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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3총선을 두 달 보름 가량 앞두고 울산에서는 6년 전인 지난 2010년 건설업자 정용재씨가 폭로해 세상을 뒤흔든 '스폰서 검사' 가 다시 논란의 쟁점에 섰다.

2010년 폭로 당시 정씨가 스폰서 검사의 핵심으로 지목한 박기준 전 부산지검장이 새누리당 소속으로 울산 남구 갑에 출마하면서다. 현재 변호사로 활동중인 박기준 전 지검장은 지난해 12월 21일 일찌감치 새누리당 공천 경선 참여를 선언하며 예비후보 등록을 한 후 현재 활발한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박기준 예비후보의 공천을 향한 세몰이가 의외로 강하자 새누리당 초선 이채익 의원도 현역 프리미엄을 포기한 채 이례적으로 지난 1월 27일 예비후보 등록을 하고 맞불을 놓고 있는 상태다.

이런 가운데 지역 여성단체들이 지난 1월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스폰서 검사 논란의 새누리당 박기준 예비후보는 조속히 후보를 사퇴하라"고 촉구하고 나섰다. 그러자 박기준 예비후보는 2월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이미 무혐의를 받은 것이다. 하지만 사죄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앞서 박 예비후보는 지난 2014년 울산 남구 을 7·30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 공천 경선에 뛰어들었고 스폰서 검사 논란이 재연될 조짐이 있었지만 공천 경선에서 탈락하면서 수면 밑으로 가라 앉은 바 있다. (관련기사 : '스폰서 검사 논란' 박기준, '울산 남구을' 보선 출마선언)

"후보 사퇴해야" 여성단체들 스폰서 검사 논란 불 지펴 

울산여성회, 울산여성의 전화, 전국여성노조 울산지부, 한부모가족지원센터, 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회, 여성 앤 정치 등 6게 여성단체가 지난 1월 26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박기준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울산여성회, 울산여성의 전화, 전국여성노조 울산지부, 한부모가족지원센터, 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회, 여성 앤 정치 등 6게 여성단체가 지난 1월 26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박기준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 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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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 만의 스폰서 검사 논란은 울산지역 여성단체들이 지폈다. 울산여성회, 울산여성의 전화, 전국여성노조 울산지부, 한부모가족지원센터, 민노총 울산본부 여성위원회, 여성 앤 정치 등은 지난 1월 26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기준 예비후보의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 여성단체들은 "박 예비후보는 2000년대 후반부터 건설업체 사장에게서 금품과 성접대를 받았고, 이는 한 방송을 통해 드러났다"며 "성접대 리스트에는 박 예비후보를 비롯해 100여 명의 검사가 올라 있었다"고 주장했다. 여성단체들이 주장한 이런 내용은 지난 2010년 4월 19일 <오마이뉴스> 의 단독보도로 시작돼 이후 MBC PD수첩에서 보도하면서 파장이 커졌다. 

또한 여성단체들은 "이 사건으로 박 전 지검장 등이 면직됐지만 국민들의 비난 여론이 높아지자 특별검사법이 발의됐다"며 "하지만 무혐의 처분으로 끝났고 이는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으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박 예비후보는 이번 총선에 출마하며 '비정상의 정상화라는 과제를 완수하겠다'고 강조했는데 과연 이를 논할 자격이 되는지 묻고 싶다"며 "도덕적 논란이 있는 인물이 정치라는 미명하에 국민들과 지역민들을 농락하는 일련의 일들을 지켜볼 수 없다. 즉각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이날 여성단체의 기자회견에 이어 같은 자리에서 정책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연 박기준 예비후보는 여성단체의 요구에 "6년이 넘는 긴 기간 동안 반성의 시간을 가져왔지만, 잘못이 있다면 안고 가겠다. 다만 진실이 호도되고 있는 만큼 유권자들의 알권리를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었다.

박기준 예비후보 "금품과 성접대는 사실무근...부도덕한 처신에 반성"

박기준 예비후보가 2월 1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여성단체의 사퇴촉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박기준 예비후보가 2월 1일 울산시의회 기자실에서 여성단체의 사퇴촉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 울산시의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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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후 5일이 지난 2월 1일, 박기준 예비후보는 여성단체의 사퇴촉구를 반박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자신이 이 사건과 관련해 무혐의를 받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박기준 예비후보는 "금품과 성접대는 사실무근으로 이미 무혐의 판결을 받은 사안"이라며 "하지만 이유를 불문하고 부덕한 처신에 반성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박 예비후보는 "2010년 당시 진상조사위원회에서 금품과 성접대를 받은 사실이 없다고 밝혀졌으며, 특검에서도 직무유기, 직권남용, 뇌물수수 등 모두 혐의없는 것으로 밝혀졌다"며 "저의 죄는 검사 관리감독 위반, 보고 의무 위반, (PD수첩에서 고압적인 발언을 해) 품위 손상 등으로, 이에 대한 책임으로 면직되어 법복을 벗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는 "지난 잘못된 처신을 결코 변명하고 싶지 않다"며 "제가 잘못한 것으로, 이 사건 이후 법복을 벗고 후회하고 반성하면서 지금까지 걸어왔다. 다시 한번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사과했다.

박기준 예비후보측 관계자는 "여성단체들의 기자회견과 관련한 해명이 오히려 오해를 불러 사태를 악화할 수 있다는 캠프 내 의견이 있었지만 박 예비후보가 '입장을 밝히는 것이 시민들에 대한 도리로, 사실이 아닌 것을 더는 방치할 수 없다'며 기자회견을 자청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여성회 김주영 대표는 "박기준 후보가 해명기자회견에서 무혐의를 받은 것을 강조했는데, 이는 법적용을 받는 해당기간의 일이 아니었기 때문"이라며 "법적으로 무혐의를 받았지만 법 적용 기간 외에 일어난 사실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국회의원 후보자로서 책임지고 물러나는 것이 타당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울산>에도 함께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스촌스 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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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일간지 노조위원장을 지냄. 2005년 인터넷신문 <시사울산> 창간과 동시에 <오마이뉴스> 시민기자 활동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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