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건축자재에 대한 발명 특허를 내는 과정이 너무 복잡했고, 기업가로서 한계를 절감했다. 기술 천시 문화, 꼭 바꿔보겠다." (사업가 심만구)
"대통령이 되면 일도 안 하고 노는 사람들을 싹 쓸어버리겠다." (청소부 민말순)
"창의적인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 당연히 예술가 대통령을 뽑아야 하지 않겠어요? 정치꾼들이 경제 이야기만 하는 것과는 수준이 다르지 않습니까? 여러분들의 가슴속에 예술적으로 살고자 하는 마음이 있을 겁니다." (화가 김윤환)
"40세 이상 전 국민 총기 자유 소지화" (정당인 정희원)
여러분은 어떤 공약이 마음에 드시나요? 아예 직접 대통령 후보로 나서보시는 건 어떨까요?
꼭 저명한 정치인이나 기업가만 대통령이 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반드시 S대를 나와야만 가능한 것도 아닙니다. '초졸'이면 어떻고 '무학'이면 어떻습니까. 헌법은 분명 "국회의원 피선거권이 있고, 40세 이상이면 누구나 대통령 후보로 나설 수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100명이 넘는 각양각색의 사람들이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섰습니다(21일 현재 124명). 이 가운데 저명한 정치인이나 기업인들도 있지만, 정당에 속하지 않은 '초야'의 후보 88명이 여러분의 한 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에 <오마이뉴스>는 이들을 만나보는 대선특별기획 '2007대선 마이너리그'를 준비합니다. 누구도 주목하지 않지만, 이들은 자신이 혹은 자신의 이웃들이 겪은 '생활의 불편'을 공약으로 들고 나섭니다. 바로 서민의 요구, 시민 공약이 되는 셈이죠.
예를 들어, 밤무대 가수 김용구(47)씨는 "지방 순회 공연을 돌아다니며 서민의 고충을 꼼꼼히 봐왔다"며 서민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고 약속했고, 심순자(62)씨는 "통일이 되면, '행정소속당선제'를 운영해 각 행정구역 소속 행정가에 대한 투표를 통해 다수를 득표한 이를 국무총리로 하자"고 밝혔습니다.
대선 축제판, 즐거운 상상은 시작됐다
물론 88여명의 후보 모두가 대통령 선거에 나설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올해부터 시행되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제'로, 지난 4월 23일부터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대통령 후보로 이름을 올릴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선후보 공식 등록은 11월 25일부터 이틀간 실시되고, 정식 후보가 되려면 기탁금 5억원을 내야 합니다.
까짓 대통령 선거에 뛰어보지 못해도 어떻습니까. 시민들의 다양한 욕구를 예비 후보들의 입을 통해 들어보고, 이것이 대중의 힘을 얻어 실제 다음 정권의 주요 정책이 될지도 모른다는 '즐거운 상상'에 빠져보는 것도 나쁘지 않죠.
이미 이들의 움직임이 시작됐습니다. 시민 후보 중 일부는 '17대 무소속 대통령 예비후보연대'(대표 김종갑)를 지난 11일 구성해, 정책 대결과 자유로운 경쟁을 위해 뭉쳤습니다. 이들은 향후 후보 단일화를 이뤄 본격 레이스에도 뛸 예정입니다.
금권·부정·비리가 판치는 구태 선거를 거둬들이고, 시민들의 목소리와 요구가 춤을 추는 축제같은 대선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요?
<오마이뉴스>는 88명 후보를 만나볼 수는 없지만, 일부를 이들의 '삶의 현장'에서 만났습니다. 10문 10답을 통해 어떤 사람인지도 살펴보시고, 동영상을 통한 2분 유세도 놓치지 마세요.
직접 대선 후보로 나서셔도, 아무도 말리지 않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여러분의 정책을 듣기 위해 찾아뵙죠.
시작은 미비합니다. 하지만 대선 과정이 즐겁다면, 끝이 창대하지 않아도 좋을 것 같은데요?
2007.09.21 22:48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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