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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지난 12일 하나금융지주측에 "대화 기구 발족 없이 본협상에 들어가 통합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이 지난 12일 하나금융지주측에 "대화 기구 발족 없이 본협상에 들어가 통합 논의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 외환은행 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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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외환은행 통합을 두고 노사가 다시 파열음을 내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의 제안으로 어렵사리 대화가 재개될 조짐이지만 협상기한에 대한 노사 간 의견 차 때문. 노조는 60일 기한을 제안한 상태다. 그러나 경영진은 이달 내로 협상을 끝내자는 입장이다. 게다가 노조와의 협상과는 별개로 이르면 이번 주 금융당국에 합병예비인가 신청을 낼 움직임을 보이면서 분위기가 냉각되고 있다.
     
13일 외환은행 관계자는 "노조의 본 협상 제의를 환영한다"면서 "노사 협상일정에 대해 대표단들이 조율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르면 이번 주 금융위원회에 예비인가 신청을 한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서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예비인가) 신청을 서두르는 분위기는 맞다"고 답했다. 노조 협상과는 별개로 당국에 신청서를 서둘러 제출해 통합을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는 이달 내로 협상을 끝내자는 사측의 계획에 "진의가 의심 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또 노사 협상이 끝나기 전 예비인가 신청은 절대 불가하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날 오후 2시께 외환은행 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12일 노조가 사측에 60일간 통합에 관한 본 협상을 제안한데 대해 김한조 외한은행장이 즉각 공감과 환영의 뜻을 보내왔다"며 "그러나 김 행장이 이달 내 본 협상을 속히 끝내자고 언급한 것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 "무려 47년간 국민의 사랑을 받으며 존속해 온 외환은행의 운명에 종지부를 찍을지여부를 결정하는 일"이라며 "또한 노사정이 공개 합의한 2·17 합의를 어떻게 개정할지를 결정하는 일이 단지 2~3주 정도면 충분하다는 발상에 진의가 의심된다"고 꼬집었다.

노조 "일방적으로 합병예비인가 신청서 내지 말라" 경고

이와 함께 김근용 외환은행 노조위원장은 김 행장에게 답신을 통해 60일 본 협상 기한을 지킬 것과 금융당국에 예비인가 신청서를 내지 말 것을 요구했다.

김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는) 더 이상 노사 협상을 통과의례로 여기지 말라"며 "진정성 있는 협상으로 외환은행의 미래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 내려질 수 있도록 본 협상에 임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 위원장은 하나금융지주에 구체적인 협상의제와 수순을 담은 세부협상일정을 보낸 상태다. 또 통합의 타당성 검토를 위한 관련 자료도 공유해 줄 것을 요청한 상태다. 노조가 제시한 향후 양측 간 통합 관련 논의는 ▲ 통합의 타당성 ▲ 통합의 최적시기와 원칙 ▲ 통합 시 세부사항(행명/ 임원구성 등) ▲ 통합시 구조조정 여부 ▲ 근로조건 및 단체협약 준수 ▲징계 및 사법조치 관련 ▲ 합의서 준수 방안 ▲ 문구조율 등의 수순을 밟도록 돼 있다.

앞으로 노조는 노사 간의 교신 등 향후 모든 협상과정을 감독당국과 근로자, 고객 등 이해관계자들에게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김 위원장은 "2·17 합의서를 대체하는 새로운 합의서가 체결될 때까지는 통합을 금하는 기존 합의서가 유효하다"며 "그렇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금융당국에 합병예비인가를 신청하거나 주주총회를 소집하는 등 합의서를 깨뜨리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태그:#김한조, #외환은행, #하나금융지주, #김근용, #금융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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