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항공정비단지 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출발편 기준 전체 결항 중 정비로 인한 결항률이 올해 상반기 20%를 넘었다. 11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달성한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학재(새누리, 서구갑) 의원이 지난 7월 28일 발표한 '최근 5년간 인천국제공항 지연 및 결항 자료'를 보면, 올해 상반기 국제선 결항편은 68대로 이중 정비로 인한 결항이 16대(23.5%)다. 최악의 기록이다.(표 참고)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항공정비단지 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출발편 기준 전체 결항 중 정비로 인한 결항률이 올해 상반기 20%를 넘었다. 11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달성한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 인천공항 정비결항 현황 인천국제공항 인근에 항공정비단지 조성이 지연되고 있는 가운데,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출발편 기준 전체 결항 중 정비로 인한 결항률이 올해 상반기 20%를 넘었다. 11년 연속 세계 공항서비스 평가 1위를 달성한 인천국제공항의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 새누리당 이학재 국회의원

관련사진보기


이 자료를 살펴보면, 2010년부터 2015년까지 전체 운항편수는 늘었지만 결항편은 감소 추세에 있다. 하지만 정비로 인한 결항은 매해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정비로 인한 결항율이 상승했고, 올해 상반기에는 무려 23.5%를 기록했다. 이는 인천국제공항의 규모가 커진 데 비해 항공정비서비스 인프라 투자는 늦춰지고 있다는 것을 방증한다.

특히, 인천국제공항의 국제선 출발편의 정비로 인한 결항이 도착편 정비 결항을 앞섰다. 인천국제공항에서 비행기가 정비서비스를 제때 받지 못해 결항된 횟수가 외국 공항 비행기 정비 결항 횟수보다 많다는 것이다.

2010년 출발편 정비 결항률은 3.9%지만, 도착편 정비 결항률은 8.3%다. 2012년에도 출발편 정비 결항률 5.9%, 도착편 정비 결항률 8.7%로 인천국제공항에서 정비서비스가 안정적으로 공급됐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러나 2013년부터 인천국제공항 출발편 결항률이 도착편 결항률보다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에는 출발편 정비 결항률 23.5%, 도착편 정비 결항률 18.2%로 5.3%포인트까지 벌어졌다. 그리고 운항편수도 많아졌다.

그럼에도 인천국제공항공사는 국토교통부의 눈치를 보느라 말을 아끼는 분위기다. 인천국제공항공사 관계자는 "정비로 인한 결항의 1차적 책임자는 항공사다, 정비 결항 문제를 상세히 분석하겠다"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외부에서 보는 시각은 다르다. 이미 인천국제공항의 여객처리능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는데, 이에 비해 항공정비서비스에 대한 투자는 제때 이뤄지지 못한 점을 지적했다.

최정철 인하대학교 교수는 "우선 공항공사 말대로 정비 결항의 원인을 세부적으로 분석하는 게 필요하겠지만, 운항편수가 늘어나면서 정비로 인한 결항편이 동시에 늘고 있다는 것에 주목해야한다, 공항은 커지는데 정비서비스를 제때 제공하지 못하면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안전과 허브공항 경쟁력은 악화된다"고 지적했다.

이어서 "게다가 2018년에 제2여객터미널이 개장할 예정이다, 그런데 2017년 개장하는 JS에비에이션 정비격납고 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현재 하루 1000편 이상이 드나들고 있고, 향후 더욱 늘어날 전망이라 인천국제공항의 안전과 허브경쟁력을 담보할 항공정비단지를 조성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토부는 여전히 미온적이다. '지역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지방공항에 (항공정비단지를) 추진'하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국토부는 이미 2009년에 인천국제공항의 규모가 커지는 것을 대비해 제4활주로 왼쪽에 있는 토지 114만㎡(약 35만평)를 항공정비단지로 지정해놓았다. 인천시와 공항공사가 지속적으로 승인을 요청하고 있지만, 외면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인천국제공항 4단계 확장 마스터플랜에 이 계획을 반영하고 싶지만, 국토부 눈치만 보고 있다. 그러는 사이 인천국제공항의 정비로 인한 결항편과 결항률은 상승하고 있다.

결항편이 증가하면 정시성을 상실하게 돼 여객들이 피해로 이어지고, 이는 항공사들의 수익악화로 이어진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외국 항공사들이 기피하는 공항으로 전락하고, 서비스평가 하락은 물론 동아시아 허브공항 경쟁에서 밀린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국제공항이 주춤하는 사이 후발주자였던 중국이나 동남아시아의 공항들이 인천국제공항을 제치고 동아시아 허브공항으로 성장하기 시작했다. 인천국제공항의 항공정비서비스는 인천의 문제가 아니라, 국가 기간시설의 안전문제이자 국가경쟁력의 문제다. 항공정비단지 승인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시사인천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인천국제공항, #항공정비(MRO), #국토교통부, #이학재, #인천공항 정비결항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