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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 최순자 총장.
 인하대학교 최순자 총장.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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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학교(정석인하학원, 조양호 이사장) 최순자 총장이 17일 오전 '문과대학 폐지'를 골자로 한 가이드라인을 철회하면서 학내 갈등이 일단 한 고비를 넘겼다. (관련 기사: 인하대총학, '구조조정 중단' 무기한 단식농성)

최순자 총장은 17일 오전 교직원과 학생들에게 "전반적인 구조조정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야기된 논란에 대해 총장으로서 책임을 느끼며 이에 유감을 표명한다"는 담화문을 발표했다.

최 총장은 "이번 논란으로 인해 상처를 받으신 문과대학 교수님들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리며, 대학발전을 위한 노력의 과정에서 발생한 진통으로 여기고 혜량해 주시기를 바란다"며 문과대학 교수들에게 이해를 구했다.

최 총장은 향후 대학 구조조정 방향에 대해서는 "문과대학의 발전 방안은 교수들의 자체적인 논의를 바탕으로 본부와 학장단 회의에서 협의해 나갈 것"라고 밝혔다. 문과대학 폐지 논란 '가이드라인'에 대해서는 "철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학과에 대한 사항을 포함한 문과대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문과대학 가이드라인은 문과대 9개 학과 중 철학과와 프랑스언어문화학과는 폐지하고, 영어영문학과・일본언어문화학과 정원을 대폭 감축해, 이 인원을 이공계열 융・복합대학의 신설과로 전환하는 방안이었다. 또 문화콘텐츠학과・문화경영학과 또한 융・복합대학으로 이전하고, 한국어문학과・중국언어문화학과・사학과만 남게 되는 방안이었다. 첫 가이드라인에는 영문과와 일문과 폐지도 들어가 있었다.

최 총장은 또 "차후에 각 단과대학장들을 중심으로 모든 구성원들의 마음과 지혜를 모아 좋은 방안을 도출해 내기를 기대한다"고 한 뒤, 본관에서 단식농성 중인 학생들에게는 "그 동안의 당황과 혼란을 수습하고 건강하게 학업에 복귀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문과대학 교수들 '유감' 표명... 소통 강조

문과대학 교수들 또한 최 총장 담화문 발표에 맞춰 최근 사태에 유감을 표명한 뒤, 소통을 강조했다. 문과대학 학장과 문과대학 교수회 의장은 "문과대학 교수일동은 구조조정과 관련해 총장님과의 사이에 벌어진 일련의 사태가 학교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공감하며,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그런 뒤 "추후 학교발전을 위해 건강한 상호협력이 이루어지도록 노력하겠으며, 학생들도 건강하게 학업에 복귀하기를 바란다"며 "(총장 담화문 발표가) 학교가 더욱 발전해 나가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최 총장의 이 같은 입장변화는 16일 오후 진행 된 교수회와 총장간 긴급간담회가 상당한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인하대교수회 현재와 차기 의장단은 총장, 교무처장, 기획처장 등과 학내갈등에 대해 의견을 조율했다. 이 자리에서 교수회는 총장 사과와 구조조정 중단, 학교발전을 위한 논의테이블 구성을 요청했고, 최 총장이 일부 수용키로 하면서 학내갈등이 한 고비를 넘기게 됐다.

하지만 단식농성 중인 총학생회와 문과대학생회 등 학생들의 요구는 담화문에 포함되지 않았다. 학생들은 이번에도 여전히 제외됐다. 학생회는 구조조정 중단과 함께 '교수-학생-대학본부로 구성한 학교발전 논의기구 구성'과 '학생들의 참여'를 요청했지만, 이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다.

게다가 최 총장의 이번 담화문은 프라임 사업 선정을 위한 구조조정을 중단하겠다고 밝힌 것이 아니고, '가이드라인'을 철회하는 것으로 한 발 물러선 것뿐이라 여전히 불씨는 남아 있다. 총학생회와 문과대학생회, 철학과학생회, 프랑스언어문화학과학생회 등 학생들은 17일 저녁 긴급회의를 열어 향후 대책을 논의키로 했다.


○ 편집ㅣ박순옥 기자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하대, #최순자, #대학 구조조정, #프라임 산업, #정석인하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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