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년 가까이 진보 진영의 정치현장에서 살아온 한 정치인에게는 늘 죄책감이 있었다. 노동자로 살겠다고 다짐하며 살아왔지만 땀 흘려 노동해본 적이 없다는 것. 그런 그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하자 택시 운전대를 잡고 택시 노동자의 삶을 산다.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김창현의 택시일기 '달리는 인생'(오마이북 펴냄) 저자와의 대화의 주인공은 김창현 전 통합진보당 울산시당 위원장이다. '달리는 인생'은 과거 울산 동구청장, 민주노동당 사무총장을 지낸 그가 2012년 여름부터 1년 여간 택시 운전을 하며 겪은 에피소드를 일기 형식으로 풀어낸 책이다. 이날 저자와의 대화는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가 함께 참여해 두 사람의 대담과 김 전 위원장의 강연 형식으로 진행됐다. 그는 택시 노동자의 고충을 이렇게 표현했다. "택시노동자에게는 정해진 임금이나 수당이 없습니다. 밤과 낮 구분이 없어요. 휴일은 물론 명절이 없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무런 사회생활을 못했어요. 오로지 달렸습니다. 그러니 택시노동자가 저임금에 혹사당하다 죽는다는 말이 나오는 겁니다." 김 전 위원장은 택시 노동자로 살며 몸은 힘들었지만 정치인이 가져야 할 자세를 배웠다고 했다. 그는 "택시운전을 하면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듣게 돼 '진득하게 듣는 자세'를 배웠다"며 "더불어 정치인은 시민들의 애환을 듣는 것에 머물지 않고 그 고통을 함께 해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 동영상은 김창현의 택시일기 '달리는 인생' 저자와의 대화 전체를 담고 있다. #김창현#달리는 인생#저자와의 대화#울산 동구청장#통합진보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