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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KB금융지주 차기 회장으로 내정된 윤종규 전 KB금융 부사장

[기사 수정: 14일 오전 1시]

윤종규 케이비(KB) 금융지주회장 내정자가 연 5억 원 가량의 활동비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KB금융지주는 "공식적으로 결정된바 없다"면서도 "행장과 회장을 겸임하는 것을 감안하면 큰 액수는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반면 금융시민단체 등에서는 "일반인으로서는 이해할 수 없는 큰 금액"이라며 비판하고 나섰다. 이에 윤 내정자도 활동비 금액 등에 대해 재검토를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14일 KB금융지주에 따르면 이 회사 평가보상위원회(이하 평보위)는 지난 12일 회의를 열고 윤 내정자가 행장을 겸직하는데도 회장 급여만 받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대신 이날 회의에선 윤 내정자의 손님접대비 등으로 쓰이는 활동비의 경우 회장과 행장 몫을 모두 주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액으로 따지면 5억 원 가량이다. 이에 대해 회사쪽에선 "활동비는 원래 공개하지 않는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꺼렸다. 이어 "윤 내정자가 은행뿐 아니라 전 계열사를 챙기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KB금융 한 관계자는 "활동비 5억 지급은 아직 결정된 사안이 아니다"라며 "평보위가 논의 중인 사안으로 윤 내정자의 의견은 들어가지 않았다, (윤 내정자가) 실무진에게 다시 검토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으로 안다"고 해명했다.

물론 사기업인 KB금융의 활동비 액수를 제한할 수 없다. 그러나 전임 최고 경영진들의 동반사퇴와 LIG손해보험 인수 난항까지 갖은 악재로 몸살을 앓는 와중에 너무 과도한 금액을 책정한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 것. KB금융지주는 LIG손해보험 인수절차가 미뤄지면서 지난달 28일부터 매일 약 1억1000만 원에 해당하는 지연이자까지 물고 있는 상황이다.

활동비가 연 5억 원일 경우 평균 하루 137만 원 정도를 쓸수 있는 금액이다. 게다가 윤 내정자의 연봉은 20억 원은 충분히 넘을 것으로 보인다. KB금융 그룹이 공시한 2013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임영록 전 회장의 지난해 보수총액은 11억9500만 원이다. 여기에 성과연동주식 1만9155주를 포함하면 20억 원은 충분히 넘은 것으로 추산된다.

KB금융 계열사의 한 관계자는 "활동비는 자기가 가져 가는 게 아니다"라며 "은행·카드·증권 등 모든 관계자를 대응하려면 회장으로서 돈 쓸 데가 많을 수밖에 없다, 과도한 금액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소비자단체쪽에선 "너무 과도하다"는 입장이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국장은 "어디서 어떤 사람들을 만나야 하루에 130만 원 이상을 쓸 수 있는지 모르겠다"며 "일반인으로서 상상하기 어려운 액수"라고 꼬집었다.

이어 "1억 연봉을 받는 직원을 가정해 보면 이들의 하루 급여는 27만 원 수준이다, 4명 이상의 인건비를 쓰는 수준인데 너무 과하다"며 "합리적인 수준으로 축소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태그:#윤종규, #KB금융지주, #평가보상위원회, #LIG손해보험, #보상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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