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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월동 로데오거리 국토교통부가 시범사업을 통해 보행우선구역으로 지정한 인천 구월동 로데오거리 일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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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가 보행환경 개선을 위해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에 시범적으로 실시한 보행우선구역 사업으로 이 일대 방문객 증가로 이어졌다.

구월동 로데오거리는 일반상업지역으로 차량과 보행 교통량이 많은 지역인 데다 보도가 협소하고 보행자와 차량이 혼재돼 있어 보행자의 안전이 위험했다. 또한 불법주정차가 성행하고, 보행자전용도로가 설치돼 있지만 노후해 환경 개선이 필요했다.

이에 국토부는 로데오거리를 보행우선구역으로 지정해 시범사업을 시행했다. 시범사업 대상지역은 뉴코아아울렛 인천점 남쪽 경계에서 이토타워 북쪽 경계 사이에 있는 보도와 도로다.

이 시범사업을 평가한 인천발전연구원(원장 남기명)은 휴대전화 가입자 빅데이터 분석기법으로 조사·연구한 결과, 보행우선구역 사업을 시행한 이후 방문객 수가 사업 이전보다 17.7%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이 연구 결과를 보면, 보행우선구역 사업을 마친 2013년 3월부터 안정화가 이뤄진 2014년 1월까지 방문객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다가 안정화 이후인 2014년 1월부터는 그 상태를 유지했다.

구월동 로데오거리의 하루 방문객은 사업 직후인 2013년 3월 6만 5618명에서 2014년 1월 7만 7259명으로 1만 1641명 증가했다. 증가율 약 17.7%를 기록했고, 10대를 제외한 전 연령대에서 사업 전보다 사업 후에 방문객이 더 늘었다. 특히, 50대 이후 연령대 증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인천발전연구원은 "젊은 계층보다 노년 계층이 보행환경에 더 민감하기 때문일 것"이라고 추정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일시적으로 방문객 증가세가 다소 감소하긴 했지만, 전반적으로 방문객 수가 많이 늘었다. 특히 서울과 경기지역 방문객이 많이 늘어 증가율이 각각 25.3%와 35.6%로 나타났다.

방문객 증가는 상가 매출 증대로 이어졌다. 보행우선구역 사업 직후인 2013년 3월부터 안정화가 이뤄진 2014년 1월까지 매출액이 증가했다. 세월호 사고가 발생한 2014년 4월에 매출액이 감소했으며, 감소 이후 큰 변화는 없었다.

이 연구를 진행한 석종수 박사는 "인천시 전체 매출액은 2013년 6월부터 감소하다가 2014년 1월부터 서서히 회복했다. 반면 구월동로데오거리는 2013년 3월부터 꾸준히 증가했다. 2014년 4월에 매출이 감소한 것은 세월호 침몰 사고 여파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된 결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석 박사는 또,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보행우선구역 사업으로 보행환경에 상대적으로 민감한 높은 연령대의 방문객 수가 많이 증가했고, 구월동 로데오거리 상권의 영향력이 인천을 넘어 광역화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한 뒤 "상인들과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만족도 조사에서도 상인들과 방문자 모두 보행환경이 개선된 것을 만족하는 비율이 높게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다만, 보행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시범사업인 만큼 차량 통행에는 일정한 규제가 가해졌다. 그러다보니 상인들과 방문객 중 일부는 주차여건이 이전보다 나빠진 것을 아쉬워했다.

상권이 커지면서 외지 승용차 방문객이 증가하는 만큼, 주차 공간 확보는 개선과제다. 아울러 보행환경 개선으로 많은 방문객이 증가하면서 보도의 청결상태가 악화된 것도 개선해야할 과제로 남았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로데오거리 보행우선구역 시범사업이 일정한 성과를 냄에 따라, 인천 부평구 부평역 일대 보행환경 개선사업과 방문객 증대 사업에도 이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석 박사는 "부평역에서 시장로터리에 이르는 시장로 주변에 적용할 수 있다. 시장로를 경계로 문화의거리 뒤편 1번가거리와 건너편 테마의거리를 보행우선구역으로 지정해 방문객 증대를 꾀할 수 있다"고 한 뒤 "나아가 시장로를 대중교통 우선지구로 지정해 보행우선구역과 함께 시너지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