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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술 마시고 들어온 날은, 갑자기 막내 동생이 생기는 날이다.” 남자 삼형제 중 둘째로 자란 S기자가 말했습니다. 술 취한 아버지는 이것저것 챙겨줘야 하는 아이같은 존재로 보인다는 뜻입니다. S기자는 덧붙였습니다. “엄마에게 그날은 셋이던 아들이 갑자기 넷이 되는 날이지.” 약간의 우스개를 섞은, 현실적인 이야기입니다. 한국 사회에서 꽤 오랜 세월 동안 ‘아버지’는 가부장의 상징이자, 권위와 권력의 화신이었습니다. 그에 비하면 오늘날의 아버지는 ‘막내 동생’ ‘아들’이 되기도 합니다. 아버지를 비하하는 건 아닐 겁니다. 오히려 무섭고 어려웠던 아버지가 친근한 존재로 보인다는 뜻이겠지요. 시대에 따라 아버지의 의미와 무게감은 다릅니다. 지금은 아버지가 경제권을 휘어잡고 한 가정의 규율을 정하는 시대가 아닙니다. 누구에게는 ‘몰락한 아버지’가, 또다른 이에게는 ‘비로소 가벼워진 아버지의 어깨’가 보일 겁니다. 아버지가 부재한 존재와 가정에게 이런 이야기는 특별한 의미가 없을 수도 있습니다. 아버지는, 어머니만큼 많은 영감과 이야기의 원천입니다. 100명을 만나면, 100가지의 사연이 있고, 그 안에 참으로 다양한 아버지가 존재합니다. 한국 사회에서 아버지 같은 ‘애증의 존재’가 또 있을까 싶습니다. 당신에게 아버지는 어떤 존재였나요? 당신이 사랑하고 존경했으며, 미워하고 증오했던 아버지의 이야기를 들려주십시오. 사랑과 신뢰의 확장, 원망 표현을 통한 마음의 위안, 오해와 갈등 해결.... 이 모든 건 가슴 속 이야기를 풀어내는 행위에서 시작합니다. 원없이 사랑하든, 마음 껏 미워하든, 모든 건 당신 자유입니다. 다만 <오마이뉴스>는 표현을 통해 원한을 풀거나, 서로의 관계가 더욱 좋아지길 바랄 뿐입니다. <오마이뉴스>가 여러분이 간직한 ‘아버지 이야기’를 기다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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