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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와 정의당 야권연대로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더민주 윤종기 후보는 5일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 윤종기 더민주와 정의당 야권연대로 인천 연수<을>에 출마한 더민주 윤종기 후보는 5일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 사진출처 윤종기 후보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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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총선을 8일 남겨두고 122석인 수도권에서조차 야권연대가 거의 무산될 위기에 처한 가운데, 연수을에서 더불어민주당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합의하면서 꺼져가는 야권연대의 불씨를 살렸다.

연수을은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정의당 김상하 후보가, 지난 22일 두 시당 간 합의에 따라 윤종기 후보를 단일후보로 확정했다. 그 뒤 윤종기 후보와 한광원 후보가 합의함에 따라 인천에서 야3당이 최초로 후보단일화를 이룬 선거구가 됐다.

이로써 연수을 선거는 박근혜 정부의 청와대 대변인 출신 새누리당 민경욱 후보와 야3당 단일후보 간 맞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연수구 선거구는 1996년 이후 이번에 갑과 을로 분구되기까지 20년 동안 단 한 번도 야권이 국회의원에 당선 된 적 없는 험지로 꼽힌다.

하지만 야권도 2010년 지방선거에서 야권단일후보가 구청장에 당선 됐고, 2014년 치러진 연수구청장 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에 패하긴 했지만 전체 득표에선 야권표가 더 많았다. 야권도 20년 동안 꾸준하게 신장한 만큼 1:1로 치러질 경우 박빙의 승부가 예상 된다.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는 6일 여론조사를 거쳐 단일후보를 결정하고 같은 날 발표할 예정이다. 두 후보는 여론조사 방식 등 후보단일화와 관련한 구체적인 합의 내용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지만, 더민주 쪽에서 국민의당 안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은 지난달 초부터 더민주, 국민의당, 정의당이 인천지역시민사회단체의 중재를 바탕으로 야권연대를 논의했다. 하지만 협의 과정에서 국민의당이 빠지면서, 더민주와 정의당만 후보 단일화 합의 했다.

더민주 인천시당 관계자는 "서울과 경기에 출마한 후보자들이 인천을 무척 부러워했다. 서울과 경기도는 정의당과 국민의당 후보 이렇게 야권에서 3자가 뛰는 경우가 있는데, 인천은 그래도 정의당과 단일화를 해서 부럽다고 했었다."고 말했다.

윤종기, 야권단일화 위해 국민의당 방안 수용

하지만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지난 31일 국민의당 측에서 더민주와 정의당의 단일후보를 상대로 '야권단일후보' 표현 사용금지 가처분 소송을 제기하고, 법원이 이튿날 곧바로 인용함으로써 야당간 갈등의 골이 패였다.

국민의당 연수<을> 한광원 후보는 안철수 대표의 야권연대 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더민주+정의당 단일후보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 한광원 국민의당 연수<을> 한광원 후보는 안철수 대표의 야권연대 불가 방침에도 불구하고 더민주+정의당 단일후보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후보 단일화에 합의했다.
ⓒ 김갑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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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이번에 연수을에서 더민주 윤종기 후보와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가 단일화에 전격 합의함으로써 여권과 접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인천 나머지 선거구 야권 후보에 상당한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게다가 단일화를 하는 데 있어 여론조사 방식을 더민주 윤종기 후보 쪽에서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쪽 의견을 수용한 알려지면서, 꽉 막힌 수도권 야권연대에 물꼬를 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단일화를 논의한 인천 몇몇 선거구에서 더민주 쪽은 당명이 있는 여론조사를 선호했고, 국민의당은 당명 없는 여론조사를 선호했는데, 연수을의 경우 윤종기 후보가 야권 단일화를 위해 국민의당 한광원 후보 쪽의 의견을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당의 경우 안철수 대표가 야권연대를 거부한 상황에서, 후보가 이를 거부하고 독자적으로 후보 간 야권연대 합의를 이끌어 낸 것이라 서울과 경기에 미치는 파장이 더욱 클 전망이다.

앞서 지난 3일 국민의당의 기반인 호남에서, 광주・전남지역 14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한 '2016 총선승리를 위한 광주전남 비상시국회의'가 야권연대를 거부하고 있는 안철수 대표를 향해 '정계은퇴'까지 거론하며 야권연대를 촉구했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당의 수도권 교두보인 인천에서, 안철수 대표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야권단일후보를 합의한 것은 여러모로 의미가 깊다. 인천은 호남과 함께 국민의당의 핵심지역이자, 국민의당 수도권 진출의 교두보이기 때문이다.

국민의당 인천시당은 '안철수 의원의 입'으로 알려진 문병호(부평갑) 의원이 창당을 주도했고, 여기에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이하 민집모)'에서 문 의원과 함께 활동했던 최원식(계양을) 의원이 합류했다.

그 뒤 3선의 신학용(계양갑)의원, 한광원 전 국회의원이 등이 합류하며 인천은 국민의당에서 호남 다음가는 기반을 구축했다. 하지만 국민의당은 인천에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민의당은 인천 13개 선거구 중 남동을을 제외한 12개 선거구에 후보를 내보냈다. 하지만 이 중에서 부평갑에 출마한 문병호 의원 정도만이 접전을 양상을 보일정도로, 당이 위기에 처해있는 형국이다.

국민의당이 수도권 교두보를 마련하려면 인천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국민의당 지도부가 연수을의 단일화를 돌파구로 활용할 수 있을지에 따라 수도권 표심의 향방이 갈릴 전망이다.

인천, '접전 양상' 불구 추가 협의는 없는 상태

물론 단일화에 합의한 더민주와 정의당의 단일화후보들 또한 사정이 나은 것은 아니다. 20대 총선에서 강화가 떨어져나간 서구을의 경우 지난해 치러진 서구강화을 보궐선거결과를 보면 야권표가 더 많다.

그리고 황우여 의원이 갑자기 선거구를 연수구에서 이곳으로 옮긴 것도 야권에 유리하다. 그러나 새누리당에서 컷오프 된 뒤 출마한 여권성향의 무소속 후보가 출마를 포기하면서, 오히려 1여:2야(더민주, 국민의당)로 새누리당 황우여 의원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또한 황우여 의원이 떠난 연수갑 또한 20년만에 야권에 기회가 왔지만 1여:2야로 새누리당 정승연 후보와 더민주 박찬대 후보가 초박빙 접전 양상이다. 새누리당 정유섭, 더민주 이성만, 국민의당 문병호, 여권성향 무소속 조진형 후보 간 4파전인 부평갑은 여야 간 예측불허양상이다.

아울러 새누리당-더민주-국민의당 3파전으로 치러지는 남구갑은 선관위의 검찰수사 의뢰로 새누리당 홍일표 의원의 '차명계좌 의혹' 사건이 터졌음에도 야권이 분열 돼 있고, 남구을 또한 윤상현 의원이 '막말파동' 후 무소속으로 출마했음에도 2여:2야로 치러지고 있으며, 중구동구강화군옹진군 역시 야3당이 후보 단일화 하면 해볼 만 한 곳이지만, 2여:2야 구도로 치러지면서 여권 후보끼리 접전 양상이다.

이 때문에 연수을 외에 선거구에서 야권 후보들끼리 단일화의 필요성에는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연수을 이외에 추가로 협상이 진행 중인 곳은 없는 상태다. 더민주 인천시당 관계자와 국민의당 인천시당 관계자는 "연대에 공감대는 있지만 현재까지 추가 협상은 없는 상태다."고 말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20대 총선, #야권연대, #국민의당, #더민주, #연수<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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