트TV와 애플TV 셋톱박스가 버티고 있는 데다 미국 현지에서조차 TV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U+tv G'는 유튜브, 구글플레이, 크롬 웹브라우저 등 기존 구글TV 서비스뿐 아니라 국내 119개 실시간 채널과 5만 건에 이르는 VOD(주문형 비디오) 등 기존 IPTV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통신사인 LG유플러스 협력은 구글 입장에서도 새 돌파구인 셈이다. 구글TV 서비스를 추가해도 월 사용 요금은 9900원(부가세 제외, 3년 약정 기준)으로 기존 IPTV 요금과 차이가 없다. LG유플러스는 앞으로 모든 IPTV 셋톱박스에 구글TV 기능을 넣고 기존 가입자 전환 가입도 허용할 방침이어서 구글TV로선 자연스레 이용자를 늘릴 기회다.    

이원진 구글 부사장은 "대한민국이 다시 한 번 세계를 놀라게 할 기회"라면서 "구글의 기술과 LG유플러스의 콘텐츠가 결합해 한국 고객에게 맞는 현지화 서비스로 다른 나라보다 빠른 속도로 보급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미키 김 구글 상무 역시 "구글플레이 애플리케이션 가운데 TV에서 사용할 수 있는 건 몇천 개 수준"이라면서도 "이미 '배달의 민족', '질러노래방' 같은 한국 개발자들이 개발한 TV앱들이 있고 한국에 안드로이드 개발자들이 많다"고 밝혔다.

LG유플러스, 구글TV 품고 IPTV 3위 탈출 기대

LG유플러스와 구글이 16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U+tv 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최주식 LG유플러스 SC본부장(가운데 왼쪽)와 이원진 구글 부사장(가운데 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이 16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U+tv 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최주식 LG유플러스 SC본부장(가운데 왼쪽)와 이원진 구글 부사장(가운데 오른쪽)이 악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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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역시 당장 유튜브나 구글플레이 영화 활용으로 VOD 수익이 줄어들 수 있는데도 장기적 가입자 확대에 기대를 걸고 있다. 전체 IPTV 가입자 500만 명 가운데 90만 명을 확보해 KT, SK브로드밴드에 이어 업계 3위인 LG유플러스 입장에선 어떤 식으로든 돌파구가 필요한 상황이다. 

최주식 SC본부장은 "TV가 스마트화할 수밖에 없는데 시대를 역행할 수 있겠느냐"면서 "피해갈 게 아니라 더 적극적으로 해서 고객에 맞는 가치를 제공하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사 스마트TV와 경쟁에 대해 최 본부장은 "제조사 TV도 어차피 유료방송에 가입해야 하는데 우린 셋톱박스를 달면 무조건 제공한다"면서 "제조사 스마트TV는 자체 애플리케이션을 만들어야 하는데 우린 구글 플레이와 연동돼 있어 차이가 있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다만 미키 김 구글 상무는 "앞으로 다른 사업자 유통 모델이 있겠지만 이게 시작"이라고 밝혀 TV 제조사나 다른 유료방송 사업자들과 구글TV 제휴 가능성을 열어 놨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이날 구글TV 기능 외에도 풀쿼티 자판과 터치패드가 들어간 리모컨과 NFC(근거리 무선통신) 기능을 이용해 터치 한 번으로 영상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으로 옮겨서 볼 수 있는 '세컨드TV' 기능 등을 선보였다. 다만 NFC 기능이 없거나 아이폰처럼 안드로이드 운영체제가 아닌 스마트폰은 이용할 수 없다.

LG유플러스와 구글이 16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U+tv 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구글TV 기능이 들어간 IPTV 셋톱박스.
 LG유플러스와 구글이 16일 오전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IPTV와 구글TV를 결합한 'U+tv G'를 세계 최초로 선보였다. 구글TV 기능이 들어간 IPTV 셋톱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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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구글TV, #LG유플러스, #IP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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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사회부에서 팩트체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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