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한나라당 대선 후보 관련 소식이 통합신당 관련에 비해 월등히 적었던 한 주(9월 17일~22일). 통합민주신당 경선이 주된 소식이었지만, 과연 이명박 후보와 관련된 파괴력 있는 뉴스는 없었던 것일까?"
대선미디어연대는 지난달 17일부터 일주일간 각 언론사의 대선 보도를 모니터링 한 결과를 공개하면서, 이 같은 물음을 던졌다.
대선미디어연대는 1일 발표한 '주간모니터링결과' 보고서에서 "이명박 후보의 여성 비하 발언에 대해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 <경향일보>와 방송 3사는 침묵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이 후보의 '마사지걸' 발언 파문이 인 것은 지난달 12일 <오마이뉴스>의 보도('이명박 후보, 편집국장들에게 부적절 비유') 이후다.
보도가 나간 뒤 5개 여성단체들은 공개질의(13일)와 규탄 성명(17일)을 발표했고, 여의도 한나라당 당사 앞에서 기자회견(20일)을 열었다.
대선미디어연대는 "이 후보의 여성비하 발언과 관련해 여성단체의 공개질의서와 이 후보 쪽의 답변서가 오갔고, 납득할 수 없는 답변에 여성단체들이 비판 논평을 발표했다"며 "하지만 이에 대해 <한겨레>를 제외한 <조선>, <중앙>, <동아>, <경향>은 보도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선미디어연대는 "한나라당 내에서도 '부적절한 발언이었다'는 문제제기가 있는 등 파문이 확산됐지만 19일부터 사흘간 후속보도를 내보낸 언론사는 <한겨레>뿐이었다"고 덧붙였다.
또 대선미디어연대는 "방송도 마찬가지"라며 "방송 3사(KBS·MBC·SBS) 뉴스 어디에도 이명박 후보에 대한 여성단체의 문제제기 관련 소식을 전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특히 대선미디어연대는 각 언론사들을 겨냥해 "집단적 침묵의 이유는 무엇이고, 그것이 가능한 보도국 내 분위기는 어떤 것인지 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여성에 대한 대통령 후보의 가치관이 노골적으로 드러났음에도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언론은 이에 동조한다는 의미로밖에 해석되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한편 이 후보는 지난 8월 28일 일간지 편집국장들과 저녁 식사를 하던 도중 '인생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현대건설 재직 당시 타이) 현지에서 오래 근무한 선배는 마사지걸들이 있는 곳을 갈 경우 가장 얼굴이 덜 예쁜 여자를 고르더라"며 "예쁜 여자는 이미 많은 손님들을 받았겠지만 예쁘지 않은 여자들은 자신을 선택해준 게 고마워 성심성의껏 서비스를 하게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
"<조선>, <동아>의 소수정당 왕따 심각"
< 후보자 정당별 노출 빈도 > 건(%)
| <조선> | <중앙> | <동아> | <한겨레> | <경향> | 합계 |
대통합 민주신당 | 31(55.4) | 32(52.5) | 34(59.6) | 36(46.8) | 32(54.2) | 165(53.2) |
한나라당 | 17(30.4) | 13(21.3) | 14(24.6) | 16(20.8) | 13(22.0) | 73(23.5) |
민주노동당 | 2(3.6) | 4(6.6) | 3(5.3) | 8(10.4) | 6(10.2) | 23(7.4) |
민주당 | 1(1.8) | 3(4.9) | 2(3.5) | 3(3.9) | 1(1.7) | 10(3.2) |
기타 | 5(8.9) | 9(14.8) | 4(7.0) | 14(18.2) | 7(11.9) | 39(12.6) |
합계 | 56(100) | 61(100) | 57(100) | 77(100) | 59(100) | 310(100) |
ⓒ대선미디어연대
대선미디어연대는 또한 "민주노동당과 민주당 등 소수 정당에 대한 언론의 외면과 무관심은 심각한 수준"이라고 주장했다.
대선미디어연대의 조사 결과, <조선>과 <동아>의 통합신당과 한나라당 관련 보도는 각각 85.%와 84.2%였던 반면 민노당과 민주당 관련 기사는 <조선>(5.4%), <동아>(8.8%)로 10% 미만이었다.
대선미디어연대는 "방송 3사도 유사한 양상을 보였다"며 "민주노동당 후보에 관한 보도가 전무했다는 사실은 놀라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선미디어연대는 "민주노동당의 경우 대선후보가 결정됐음에도 언론은 한나라당 후보에만 관심을 보였고,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경선이 같이 진행됐지만 통합신당에만 촉각을 세웠다"고 지적했다.
또 대선미디어연대는 "대선 보도에 정책과 공약은 없고 후보자들간에 설전만 있었다"며 "신문과 방송은 후보자의 정책이나 공약에 대한 설명이나 검증보다는 후보자간 공방, 설전, 동정을 보도하는데 치중했다"고 말했다.
이어 "대선 후보로 결정된 이명박, 권영길 후보뿐만 아니라 통합신당과 민주당의 경선 후보 정책토론에도 '정책없는 토론 보도'를 일삼았다"며 "경선 토론은 정책 중심으로 이뤄져야 하고, 정책이 없었다면 비판하고, 있었다면 이를 중심으로 보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모두 49개 언론단체들이 참여하는 대선미디어연대는지난달 21일 출범했다. 현재 모니터링본부, 정책본부, 대외협력본부 등 3개 단체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다.
2007.10.02 13:53 | ⓒ 2007 OhmyNew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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