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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미 FTA 비준동의안 국회 제출에 "농민들 화났다" 지난 11일(화) 천안역 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국회비준저지 9·11 천안농민대회’. 이날 천안지역 농민들은 한·미FTA 협정내용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 우승윤

▲ 한·미 FTA 비준동의안 국회 제출에 "농민들 화났다" 지난 11일(화) 천안역 광장에서 열린 ‘한·미 FTA 국회비준저지 9·11 천안농민대회’. 이날 천안지역 농민들은 한·미FTA 협정내용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를 실시해야한다고 촉구했다. ⓒ 우승윤

지난 11일 오후 2시 천안역광장에서는 천안농민연합이 주최한 ‘한·미 FTA 국회비준저지 9·11 천안농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최근 불안정했던 일기로 인해 일손이 바쁜 와중에도 천안시 전역의 농가 및 농민단체 대표단이 한 자리에 모여 결의를 다졌다.

이 자리에서 정진옥 천안농민회장은 “한·미 FTA는 전대미문의 불평등 협상”이라고 재차 강조하고, “미국산 쇠고기에서 광우병 위험물질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 정부는 수입을 중단하지 않고 있다. 왜 우리 농민들이 이토록 희생당해야 하느냐”며 울분을 감추지 못했다.

또한, 장 진 천안농민회 사무국장은 “한·미 FTA가 타결된 이후 캐나다, 호주 등 다른 나라들도 한·미 FTA 수준의 개방을 요구하고 있다. 앞으로 더 큰 위협을 막기 위해서라도 이번 한·미 FTA는 기필코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대회는 정부가 지난 7일 한·미 FTA 비준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한 것에 대해 농민들의 입장을 확고히 하고 지역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한·미 FTA에 대한 국정조사에 동의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전국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됐다.

국정조사는 국회의원 75명 이상이 국정조사에 동의하고 본회의에 제출하면 다시 전체 의견을 묻고, 가결될 경우 국정감사가 끝나는 11월4일 이후 실시하게 된다. 현재 82명의 국회의원이 10일 ‘한·미FTA 협정내용 실태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요구서’를 국회에 제출한 상태이며 천안에서는 양승조 의원만이 국정조사 요구 동의서에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진옥 천안농민회장에 따르면, 천안농민연합은 지역 국회의원인 박상돈·양승조 의원에게 농민대회에 동참해줄 것을 요구했으나 양 의원은 ‘가능하면 가겠다’, 박 의원은 ‘난처하다’는 등의 입장을 밝혀오다 대회 당일 국회 정기회기중이라는 이유로 불참했다.

이에 대해 천안농민연합대표단은 대회를 마치고 박상돈 의원 사무실을 항의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박 의원이 부재중인 관계로 천안농업경영인회관에 모여 향후 대책과 일정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김근배 천안농업경영인회장은 “9·11 농민대회는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추진됐다. 타 지역에서도 국회의원들의 동참을 요구했는데, 천안지역 국회의원들은 결국 불참함으로써 대선과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농민들의 불신을 샀다”며 “지역민의 한 사람으로서 매우 유감이다. 오늘의 일에 대해서는 천안지역 4만여 농민들의 표로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천안농민연합은 다음주 중으로 예정된 성무용 천안시장과의 면담이 확정되면 박상돈 의원을 방문해 지역 농민들의 뜻을 전하고 국정조사 동의를 촉구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