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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한 삼성전자와 한국 정부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실을 알리는 진정서한을 유엔인권이사회에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상기(왼쪽에서 두번째)씨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중 백혈병으로 사망한 딸 유미씨의 사진을 들고 있다.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한 삼성전자와 한국 정부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실을 알리는 진정서한을 유엔인권이사회에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황상기(왼쪽에서 두번째)씨가 삼성반도체에서 일하던 중 백혈병으로 사망한 딸 유미씨의 사진을 들고 있다.
ⓒ 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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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하 민변)과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하 반올림)는 25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들에 대한 삼성전자와 한국 정부의 부당한 인권침해 사실을 알리는 진정서한을 유엔인권이사회에 접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 같은 시각 삼성전자 본관 5층에서는 갤럭시 노트3와 갤럭시 기어 출시 행사가 진행 중이었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종란 반올림 상임 활동가(공인노무사)는 "삼성전자 키워드는 늘 차세대 반도체 제품 개발이나 세계 판매율 순위다. 심지어 어제 오늘은 이건희 회장의 경영권을 이재용 사장과 이부진 사장 중 누가 승계할 것인가가 톱 뉴스이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삼성이 질병에 죽어가는 삼성 노동자들에 대한 사과나 보상에 관해 말한 기사는 찾아볼 수가 없다"며 "삼성전자가 세계시장에서 반도체, LCD로 성공한 뒤에는 수많은 노동자들이 있었다"며 삼성전자 직업병 피해자에 대한 언론의 무관심을 질타했다.

황상기씨는 백혈병으로 세상을 떠난 딸 유미씨의 사진을 들고 "삼성은 전자산업노동자의 생명과 인권을 존중하라"고 촉구했다. 유미씨는 21살이던 2003년 10월 삼성반도체 기흥공장에 입사해 2005년 6월 급성골수병을 진단받고 2007년 3월 세상을 떠났다. 삼성전자 측은 2007년 1월 황상기씨를 찾아 유미씨의 백혈병은 개인 질병일 뿐 회사와는 아무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황씨는 "삼성전자는 화학약품을 과다 노출시키고 산업안전관리공사가 근무환경 역학조사를 할 때는 환기시설을 새로 만드는 등 부실 결과를 발표했다"며 "조사 과정을 밝히라고 하자 삼성은 영업비밀이라며 감추기만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그는 "내 딸과 같은 20~30대 꽃다운 아이들이 삼성전자에서 일하다가 셀 수 없이 죽고 있다"며 "삼성전자 반도체에서만 180명이 죽어나갔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삼성에 산재보험료를 깎아주고 수출을 많이 한다고 상을 주고 있다"며 "잘못된 사업장에서 노동자들이 죽는데 침묵하는 정부에도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정부를 비판했다.

김진 민변 국제연대위 변호사는 "이번에 '인권옹호자 특별보고관', '위험물질 또는 유해폐기물 특별보고관' 그리고 '건강권 특별보고관'에게 진정서한을 접수한다"고 밝혔다. 김 변호사는 "특별보고관은 접수를 받으면 해당 정보의 진위 파악을 위해 당사국에 서한을 보내 사실관계에 대한 정부 의견서를 요청"한다며 유엔을 비롯한 국제사회의 관심을 촉구할 것임을 밝혔다.

이어 그는 "유엔진정을 통해 이 사태에 무관심한 삼성과 정부가 제역할을 하도록 지속적으로 이슈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태그:#삼성 백혈병, #반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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