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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여성도서관
 제천 여성도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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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차별' 논란을 빚은 충북 제천의 여성도서관이 이달부터 남성에게 도서 대출서비스를 허용한다. 

5일 인권위와 제천시에 따르면 제천시는 지난해 말 "여성도서관 시설 이용에서 남성 이용자가 배제되지 않도록 필요한 조치를 하라"는 인권위 권고를 받았다. 이에 지난 1일부터 남성도 도서 대출·반납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했다.

인권위 권고의 계기는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 2011년 6월 진정인 장아무개(당시 29세)씨는 "제천시 중앙로에 위치한 공공도서관이 여성전용도서관 형태로 운영돼 남성의 이용을 제한하는 것은 차별"이라며 인권위에 진정을 냈다.

인권위는 이듬해 장씨 주장을 받아들여 남성도 이용할 수 있게 조치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도서관 측은 1층을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북카페로 단장하는 등 시설을 일부 개선하기도 했다. 

최근 비슷한 내용의 진정이 또 나오자 제천시는 "여성 전용 도서관 운영은 기증자 의사를 따르는 것으로 남녀차별과는 무관하다"고 해명했다. 또 이 도서관에서 1.5㎞ 떨어진 시립도서관을 이용할 수 있어 성차별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제천여성도서관은 여성 교육 기회 차별을 해소해달라며 고 김학임 할머니가 삯바느질로 모은 전 재산으로 설립돼 1994년 개관했다. 김 할머니는 11억원 상당의 부지를 기부했고, 시도 예산 8억원을 투입했다. 

하지만 인권위는 여성도서관이 행정력과 공적 자원으로 운영되는 공공시설임에도 합리적 이유 없이 남성의 이용을 배제한다며 8년 전과 똑같이 판단했다.

인권위는 "지방자치단체가 기증자 의사를 존중할 필요가 있더라도 그 의사는 참고하는 수준에 그치는 게 타당하다"며 "사적인 기증자 의견이 공적 시설의 운영 목적에 반해 우선하기는 어렵다"고 밝혔다.

결국 제천여성도서관 측은 인권위의 두 번째 권고를 일부 받아들였다고 인권위에 회신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현 도서관의 열람실이 비좁고 화장실 사용상의 문제가 있어 남성들에게 대출·반납 서비스 이용을 허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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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제천여성도서관, #제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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