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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무 출신이자 문재인 영입 인사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와 함께하는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전문 시위꾼", "귀족노조처럼 행세한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인 양향자 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더불어민주당 7호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로 입당하면서, 문재인 당시 대표가 환영하는 모습.
▲ 양향자 삼성전자 상무, 더민주 입당 삼성전자 상무 출신이자 문재인 영입 인사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와 함께하는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전문 시위꾼", "귀족노조처럼 행세한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지난 1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출신 여성 임원인 양향자 전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더불어민주당 7호 외부인사 영입 케이스로 입당하면서, 문재인 당시 대표가 환영하는 모습.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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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상무 출신이자 '문재인 영입' 인사인 양향자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여성위원장)이 삼성 반도체 백혈병 피해자와 함께하는 시민단체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을 "전문 시위꾼", "귀족노조처럼 행세한다"라고 말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반올림 측은 관련해 이를 비판하는 성명을 낼 예정이다.

6일 <한겨레> 등의 보도에 따르면, 양 최고위원은 이날 기자들과 오찬간담회에서 "(반올림이) 유가족을 위해 활동하는 것이라면 모르겠지만, 그것도 아니다. 전문 시위꾼처럼 귀족노조들이 자리를 차지하는 방식으로 (활동)한다. 그런 건 용서가 안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양 최고위원은 7일 오전 <오마이뉴스> 전화 통화에서 "제가 '전문시위꾼'이라고 발언한 기억이 없다. 말 자체가 생소했고 제가 그런 논조로 얘기하지 않았다"라며 "발언한 기억은 없지만, (했다 하더라도) '반올림=전문시위꾼'이 아니라 그렇게 비춰지는 것에 대한 우려, 즉 순수한 단체로서 유가족을 위한 활동이라고 보여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시각도 있다는 것과 그에 대한 우려를 말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양 최고위원은 "(기사의) 사실 관계를 확인해야 하지만 그조차도 또 한 번 유가족을 아프게 할 것 같았다. (페이스북에 쓴 건) 어떤 형태로든 부적절했다는 걸 사과드린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화에서 "아픈 유가족을 더 아프게 해서는 안 된다"고 재차 강조하며 "(그러나) 제가 지금은 원외에 있어서 따로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6일은 특히 삼성 반도체 피해자 고 황유미씨가 사망한지 10주기가 돼 추모문화제를 진행한 날이다. 황씨는 삼성전자 반도체 기흥공장에서 일하다가 2007년 3월 급성 백혈병으로 숨졌고, 이런 죽음을 납득할 수 없던 아버지 황상기씨가 다른 피해자들을 찾아다니면서 '반올림'이 만들어졌다.

본인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그는 페이스북에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것에 사과드린다. 황유미씨 사망 10주기에 더 큰 상처를 남긴 것 같다"라며 "제 취지가 잘못 전해진 것은 전적으로 제 미숙한 탓"이라고 썼다. 그러나 '전문 시위꾼', '귀족 노조' 등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해명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정의당 이정미 원내수석부대표는 7일 "양향자 발언은 정권교체만이 아니라 사회의 근본적 개혁을 바라는 국민의 요구도 외면한 것"이라며 "최고위원 개인의 사과로 끝날 문제가 이나라 당 차원의 해명과 사과가 있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본인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같은 날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했다. 그러나 '전문 시위꾼', '귀족 노조' 등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해명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양향자 최고위원은 본인 발언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자 같은 날 페이스북 계정에 사과했다. 그러나 '전문 시위꾼', '귀족 노조' 등 관련 발언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해명하거나 사과하지 않았다.
ⓒ 최고위원페이스북 화면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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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이 "가장 자랑스러운 영입" 소개한 양향자, 삼성 관련 질의에는 침묵

작년 1월 12일 입당 기자회견에서 문재인 당시 대표는 그를 "지금까지 있었던 영입 가운데 가장 자랑스럽고 의미 있는 영입이다. 고졸 출신이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서 삼성전자 상무에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라고 소개한 바 있다.

반올림에서 활동 중인 이종란 노무사는 7일 통화에서 "(양 최고위원이) 희생자를 추모하는 날에 그런 발언으로 논란이 일으킨 게 매우 유감"이라며 "관련해 계속 진상규명을 요구해왔던 단체를 아무 근거도 없이 '귀족노조'라고 폄하하는 게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같은 단체 상임활동가 임자운 변호사도 "사과할 때는 구체적으로 무엇을 잘못했고 어떻게 반성하는지가 중요한데, (양 최고위원이 쓴) 내용을 보면 취지가 잘못 전달됐다는 정도"라며 "관련한 공개 질의에 대해서도 답변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은 작년 4월 총선 후보 시절 반올림이 보낸 공개 질의서에도 지금껏 답변하지 않았다.

반올림은 작년 4월초 삼성전자 상무 출신 양 위원에게 "양 후보가 몸 담았던 그 공장에서 많은 노동자들이 직업병 고통에 시달려 왔다. 2016년 4월까지 220여명 피해 제보가 나왔고 그 중 76명은 이미 사망했지만 삼성전자의 태도는 달라지지 않았다"라며 6개 질문이 담긴 공개 질의를 보냈다. 당시 "답변을 드리겠다"고 말했던 양 후보 측은 그러나 이후 연락이 없었다고 한다.

관련해 양 최고위원은 "당시 답하기가 너무 힘든 상황이었다. 그 상황을 어떻게 얘기해도 논란이 될 수밖에 없다고 느껴서 참 고민했던 기억이 난다"면서도 "논의를 해보려고 했다가 정신이 없어 끝나버린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문재인 전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경제현안점검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양 최고위원 본인이 사과한 것으로 알고 있다. 어쨌든 저나 우리당은 삼성백혈병 피해자 분들, 유족들과 함께 해왔다"라며 "그분들께 상처가 됏다면 대단히 죄송스럽다는 말씀을 드린다"라고 사과했다.

2017년 3월 현재 '반올림'에 제보된 반도체 피해자는 220명 이상이며, 피해 사망자 수는 79명이다.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피해자는 11명에 불과하다(작년 7월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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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양향자 반올림, #양향자 논란, #황유미 10주기, #반올림 시위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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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플러스 에디터. 여성·정치·언론·장애 분야, 목소리 작은 이들에 마음이 기웁니다. 성실히 묻고, 세심히 듣고, 정확히 쓰겠습니다. Mainly interested in stories of women, politics, media, and people with small voice. Let's find hop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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